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MC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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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C1502
  • 장현태
  • 승인 2020.12.09 17:37
  • 2020년 12월호 (58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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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진공관 파워 앰프 등장

요즈음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들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매킨토시다. 동사는 제품 개발과 인력 확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신구의 조화를 잘 이루어 내면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 엔지니어와 신예 엘리트 엔지니어들의 융화를 통해 더욱더 탄탄한 기술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

누구나 매킨토시를 대표하는 진공관 파워 앰프라면 MC275를 떠올리게 된다. 1961년 출시 이후 진공관 앰프 역사상 가장 롱런한 모델이며, KT88 출력관의 존재감을 확고히 굳힌, 진공관 앰프 역사에 길이 남는 모델이다. 매킨토시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애니버서리 버전을 선보였는데,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모노 버전인 MC75, 2019년 창립 70주년 기념으로 MC2152까지 모두 한정판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2020년 매킨토시는 MC1502를 통해 MC275의 완전한 고출력 버전 모델을 선보이게 된다. 이 MC1502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70주년 모델이었던 MC2152로 다져진 기술적인 기반에 디자인으로는 전통적인 MC275의 위엄을 담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살펴보자.

첫 번째로 디자인이다. 마치 레트로의 열풍에 불을 지피는 듯하다. 화려한 폴리싱 스테인리스 베이스에 트랜스포머와 8개의 KT88 출력관, 8개의 소형관들이 일렬로 배열된 고전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며, 전면과 측면은 빈티지 스타일의 다이 캐스트 알루미늄 배지로 모델명을 장식했다. 그리고 탈·장착이 가능한 12 게이지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로 제작된 진공관 보호용 커버까지 더해졌다. 이렇게 대형기로 변신했지만 제품 이미지는 레트로 느낌 그대로를 재현했다. 단, 전원 스위치와 LED 제어 스위치를 추가해 전면에 배치했고, 후면 상단에 동사 특허의 ‘Solid Cinch’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를 설치했다. 특히 이 단자는 편리성과 말굽 단자의 밀착성이 우수하다.

두 번째로 진공관 구성과 회로를 살펴보자. KT88 출력관을 패러럴 푸시풀 방식으로 채널당 4개씩 총 8개를 사용해 채널당 150W의 고출력 진공관 앰프로 완성시켰다. 4개의 12AX7A 진공관은 밸런스와 초단 입력용으로 사용하고, 4개의 12AT7 진공관은 전압 증폭과 드라이브용으로 사용했다. 반세기 동안 꾸준히 업그레이드된 만큼 현존하는 KT88 파워 앰프 중 가장 안전성과 신뢰성이 보장된 회로라고 할 수 있다. 스펙적으로는 진공관 앰프라면 쉽게 구현이 힘든 112dB의 SNR을 만들어 내 세상에서 가장 정숙한 진공관 파워 앰프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트랜지스터 앰프의 스펙에도 뒤지지 않는 성능이며, THD, 주파수 특성 모두 진공관 파워 앰프로는 기록적인 성능이다. 그만큼 스펙과 사운드를 모두 만족시키는 이상적인 앰프로 완성되었다.

세 번째로 독보적인 출력 트랜스포머를 주목해야 한다. 1949년 설립과 동시에 특허 받은 ‘Unity Coupled Circuit’ 출력 트랜스포머 기술을 통해 MC1502는 2·4·8Ω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150W의 동일한 출력을 재생한다. 그리고 NFB 전용으로 별도의 권선 탭을 추가해 낮은 피드백으로 디스토션 문제를 해결했다. 주파수 응답도 10Hz에서 70kHz로 뛰어난 재생 능력이며, 워낙 여유 있는 출력 트랜스 설계를 통해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트랜스포머의 발열은 거의 없어 신뢰성과 퀄러티를 보장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기능들도 추가되었다. ‘Sentry Monitor’ 기술은 앰프의 안전성을 위한 프로텍션 회로로, 앰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차단하고, 소형 튜브들이 적색으로 깜박이도록 했다. 그리고 스탠바이 기능을 적용해 튜브의 스탠바이 스텝별로 전면의 8개의 쌍3극관들은 점진적으로 옐로우 라이팅이 되고, 최종적으로 전원 공급이 안정화되면 그린 라이팅과 함께 신호가 연결된다. 이 밖에도 KT88 출력관에 에어-파이프를 설치하는 공기 냉각 방식을 적용했고, 무신호 시 시스템의 자동 오프 기능도 갖추고 있다. 청취는 Jopus Audio 시청실에서 동사의 C22 프리앰프와 매칭해 진행되었다.

조쉬 그로반의 ‘You're Still You’를 선곡해 보았는데,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반주는 잔잔하고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조쉬 그로반의 목소리는 스피커 앞을 가득 채워 주고, 드럼과 베이스의 포지션과 동일 선상을 만들어 주었다. 저역 반응은 KT88 사운드 성향을 반영하듯 빠르지 않지만, 잔잔히 펼쳐지는 저역 특성을 통해 차분한 곡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루돌프 부흐빈더의 피아노와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마치 부흐빈더 연주 스타일에 딱 들어맞는 성향으로, 그의 손끝에서 무게감 있는 피아노 터치가 느껴지며, 화려한 성향보다는 오히려 소박하고 단아한 피아노 사운드를 만들어 주었다. 오케스트라의 전체적인 윤곽을 단번에 그려 내는 성향으로, 매킨토시의 개성이 반영된 덩어리 느낌을 갖춘 무대를 만들어 주면서 협주곡 1번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주었다.

MC1502의 사운드를 단순히 MC275에서 출력을 높인 수준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철저히 매킨토시의 과거와 현재를 반영하고, 그리고 미래의 고출력 진공관 앰프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새로운 파워 앰프로 보아야 한다. 사운드의 골격은 전통적인 매킨토시의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다이내믹과 에너지가 워낙 좋아졌고, 출력이 높기 때문에 SPL이 높은 스피커를 고민할 필요 없으며, 현대 스피커와의 대응에도 부족함이 없다. 한마디로 신구의 조화가 만들어 낸 새로운 MC1502 파워 앰프는 MC275에서 아쉬웠던 출력, 성능, 사운드 모두를 재해석하며 시대를 초월한 궁극의 KT88 파워 앰프로 탄생되었다. 겨울이면 더욱 생각나는 진공관의 열기와 사운드를 이제 MC1502의 매력을 통해 흠뻑 빠져들면 좋을 것이다.


가격 1,700만원  
사용 진공관 KT88×8, 12AX7A×4, 12AT7×4  
실효 출력 150W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10Hz-70kHz(+0, -3dB)  
출력 임피던스 2, 4, 8Ω  
입력 임피던스 47㏀(RCA), 20㏀(XLR)  
입력 감도 1.7V(RCA), 3.4V(XLR)  
S/N비 112dB 이하  
THD 0.5%  
댐핑 팩터 18 이상
크기(WHD) 46.4×26×53.3cm  
무게 5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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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2월호 -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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