AudioQuest Vodka 48 · Carbon 48 · Cinnamon 48 · Forest 48 · Pearl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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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Quest Vodka 48 · Carbon 48 · Cinnamon 48 · Forest 48 · Pearl 48
  • 박제성
  • 승인 2021.06.10 15:18
  • 2021년 06월호 (58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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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MI 케이블의 절대 강자, 오디오퀘스트

HDMI 케이블에 있어서 과연 비싼 케이블들이 효과가 있을까라는 질문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는데, 이제는 일반적으로 ‘있다’라는 쪽에 부등호가 켜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디오 측면에 있어서는 오래전부터 HDMI가 음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많은 리뷰를 통해 확인되었는데, 화질에 있어서 HDMI 고급형들이 가격 차이만큼 큰 차이를 주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왈가왈부가 있는 듯 보인다.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만 실제 화면을 보고 눈으로 직접 느끼는 감상자의 입장에 있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케이블의 버전이나 스펙보다는 재질과 피복, 재료에 따라 화질의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차이는 어떻게 보면 대단히 섬세하고 작게 느껴질 수 있어서 가성비의 측면에 있어서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리뷰로 접한 오디오퀘스트(AudioQuest)의 카본(Carbon) 48과 보드카(Vodka) 48은 화질에 있어서 그 존재감이 너무나 뚜렷한 탓에 고가형 HDMI 케이블의 중요성 역시 간과하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영상물 리뷰를 위해 오래전부터 HDMI 케이블들을 다양하게 사용해온 바 있다. 스테레오 시스템을 사용하던 탓에 오디오 쪽으로보다는 비디오 쪽으로만 사용했는데, 오포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신형이 나올 때마다 이에 맞는 케이블을 선택하기 위해 굵기와 버전/스펙을 달리하여 3-4개 이상의 저가형 케이블들을 사용했다. 그러다가 105를 사용하던 중 처음으로 오디오퀘스트의 포레스트와 커피를 사용하면서, 더이상 HDMI 케이블 바꿈질을 하지 않게 되었다. 가장 먼저 화면의 디테일과 색이 달라졌다. 오포 재생은 물론이려니와 케이블 TV, 콘솔에서의 출력 또한 확연하게 바뀌었는데, 당시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HDMI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선명한 화질 덕분에 오디오퀘스트의 퀄러티에 무한한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 케이블의 스펙을 거의 알 수 없는 다른 케이블들에 비하여, 모든 것을 밝히고 눈으로만 봐도 만듦새와 단자 퀄러티가 다른 오디오퀘스트는 단연 군계일학.

이후 오포를 205로, TV는 LG 86인치 LED로 업그레이드한 뒤에는 4K가 문제였다. 옛날 HDMI 버전들은 4K를 지원하지 않는 탓이었는데, 벌크 제품 특유의 색감이 눈에 거슬렸고 10만원 언저리의 영국/독일 케이블들은 쨍한 느낌이 떨어지는 디테일 때문에 자꾸 리모컨으로 TV 설정을 만지곤 했다. 이 와중에 콘트라스트와 브라이트에 있어서 옛날 버전의 오디오퀘스트가 최신 버전의 저가형 HDMI들보다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다시 한번 짚자면 문제는 4K.

이번 신형 카본 48과 보드카 48을 큰 화면으로 보았을 때 HDMI 케이블의 성능 차이는 이전 60인치대 TV에서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영화 블루레이 4K보다는 클래식 오페라 4K를 시청했는데, 이는 조명과 고정된 앵글에 의한 브라이트와 콘트라스트, 디테일이 아무래도 관찰하기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이 가운데 잘츠부르크 실황으로서 댄 에팅거가 지휘한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EuroArts)과 안나 네트렙코가 주연을 맡은 ‘일 트로바토레’ 베로나 실황(C major)을 선택했다. 물론 일반 블루레이에서도 Accentus나 Belvedere 레이블같이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한 콘서트 영상물들도 레퍼런스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실상 카본 48과 보드카 48의 화면 입자감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른 HDMI 케이블들에 비해 입자에 음영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느낌이 느껴지는 미세한 차이 정도는 느껴졌다. 그런데 흰색에서의 질감과 어두운 부분에서의 디테일에 있어서 보드카 48이 살짝 더 리얼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면서 색상의 대비와 발색의 정도가 확실히 우위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일 트로바토레’의 경우 야외 밤을 배경으로 조명이 쏘아진 만큼 색감의 퀄러티를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는 영상으로서, 카본 48만으로도 다른 케이블들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어두운 하늘의 깊이감과 무대의 질감은 두 종류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표현되고 빛이 강하게 반사되어 반짝이는 부분들이나 조명에 의해 밝혀진 파스텔톤 색상들의 디테일은 아무래도 보드카 48이 조금 더 명료하게 보였다.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한 모차르트 ‘레퀴엠’ 뮌헨 실황(Belvedere)의 경우 4K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스의 퀄러티가 워낙 좋은 탓에 케이블의 특성을 비교하기에 대단히 적합한데, 무엇보다도 쨍한 느낌의 선명도와 투명도 높은 밝기도 그러하거니와 어두운 구석에서의 입체감과 단원들의 검은 슈트의 옷감 질감과 같은 디테일은 오디오퀘스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퀄러티임이 분명하다. 펄(Pearl) 48, 포레스트(Forest) 48, 시나몬(Cinnamon) 48과 같은 아래 모델들도 차례로 비교해 보면 이전 버전의 케이블들에 비하여 색상의 폭과 농도가 훨씬 넓어졌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데, 확실히 화면 재생의 부드러운 느낌과 블랙의 계조 표현력만큼은 카본 48보다 보드카 48 같은 상급 모델들이 한결 매끄러운 듯하다. 비교해서 감상을 해볼수록 이 두 케이블의 고급스러운 성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도 이번 리뷰 후 TV로 연결되는 HDMI 케이블들을 모두 오디오퀘스트 카본 48로 교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오디오퀘스트 외에 다른 HDMI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세계인 것 같다.


Vodka 48
가격 60만원(1m)

Carbon 48
가격 34만원(1m)

Cinnamon 48
가격 18만원(1m)

Forest 48
가격 12만원(1m)

Pearl 48
가격 6만5천원(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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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6월호 -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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