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ution 330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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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ution 330 HD
  • 김편
  • 승인 2021.01.10 23:09
  • 2021년 01월호 (5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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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인티앰프가 스트리밍에 대처하는 좋은 예

소울루션(Soulution)은 알프스의 만년설이 떠오르는 순결한 외관, 온기와 파워, 해상도를 겸비한 음질로 오디오파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다. 초 스피드로 이뤄지는 네거티브 피드백, 이를 통한 광대역한 주파수 응답 특성, 전압 변동률이 극도로 낮은 스위칭 전원부(SMPS), 접촉 잡음을 없앤 2중 볼륨단 설계 등이 시그니처다.

소울루션은 또한 앰프 디자인에 있어서도 영원한 갑이다. 블랙 디스플레이에 붉은 색 도트, 간결한 버튼, 비례가 기막힌 볼륨 노브, 위아래를 우아하게 곡면 처리한 섀시까지,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생각할 수 있을지 부러움 반, 질투 반이다. 이러니 소울루션 앰프는 저절로 소유욕을 돋게 만든다. 그리고 소울루션 앰프 중에서 일반 애호가들의 가시권에 들 만한 제품을 꼽자면 단연 330 HD 인티앰프다.

소울루션의 현재 라인업은 플래그십 7 시리즈, 중견 5 시리즈, 엔트리 3 시리즈로 짜였다. 인티앰프는 5 시리즈(530)와 3 시리즈(330)에만 있으며, 3 시리즈는 330 인티앰프를 비롯해 325 프리앰프, 311 스테레오 파워 앰프로 구성됐다. 7 시리즈와 5 시리즈에서 단품으로 출시된 DAC과 포노 스테이지가, 3 시리즈에서는 옵션 보드(모듈) 형태로 마련된 점이 흥미롭다.

330은 8Ω에서 120W, 4Ω에서 240W를 내는 클래스A 증폭의 솔리드 인티앰프다. 부하 2Ω에서도 선형적인 480W를 뿜어낸다. 그만큼 SMPS가 파워풀하다는 증거다. 전원부는 1200VA, 정전 용량만 160,000㎌에 달한다. 가로폭은 43cm, 높이는 14.2cm, 안길이는 49cm, 무게는 30kg.

전원을 껐다 켜니, ‘Capacitor 78%’ 이런 식의 메시지가 디스플레이에 뜨더니 계속해서 퍼센트가 줄어든다. DC 전기를 저장해놓은 평활 커패시터를 깨끗이 방전시키기 위해서다. 후면은 좌우 채널 스피커 커넥터와 아날로그 입력 단자 4조(XLR 1/2, RCA 3/4), 아날로그 프리아웃 1조(XLR), 그리고 네트워크 디지털 보드와 MC 포노 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마련됐다. 시청 모델에는 USB B, AES/EBU, 코액셜, 이더넷 단자를 갖춘 네트워크 디지털 보드가 장착됐다.

사실 330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일종의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이 네트워크 디지털 보드 때문이다. 버 브라운의 PCM1792 DAC 칩을 좌우 채널에 1개씩 마련, PCM은 24비트/192kHz, DSD는 DSD128까지 재생할 수 있는 것은 2017년에 나온 1.0 버전과 동일하지만 네트워크 모듈이 바뀌었다. 스위스 엔지니어드 SA(Engineered SA)의 2세대 네트워크 스트리밍 보드를 새로 장착한 것이다.

엔지니어드 SA라면 낯설 애호가들도 있겠지만, 디지털 오디오 분야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애너그램 테크놀로지(Anagram Technologies)의 스핀오프다. 이들의 1세대 스트리밍 보드(MR-MOD)는 2010년에 등장한 CH 프리시전의 C1 스트리밍 DAC와 2017년에 등장한 소울루션 330 인티앰프의 옵션 스트리밍 보드에 투입됐다. 그러다 거의 10년 만인 2019년, 성능과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2세대 ‘eRED-MOD’이 이번 330에 교체 투입된 것이다.

소울루션 330 시청에는 탄노이의 GRF(프리스티지GR) 스피커를 동원,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통해 룬(Roon)으로 코부즈(Qobuz) 스트리밍 음원을 주로 들었다. 확인을 해보니 네트워크 디지털 보드를 장착한 330은 룬 레디(Roon Ready)는 아직 아니었고, 룬 테스트(Roon Tested) 디바이스로 인식됐다. 룬 레디가 아닌 점은 아쉽지만, 이는 소울루션이 결정만 하면 펌웨어로 언제든 해결될 사안이다.

하트의 ‘Stairway To Heaven’을 들어보면, GRF의 12인치 듀얼 콘센트릭 유닛에서 엄청난 기세의 음들이 쏟아진다. 8Ω 120W라는 다소 밋밋해 보이는 출력은 말 그대로 숫자일 뿐, 그 뒤에는 댐핑팩터 5000이라는 엄청난 뒷배가 버티고 있음을 실감했다. 낮은 출력 임피던스로 어떤 부하의 스피커라도 울린다, 이게 330 인티앰프의 기본 콘셉트로 보인다.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는 드럼의 타격과 양감의 독무대. 음들이 쏜살같이 몰려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도 멋지다.

야신타의 ‘Moon River’의 경우, 노래가 끝나고 피아노 솔로 연주가 시작되기 직전에 펼쳐진 칠흑 같은 배경에 감탄했다. 노이즈를 진공청소기로 쭉 빨아들인 듯하다. 청음 노트에 ‘S/N비의 황제’라고 메모한 이유다. 확실히 330 네트워크 스트리밍 및 DAC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서 더 욕심을 내 MC 포노 스테이지 보드까지 보태면, 디지털과 아날로그 소스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원 섀시 솔루션’이 된다. 아내도 분명히 마음에 들어 할 섀시 디자인은 그야말로 보너스다. 


가격 3,090만원   
실효 출력 120W(8Ω), 240W(4Ω), 480W(2Ω)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USB B×1, Ethernet×1   
아날로그 입력 RCA×2, XLR×2   
아날로그 출력 XLR×1   
주파수 응답 0-800kHz(-3dB)   
S/N비 12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3㏀   
THD+N 0.001% 이하   
댐핑 팩터 5000 이상   
채널 분리도 110dB 이상   
네트워크 지원   
크기(WHD) 43×14.2×49cm   
무게 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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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1월호 - 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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