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us Faber Amati Tradition & Boulder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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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us Faber Amati Tradition & Boulder 866
  • 김편
  • 승인 2021.01.10 14:26
  • 2021년 01월호 (5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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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샘이 날 정도로 품격 높은 하이엔드 매칭

개인적으로 언제부턴가 간단하게 하이엔드 사운드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스트리밍이 되는 인티앰프 한 대와 재생음과 디자인에서 귀티가 흐르는 광대역 스피커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조합을 우연찮게 만났다. 이번 매칭기인 이탈리아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의 아마티 트래디션(Amati Tradition)과 미국 볼더(Boulder)의 866 인티앰프다.

아마티 트래디션은 소너스 파베르의 서열 2위 라인업인 오마주 트래디션의 플래그십 스피커. 오마주 트래디션은 이탈리아의 명장이나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명기를 기리는 시리즈로, 사실 소너스 파베르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도 과르네리 오마주(1993), 아마티 오마주(1998), 그리고 스트라디바리 오마주(2004) 덕분이었다. 현재 오마주 트래디션은 아마티, 세라피노, 과르네리, 복스 트래디션으로 짜였다.

아마티 트래디션은 기본적으로 3.5웨이, 4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다. 높이 117cm, 폭 41cm, 안길이 51cm, 무게 61kg. 자동차에 비유하면 고급 중형 세단 정도가 되는데, 이러한 럭셔리 분위기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인클로저 디자인과 마감 품질이 크게 한몫하고 있다. 마감은 레드와 웬지(Wenge)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공칭 임피던스는 4Ω, 감도는 90dB, 주파수 응답 특성은 28Hz-35kHz.

유닛을 보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동일 쳄버에 수납되어 있다. 기계적 공진을 줄이기 위해 메인 배플로부터 격리, 별도 내부 공간에 수납된 것이다. DAD(Damped Apex Dome)라고 명명된 트위터는 2.8cm 실크 돔 드라이버, 미드레인지 유닛은 15cm 셀룰로오스 펄프 콘 드라이버. 우퍼는 22cm 콘형 드라이버를 2발 썼다. 이들 4개 유닛이 80Hz, 250Hz, 2.5kHz에서 크로스오버된다.

스파이크에 투입된 제로 바이브레이션 트랜스미션(Zero Vibration Transmission) 기술은 스파이크 내부 동축상에 금속-탄성체-금속을 교대로 배치, 청음실 바닥과 스피커 인클로저를 사실상 디커플링시켜 준다. 후면에는 스텔스 울트라플렉스(Stealth Ultraflex)라는, 말 그대로 저역 재생 노이즈를 최소화한 소너스 파베르 고유의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박혔다.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한 스피커 커넥터는 세로로 도열했다.

아마티 트래디션을 울린 단 한 대의 기기는 볼더의 866. 개인적으로 볼 때마다 갖고 싶어지는 하이엔드 네트워크 인티앰프다. 룬 레디(Roon Ready) 인증을 받은 데다 UPnP/DLNA, 에어플레이를 지원한다.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출력단에 써서 클래스AB 증폭, 푸시풀 구동으로 8Ω에서 200W, 4Ω에서 400W를 낸다. 물론 정격(RMS) 출력 기준이다. 피크 출력은 당연히 이보다 높아서 8Ω에서 250W, 2Ω에서는 700W를 찍는다.

외관은 강렬하다. 전면 패널이 뒤로 15도 경사가 졌는데 덕분에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더 잘 보이고 오른쪽 동작 버튼들을 누르는 일도 쉽다. 양 측면에는 다양한 굵기와 모양, 기울기의 방열핀들이 마치 조각품처럼 도열해 있다. 후면에는 밸런스(XLR) 입력 단자가 좌우에 3개씩 있고, 그 아래에 스피커 케이블 커넥터가 1조씩 달렸다. 가운데에는 디지털 입력단이 모듈 형태로 마련됐는데, AES/EBU, 이더넷 단자, USB A(4개), 광 입력 단자가 보인다.

DAC 파트는 플래그십 2120 DAC에 투입된 기술이 고스란히 투입됐다. 볼더가 구체적인 브랜드와 모델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4비트/384kHz, DSD128 사양의 델타시그마 타입 DAC 칩이 핵심. 하지만 디지털 필터는 이 칩을 바이패스, 볼더가 자체 설계한 회로를 거친다. 모든 디지털 입력 신호는 192kHz로 업샘플링된 후 DAC으로 넘어간다. 물론 디지털 음원에 낀 양자화 노이즈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룬 스트리밍으로 들은 안네 소피 폰 오터의 ‘Baby Plays Around’는 처음부터 그냥 해상력과 온기가 가득한 음이다. 디스플레이에 뜬 컬러풀 앨범 재킷이 솔깃한 866은 군더더기 없이 스트레이트하게 음들을 증폭한다는 인상. 스피커는 푸근하고 정감 어린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정갈하고 색 번짐이 없으며 S/N비가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분위기와 음색만을 즐기는 그런 스피커가 절대 아니다.

부시 트리오가 연주한 드보르작 피아노 3중주는 에너지와 열기가 불을 뿜었는데, 바이올린 현악 재생은 역시 이탈리아 스피커의 장기인 것 같다. 피아노 음은 영롱하고 깨끗하며 담백하고 투명한 상태. 대역 간 톤과 에너지 밸런스가 가지런한 스피커다.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Take Five’에서는 클리핑의 위험이 전혀 없는, 866 앰프의 넉넉한 헤드룸이 느껴졌다. 누구에게라도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고품격 조합이다. 


Boulder 866
가격 1,90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400W(4Ω)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1, USB A×4, Ethernet×1   아날로그 입력 XLR×3   주파수 응답 20Hz-20kHz   THD 0.01%   입력 임피던스 100㏀(XLR)   최대 아날로그 게인 40.4dB   네트워크 지원   룬 레디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44×19×39cm   무게 24.5kg

Sonus Faber Amati Tradition
가격 4,200만원   구성 3.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22cm, 미드레인지 15cm, 트위터 2.8cm   재생주파수대역 28Hz-3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80Hz, 250Hz, 25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00-500W   크기(WHD) 41.1×117.6×51.2cm   무게 6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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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1월호 - 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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