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GS1000e & Burson Audio Conductor 3X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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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o GS1000e & Burson Audio Conductor 3X References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1.02.12 22:37
  • 2021년 02월호 (5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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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을 위해 완성된 최고의 무대

호주의 오디오 브랜드가 뭐가 있을까 떠올려 보면 크게 기억나는 것이 없다. 몇 년 전에 본 던텍의 스피커 외에는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없는 듯하다. 한국에 수입이 안 되는 것인지 호주가 오디오 불모지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보기 드문 것이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호주 멜버른에 위치하는 버슨 오디오에서 만든 헤드폰 앰프를 발견하게 된 것은 정말 뜻밖에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버슨 오디오의 제품을 만난 것 같기도 하다. 모습이 크게 달라 바로 알아챌 수는 없었는데, 아주 오래전 뭉툭한 모습의 버퍼 앰프를 경험해 본 것이 생각나고, 헤드폰 앰프나 인티앰프도 있었던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 버슨 오디오의 제품은 동사의 최상위 헤드폰 앰프 겸 프리앰프, D/A 컨버터인 컨덕터(Conductor) 3X 레퍼런스(References)다. 제품명에 X가 붙어 있는 것은 전면에 4핀 XLR 헤드폰 단자와 XLR 아날로그 입·출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며, 그 외에 6.3mm 헤드폰 단자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퓨어 클래스A, 풀 디스크리트 디자인 설계의 헤드폰 앰프를 통해 4핀 XLR 7.5W(16Ω), 6.3mm 3.75W(16Ω)의 출력을 낸다. 또한 채널당 ESS 사의 ES9038Q2M DAC 칩을 하나씩 사용하고 XMOS USB 리시버도 내장된 D/A 컨버터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PCM 32비트/786kHz, DSD 512까지 재생한다. 디지털 입력은 옵티컬, 코액셜, USB C가 하나씩 있다. 블루투스(버전 5.0, aptX HD)도 지원한다. 

위와 같은 제품 스펙은 고성능의 제품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 크게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에 담긴 이 제품의 진가를 알고 나면 크게 달리 보일 것이다. 이 제품의 특징 중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동사에서 개발한 디스크리트 OP 앰프다. 그들은 시중에 흔히 구할 수 있는 OP 앰프가 음악적 질감을 조용히 살해한다고 표현하며 단지 비용 절감을 위한 대체품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래서 자신들은 직접 높은 품질의 부품을 사용해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OP 앰프를 만들어 제품에 적용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캥거루가 그려진 이 특별한 OP 앰프는 동사의 제품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OP 앰프를 대체할 수 있게 개발되었다. 이번 기회에 그들의 OP 앰프를 구매해 본인의 오디오 기기를 업그레이드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다음 특징은 MCPS(Max Current Power Supply)다. MCPS는 전원부에 사용되는 전원 트랜스의 임피던스와 저항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며 또한 전압 주파수를 50-60Hz에서 170kHz로 높여서 사람의 청각 이상으로 노이즈를 밀어내는 기술이기도 하다. 제품의 등급에 따라 적용된 MCPS의 개수가 다른데, 이 제품에는 5개가 적용되어 있다. 

버슨 오디오의 컨덕터 3X 레퍼런스를 테스트하기 위해 준비된 헤드폰은 바로 ‘Hand-Built in Brooklyn’과 마호가니 우드 하우징으로 기억되는 헤드폰의 명가 그라도에서 만든 GS1000e다. GS1000e는 동사의 간판 시리즈 스테이트먼트에 속하며 역시 오픈형 헤드폰이다. 그리고 대형 마호가니 하우징, 12 도체 케이블, G 쿠션, 가죽 헤드 밴드, 0.05dB 차이로 매칭시킨 ‘De-Stressed’ 드라이버 등이 이 제품의 특징이며, 주파수 응답 8Hz-35kHz, 임피던스 32Ω, 감도 99.8dB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그다음 매칭에 대한 이야기. 그라도의 우드 하우징 시리즈는 역시 헤드폰 앰프와 조합하면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데, 우드 하우징 특유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헤드폰 앰프의 해상력과 다이내믹을 만나 절묘한 타협점을 만들어 낸다. GS1000e 역시 스테이트먼트 시리즈의 막내지만 이런 면모가 강한데, 부드러움으로 희석된 세세한 부분까지 극적으로 살아나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이런 변화에는 버슨 오디오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데, 해상력, 다이내믹, 입체감, 공간감, 투명도 등 모든 하이파이적인 요소들이 200% 업그레이드된다. 특히 디지털적인 차가움이 아닌, 아날로그적인 풍부함까지 겸비하고 있어, GS1000e의 기본 성향과도 찰떡 호흡을 보여 준다. 사실 그라도 특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음의 퀄러티 자체를 높이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데, 이 어려운 부분을 버슨 오디오는 아주 쉽게 해결해 내는 것이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버슨 오디오의 실력에 감탄하면서, 각종 하이엔드 헤드폰과 조합하게 되는지 자연히 알게 하는 시청이었다. 그라도의 최상급 모델 GS3000e와는 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Burson Audio Conductor 3X References
가격 320만원   4핀 XLR 실효 출력 7.5W(16Ω), 5W(32Ω), 1.75W(100Ω), 1.16W(150Ω), 0.58W(300Ω)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C×1   USB 지원 PCM 32비트/768kHz, DSD 64/128/256/512   아날로그 입력 XLR×2   아날로그 출력 XLR×1(Pre Amp), XLR×1(Line Level DAC)   주파수 응답 0-58kHz(±1dB)   THD 0.0015% 이하   입력 임피던스 40㏀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HD)   헤드폰 출력 지원(6.3mm×1,  4핀 XLR×1)   크기(WHD) 25.5×7×27cm   무게 5kg

Grado GS1000e
가격 136만원   타입 오픈형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주파수 응답 8Hz-35k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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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2월호 - 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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