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 jazz의 이번에 소개할 만화가는 이고르트(Igort)라는 이탈리아 만화가인데, 주로 고단샤 같은 일본 출판사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작품이 많아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재즈 아티스트는 왠지 이런 이고르트의 작풍에 어울리는 암울한 분위기, 바로 쳇 베이커다. 영화로도 나올 만큼 굴곡 많은 삶을 살아 온, 마약 근절 캠페인의 주요 소재인 인물이다. 만화의 언어가 이탈리아어이어서 해독 불가이지만 대충 폐인이 된 쳇 베이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실려 있는 음악은 그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53년에서 55년까지 3년간의 노래가 들어 있다. CD1에는 게리 멀리건, 스탄 게츠, 러스 프리만, 리 코니츠와 같은 뮤지션과 함께한 연주가, CD2에는 ‘My Funny Valentine’, ‘I Fall in Love Too Easily’ 같은 보컬 곡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마약이 쳇 베이커의 천재성을 잡아먹기 직전 그 절묘한 황금기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논평이 필요 없는 명연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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