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Strada PS9E-48 Pow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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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Strada PS9E-48 Power Cable
  • 노승환
  • 승인 2021.01.10 22:33
  • 2021년 01월호 (5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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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영롱함에 더해진 새로운 에너지

필자는 일본 나노텍 시스템즈의 여러 케이블을 써 왔다. 집에서는 물론, 차에서도 ‘골든 스트라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회사의 케이블은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 왔다. 그 소릿결은 ‘영롱함, 섬세함, 매끈함’으로 축약된다. 제작사가 밝히듯, 이는 도체 표면에 나노 단위의 금과 은의 미립자를 코팅하는 독창적 방식 덕이라고 본다.

이번 리뷰는 나노텍 시스템즈의 파워 케이블의 정점인 PS9E-48이다. PS#309라는 기존 최상위 케이블에 후루텍의 FI-E48 NCF와 FI-48 NCF 단자를 새로 조합했다.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PS#308(완제품명 PS-8E)만으로도 나노텍 시스템즈는 어렵지 않게 하이엔드란 칭호를 얻어 왔다. PS9E-48은 이를 더 뛰어넘는다는 게 제작사의 사전 설명이었다.

케이블부터 보자. 전작과의 차이는 우선 도체 구성, 즉 지오메트리에 있다. 도체 자체는 PC-Triple C로 같다. 그런데 직경 0.26mm인 도체 105가닥(극성 하나당)이 PS9E-48에서는 직경 0.32mm인 도체 70가닥으로 바뀌었다. 가닥수를 줄이고 두께는 늘렸다. 이유는 두 가지, 저역대의 에너지와 음악의 스케일이다.

미립자 코팅 비율은 금 85%·은 15%다. 전작의 금 95%·은 5%에서 은의 비중을 높였다. 제작사의 설명으로는 음색을 위한 선택이라 한다. 마지막은 단자다. 나노텍 시스템즈에서는 처음 쓰는 후루텍 FI-E48 NCF와 FI-48 NCF다. 음이온으로 정전기를 없애고, 나사 하나까지도 접지시킨 최신·최상급 단자다.

자택에서 다인오디오 C4 스피커, 바쿤 AMP-5570 앰프, 마란츠 SA-10 플레이어를 조합해 케이블의 특성을 파악했다. 비교 대상은 A사의 동 도체 파워 케이블로, 소스기기와 앰프에 PS9E-48과 A사 케이블을 번갈아 꼽으면서 들었다.

평소 애청하는 파질 세이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에서 역시나 특유의 영롱함이 진하게 감지된다. 넓은 공간감, 에너지 상승이 이룬 성과로 보인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미샤 마이스키의 베토벤 삼중 협주곡에서는 첼로가 유독 귀에 띈다. 나노텍 시스템즈의 다른 케이블에서 느꼈던 첼로의 깊고도 섬세한 표현력이 PS9E-48에서도 더욱 여실하다.

레이 브라운의 ‘Brown Funk’에서는 저역의 에너지와 탄력에 놀랐다. 비교 대상 A사 케이블도 중·저역으로 꽤나 평가가 좋은데, PS9E-48은 한층 더 적극적이다. 존 콜트레인의 ‘Stardust’에서는 색소폰의 소릿결이 A사 케이블보다 더 농염하되, 더 섬세하게 들린다. 전체적으로 PS9E-48은 그동안 나노텍 시스템즈 특유의 영롱하고도 섬세한 음악성에 스케일과 에너지를 더한 느낌이다.

파워 케이블에 따른 음질 변화는 사실 대단히 극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나노텍 시스템즈는 끊임없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조금 더’를 멈추지 않는 드문 제작사다. 이번 PS9E-48에서 나노텍 시스템즈는 ‘조금 더’가 아니라 꽤 큰 보폭으로 저만치 나아갔다. 


가격 135만원(1.8m)

58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1월호 - 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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