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to Audio YU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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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to Audio YU6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4.09 17:16
  • 2021년 04월호 (5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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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세계를 만끽하다

시청실에 들어서자마자 발견한 작은 박스 두 개. 모서리가 라운드 처리가 된, 심플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이다. 작지만 만만치 않다. 메이커 이름이 칸토 오디오(Kanto Audio). 칸토? 자칫 잘못하면 일본의 관동 지방을 부르는 일본식 발음이 된다. 설마. 이번 시청이 흥미로워서 후에 메이커를 조사해보니 일본과는 무관한 캐나다의 밴쿠버가 나왔다. 오디오에서 숨은 강자 중 하나가 바로 캐나다. 닐 영, 레너드 코헨, 자니 미첼, 카우보이 정키스 등을 배출한 음악의 강국. 오랜만에 만나는 캐나다 제품은 캐나디안 위스키처럼 순수하고, 진하며 또한 내공이 깊은 음을 내주었다.

칸토 오디오는 매우 특이한 회사다. 오디오뿐 아니라 TV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마운트도 만든다. 어차피 요즘은 대형 UHD TV와 오디오가 결합하는 추세.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지구촌을 점령하고,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반화되지 않았는가? 그런 면에서 자신의 공간에 맞게 TV를 설치하고, 그 앞에 두 개의 스피커를 놓는 콘셉트는 매우 자연스럽다. 단, 앰프니 뭐니 일체 부속품은 없다. 스피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심플하면서 다기능을 표방하는 것이다.

YU6이라는 모델명을 가진 본 기는, 일단 북셀프로서 기본기가 매우 충실하다. 오로지 하이파이 중심으로 리스닝 테스트를 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음을 들려준다. 게다가 다양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표가 결합되어, 여러모로 관심을 끈다. 개인적으로 65인치 UHD TV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상에서는 불만이 없지만, 오디오와 연결할 DAC가 없다. 계속 DAC를 찾는 중이었는데, 본 기를 도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만큼 사운드 퀄러티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개의 토스링크 단자는 무척 유용하다. 하나는 TV, 또 하나는 PC에 연결하면 되니까.

동사는 2007년에 창업했다. 다양한 메이커의 OEM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내공이 가장 큰 장점. 그러나 전형적인 하이파이 제품이 아닌, 이 시대에 맞는 스타일리시하면서 선진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지향했다. 그 결과 YU 시리즈가 런칭되었는데, 판매 면에서 매우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여준다. 기능성이나 디자인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하이파이 제품의 기본기를 잘 지켰기 때문이 아닐까 판단이 된다.

일단 구성을 보자. 전형적인 2웨이 북셀프 타입.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에 5.25인치 케블라 콘 미드·베이스 구성이다. 소프트 돔은 방사각이 넓고, 약간 부드럽고 실키한 느낌이 좋은 트위터다. 태생 자체가 무척 고급스럽다. 한편 케블라 콘은 단단하고, 질기면서 정확한 반응을 자랑한다. 에너지도 뛰어나다. 꽉 찬 밀도감을 접할 수 있다. 여기에 최대 출력 200W짜리 클래스D 타입의 파워를 덧붙였다. 액티브 타입의 장점이 잘 부각되어, 담당 주파수 대역을 50Hz-20kHz이라는 양호한 스펙으로 구축했다. 이 정도라면 메인 시스템으로 활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다양한 아날로그 및 디지털 입력을 자랑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선 아날로그는 3.5mm 잭이 제공되고, RCA/포노 입력단도 보인다. 이것은 간단하게 스위치로 변환이 된다. 아날로그를 위해 그라운드 접지단도 제공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요즘 LP 르네상스는 비단 올드 팬들뿐 아니라 젊은 층도 폭넓게 사로잡고 있다. 그런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지털 쪽은 토스링크가 두 개 제공되며, 블루투스 4.0도 탑재되어 있다. 즉, 다양한 디지털 입력단을 활용하면서, 그때 그때 편하게 블루투스도 곁들일 수 있는 셈이다. 아무튼 무척 요긴하고 또 공력이 풍부한 제품을 만나 상당히 재미있게 들었다. 음악의 나라 캐나다답게 내공 만점의 음질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기능성까지 골고루 겸비했으며, 가격적인 메리트도 갖고 있으니 팔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 이번 시청은 블루투스를 활용해 감상에 임했다.

첫 곡은 쿠벨릭 지휘,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1악장. 과연 사이즈를 상회하는 호쾌한 스케일이 귀를 사로잡는다. 해상도와 다이내믹스가 출중하며, 전 대역이 통일감을 갖고 움직인다. 스피드 또한 나무랄 데가 없다. 3웨이 톨보이를 대하는 듯한 개방감과 시원시원한 전망은 확실히 내공이 출중한 메이커답다. 중역대의 밀도감이 높고, 아름다운 현의 울림이 인상적. 브리티시 사운드와 통하는 바도 있다.

이어서 롤링 스톤즈의 ‘Angie’. 무척 오래전 녹음이지만, 여기서는 매우 싱싱하다. 어쿠스틱 기타의 텐션이 정확하고, 통 울림도 자연스럽다. 중앙에 위치한 보컬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배후에 흐르는 유려한 피아노와 이어지는 현악군의 구슬픈 울림. 모든 요소가 오소독스하고 아름답게 엮여 있다. 드럼이 가세할 때의 박력은 정말 수준급. 아마도 액티브 타입이 갖는 장점이 극대화된 덕분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소니 롤린스의 ‘Moritat’. 전형적인 근육질 테너 색소폰의 모범. 굵으면서 호방한 사운드가 시청실에 가득하다. 심벌즈의 생생한 터치나 퀵 드럼의 어택, 그리고 워킹 베이스의 움직임까지 듣는 재미가 상당하다. 전성기 모던 재즈의 맛과 뉘앙스를 멋지게 살리고 있다. 스테레오 이미지도 뛰어나서, 중앙에 우뚝 선 롤린스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가격을 생각하면 계속 군침이 도는 제품이다.


가격 62만3천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액티브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3cm 케블라, 트위터 2.5cm 실크 돔  
최대 출력 200W, 클래스D  
디지털 입력 Optical×2  
아날로그 입력 RCA×1, Aux(3.5mm)×1  
포노 입력 지원  
서브 출력 지원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  
블루투스 지원(Ver4.0, aptX)  
크기(WHD) 17.5×27.2×20.5cm  
무게 4kg(패시브), 5.2kg(액티브)

58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4월호 - 5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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