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on Smart GL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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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on Smart GLE 3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1.05.10 16:30
  • 2021년 05월호 (58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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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액티브 스피커 시장의 슈퍼 에이스 등장

독일 출신의 스피커 브랜드 캔톤(Canton)은 입문형 스테레오 스피커에서 홈시어터, 그리고 하이엔드 입문기에 속하는 고가의 모델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이런 패시브 스피커보다 훨씬 대중적인 액티브 스피커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다. 캔톤에서 새롭게 분류한 스마트(Smart) 시리즈는 기존 패시브 스피커 시리즈 중 각 시리즈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들을 선별하여 무선 기능과 DSP를 내장시키고, 블루투스와 USB 오디오 같은 PC나 스마트 기기 관련 연결 기능까지 더한 신개념 액티브 스피커 시리즈이다. 특히 이 회사의 시리즈 중 엔트리급에 해당하는 GLE 시리즈는 패시브 모델에서도 가성비가 높기로 유명했는데, GLE 시리즈 중 북셀프인 GLE 3과 플로어스탠더인 GLE 9가 스마트한 기술을 이식 받아 새로운 스마트 시리즈에 합류했다. 리뷰 모델인 스마트 GLE 3은 스마트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액티브 북셀프 스피커인데, 다양한 기능과 탁월한 성능으로 액티브 스피커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할 만한 자질을 내세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마트 GLE 3은 북셀프 스피커이긴 하지만, 높이 36cm, 폭 19cm, 그리고 깊이 28cm로 아주 작은 북셀프와는 거리가 멀다. 패시브가 아닌 각종 디지털 입력과 강력한 파워 앰프까지 갖춘 액티브이니 더 작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보기에도 나쁘지 않고, 거실 TV 옆이나 부엌 또는 침실 등 어디에 놓아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크기의 스피커인 셈이다.

그렇다면 스마트라는 영리함은 무엇일까? 타 제품들과의 가장 큰 차별화는 DSP와 디코더의 내장이다. 각종 서라운드 포맷 디코딩은 물론이며, aptX 코덱의 블루투스 오디오, XMOS 기반의 USB 오디오 입력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XLR과 RCA 입력, 그리고 광, 동축 같은 디지털 입력으로 다양한 외부 기기 연결이 가능함으로 미디어 허브로 확장시켜 사용할 수 있다. DSP 프로그램을 통해 유려한 사운드 EQ 설정을 넣은 뮤직 모드와 버추얼 서라운드 기능을 제공하는 무비 모드도 제공한다.

스피커 자체는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의 설계로 25m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트위터와 180mm의 알루미늄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의 에지는 저 손실 소재의 주름진 서라운드를 사용한 것이 캔톤만의 독특한 특징이라 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를 아우르는 클래스D 앰프가 높은 효율로 채널당 350W의 출력을 뿜어낸다. 기능과 출력 사양에서는 이름에 걸맞은 능력을 보여준다. 스피커 하단부에는 동작 상태를 보여주는 LED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네트워크나 앱을 통한 제어가 아닌 리모컨을 통해 메뉴를 설정하고 조작할 수 있다.

테스트에는 알로의 디지원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의 출력을 동축으로 연결하고, 타이달과 코부즈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에 임했다. 예상과 달리 스마트 GLE 3은 매우 크고 거대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탁월한 다이내믹스 소화 능력을 보여주었다. 사운드는 힘차고 거침이 없으며, 중역의 순도가 높고 저음의 힘과 탄력이 뛰어났다. 음량만 크고 공허한 울림을 들려주는 모호한 성능의 액티브 스피커들과 달리, 높은 밀도감의 사운드및 음량과 함께 크고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로 하이파이적 쾌감을 선사한다. 알루미늄 소재의 드라이버들과 클래스D 앰프, 성능이 꽤 좋은 DSP가 더해진 설계 덕분에 둔탁하고 답답함이 전혀 없고, 섬세함이나 해상력이 이 가격대의 액티브 스피커들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이나 도미닉 밀러의 ‘Absinthe’ 같은 곡을 들으면 베이스 기타의 연주는 매우 단단하고 타이트한 리듬을 힘차게 들려주고, 어쿠스틱 기타의 섬세함과 작은 디테일들도 거의 놓침 없이 치밀하게 그려낸다. 그렇다고 고역이 밝거나 쇳소리 같은 거친 느낌이 강조되는 법도 없다. 고역은 어둡지 않지만 매우 선명하면서 자연스럽다. 라드카 토네프의 얇은 보컬이 담긴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같은 곡에서는 중역의 안정적인 두께와 밝기를 중립적으로 유지하며, 고역으로 치우치거나 강조되는 법이 없다. 한 마디로 하이파이 어조에 중심을 둔 재생을 들려준 셈이다.

캔톤의 스마트 GLE 3은 이러한 성능과 기능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으로 저렴한 액티브 스피커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보다 비싸고 좋은 스피커는 충분히 찾아볼 수 있겠지만, 이 가격으로 이 정도 성능을 내는 스피커는 거의 없다. 오히려 2배 이상 비싼 액티브 모델들과 비교해도 성능으로 경쟁력이 있을 정도다. 스마트 GLE 3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더 비싼 값을 주고 다른 모델을 사야할 이유를 찾기 어렵게 만든다. 게다가 한 세트를 더하면 4.0채널 구성으로 거의 완벽한 홈시어터까지 가능하다. 훌륭한 가격 대비 성능은 지금까지 이 가격대에서는 최고의 액티브 스피커라 할 만하다.


가격 250만원  
구성 2웨이, 액티브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실효 출력 350W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사용유닛 우퍼 18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28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0Hz  
블루투스 지원(aptX)  
디코더 돌비 오디오, DTS 디지털 서라운드  
크기(WHD) 19×36×28cm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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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5월호 -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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