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n Parker T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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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Parker Trio
  • 김편
  • 승인 2021.01.10 23:41
  • 2021년 01월호 (5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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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파커 시리즈의 레벨이 다른 사운드

평소 자주 듣는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을 들었다. 피레스의 피아노, 지안 왕의 첼로, 뒤메이의 바이올린 순으로 등장하는 각 악기의 위치와 두 현악기의 높낮이 및 음색 구분이 포인트다. 그런데 이날따라 유난히 바이올린이 상당히 왼쪽에서 등장하고, 고역은 매끄럽게 위로 뻗는다. 맞다. 레벨이 다른 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마르텐(Marten)의 신작 스피커 파커 트리오(Parker Trio)에 대한 이야기다.

세라믹 유닛 및 다이아몬드 트위터 스피커로 유명한 스웨덴 제작사 마르텐은 2019년과 2020년에 대대적으로 라인업을 개편했다. 버드 2, 게츠 2, 마일즈 5, 듀크 2 등이 포진했던 헤리티지 시리즈를 단종시키고, 새 엔트리 라인으로 오스카(Oscar) 시리즈를 2019년에, 헤리티지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라인으로 파커 시리즈를 2020년에 각각 론칭한 것이다. 물론 플래그십 라인으로서 콜트레인(Coltrane) 시리즈는 건재하다.

마르텐 2.0 시대의 중핵을 맡게 된 파커 시리즈는 현재 파커 퀸텟, 파커 트리오, 파커 듀오로 짜였다. 모델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파커 퀸텟은 전면에 트위터를 포함해 유닛이 5개, 파커 트리오는 3개, 파커 듀오는 2개다. 또한 세 모델 모두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후면에 장착했다. 전면 유닛은 모두 세라믹, 후면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알루미늄 진동판이다.

새 파커 시리즈가 기존 헤리티지 시리즈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커스텀 유닛이 틸앤파트너의 아큐톤에서 SB 어쿠스틱스(SB Acoustics)로 바뀌었다는 것. SB 어쿠스틱스는 스캔스픽과 비파 출신의 엔지니어 프랭크 닐슨이 헤드 디자이너로 재직 중인 곳으로, 세라믹뿐만 아니라 베릴륨, 알루미늄, 파피루스, 텍스트림, 카본, 캡톤, 폴리프로필렌 등 다양한 재질의 진동판을 활용한다.

새 파커 시리즈는 또한 인클로저에 큰 공을 들였다. 헤리티지 시리즈가 두께 23-26mm의 MDF를 쓴 데 비해 파커 시리즈는 35mm의 두툼하고 무거운 멀티 레이어 M보드를 썼다. 물론 스피커의 최대 적이라 할 공진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인클로저를 위에서 봤을 때 뒤로 갈수록 넓어지는 테이퍼드 형상을 취해 내부 정재파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파커 트리오는 1인치 세라믹 트위터와 7.5인치 세라믹 미드·우퍼 2발로 구성된 2.5웨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저역 튜닝은 후면에 장착한 9인치 패시브 라디에이터 2발을 통해 이뤄진다. 이 결과 26Hz-40kHz(±2dB)라는 광대역한 주파수 응답 특성을 얻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2kHz, 공칭 임피던스는 6Ω(최저 3.1Ω), 감도는 91dB를 보인다. 높이는 117cm, 무게는 40kg.

눈길을 끄는 것은 옆에서 봤을 때 약간 뒤로 경사진 인클로저 형상. 물론 트위터와 미드·우퍼 2발의 타임 얼라인먼트를 위한 설계다. 마감은 피아노 월넛, 매트 월넛, 피아노 블랙에서 고를 수 있다. 스피커 커넥터는 싱글 와이어링 전용으로 WBT Nextgen 단자를 썼다. 이소어쿠스틱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4점 지지 인슐레이터가 경면 마감의 스테인리스 스틸 스탠드에 장착된 점도 눈길을 끈다.

한편 새 파커 시리즈는 세 모델 모두 다이아몬드 에디션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세라믹 트위터 대신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투입되며, 내부 배선재는 요르마 디자인의 상위 스테이트먼트 버전으로, 크로스오버 부품도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 대신 동박 커패시터를 쓰는 등 고급 부품으로 바뀐다.

볼더의 네트워크 인티앰프 866에 물려 들은 파커 트리오는 필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안드리스 넬슨스가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은 첫 음부터 그 기분 좋은 탄력에 놀랐다. 리드미컬하고 매끄러운 소릿결은 역시 세라믹 유닛의 특권. 음이 그야말로 술술 뛰쳐나온다. 색 번짐이 없는 음, 미세먼지가 한 톨도 붙어 있지 않은 음을 만끽했다.

노라 존스의 ‘Those Sweet Words’는 야들야들하고 고소한 맛이 도는 촉감이 일품. 또한 기타가 왼쪽 스피커 밑에서 느닷없이 출몰한 적이 있나 싶을 만큼 정위감과 스테이징이 장난이 아니다. 음들이 적당히 온기를 가진 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점도 매력.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는 그 강력한 드럼 연타에 헛웃음마저 나오고 말았다. 9인치 패시브 라디에이터 2발이면 시청실 앞벽이 꿀렁일 정도가 되는가 싶다.

요약하면, 파커 트리오는 대대적인 유닛 개편과 저역 튜닝 방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음’이라는 마르텐의 사운드 시그니처는 유지했다. 저역의 큰 한 방이라든가, 더 매끄러운 대역 밸런스, 높아진 온도감은 새 파커 시리즈의 긍정적인 변화들. 이 스피커가 들려준 레벨이 다른 음에 기분마저 좋아졌다.


가격 2,900만원   
구성 2.5웨이   
사용유닛 우퍼(2) 19cm, 트위터 2.5cm, 패시브 라디에이터(2) 22.8cm   
재생주파수대역 26Hz-40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91dB/2.83V   
단자 싱글 와이어 WBT Nextgen   
내부 배선 요르마 디자인   
크기(WHD) 28×117×36cm   
무게 4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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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1월호 - 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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