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Monitor 30.1 & Vincent SV-700 · CD-S7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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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Monitor 30.1 & Vincent SV-700 · CD-S7 DAC
  • 김남
  • 승인 2020.11.10 14:23
  • 2020년 11월호 (58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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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매칭 시스템

빈센트라는 이름은 진공관과 솔리드스테이트 회로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하이파이 앰프로 잘 알려져 있는데, 독일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존 설계를 개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독일제의 새로운 얼굴이지만, 유럽과 북미의 유수한 전문지 등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 영역을 아시아권까지 넓히고 있는 중.

시청기는 우선 외모만으로도 제대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더욱이 SV-700 인티앰프는 프리단에 진공관을 채널당 3알 채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라는 데서도 호감이 배가되는 것 같다. 하이브리드라는 개념은 앰프에서 상당히 이상적이다. 반도체 앰프의 다이내믹과 해상력, 대출력, 거기에 진공관이 주는 매끄럽고 화사한 영역을 매치하기 위해 태어난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당연히 성공적인 제품도 나왔고 실패작도 나왔다. 목표가 같고 설계 과정이 대동소이하다고 해서 모두 성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빈센트 오디오의 제품은 자료를 보니 예상보다 다채롭다. CD 플레이어, D/A 컨버터, 헤드폰 앰프, 여러 기종의 프리·파워 앰프, 인티앰프 등으로 다채로우며 하이브리드 제품뿐만 아니라 솔리드스테이트 제품도 다양하게 갖춘 범상치 않은 제작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엔트리 제품에서부터 고가의 하이엔드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시청기는 몇 가지 점에서 특징이 있다. 하이브리드라는 이름 아래 진공관 한두 개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프리단에 본격적으로 진공관을 배치했다. SV-700 인티앰프에는 12AX7 2개와 12AU7 4개가 적용되어 있다. 본격적인 진공관 프리앰프 못지않다. 출력단의 최종 증폭은 강력한 도시바 트랜지스터를 통해 이뤄지는데, 클래스A와 AB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전환은 스위치 하나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AB급으로 8Ω에서 100W 출력이지만 클래스A로 전환 시에는 50W로 줄어든다. 또한 시청기는 방열을 위해 대규모 냉각핀이 설치되어 있다. 전원부에는 500W의 대용량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파나소닉 커패시터가 투입되었다.

함께 시청한 동사의 CD 플레이어는 D/A 컨버터를 겸비한 기종으로, 전작 CD-S6 및 CD-S6 MK의 후속기다. 이 제품들은 CD 플레이어에 초점이 맞춰져서 DAC가 부가 기능 정도에 그쳤다면, 본 기는 다르다. 본격적인 DAC를 탑재하고 있어 DAC가 주축이고, CD 플레이어는 그다음 기능이라 해도 좋다. 물론 단품 CD 플레이어로서의 완성도와 퍼포먼스도 좋지만, 오로지 CD만 사용하면 본 기의 성능 절반도 못 쓰는 셈이다. 여기에 네트워크 플레이어 정도를 결합하면 더 다양한 음원을 즐길 수 있다.

우선 러시아제 6922 진공관을 투입해서 음을 튜닝했고, DAC 칩으로 버 브라운의 PCM 1796을 사용한 가운데, 옵티컬, 코액셜, USB 등 여러 개의 디지털 입력을 제공한다. 또한 풀 밸런스 타입이고, 4개의 시그널 라인은 각각 별도의 파워 필터와 앰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음질상의 메리트가 높고, 특히 다이내믹스가 뛰어나다. 게다가 전원부에 토로이달 트랜스와 6Z4, 12AX7 진공관을 각각 하나씩 투입하는 등 전원 공급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CD 플레이어에서 하이브리드란 아날로그단 정도에만 사용한다고 생각했는데, 본 기는 전원부까지 확장하고 있다.

매칭한 스피커는 이미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잘 알려진 하베스의 명기이자 BBC 방송국에 사용된 전설적인 모니터 스피커의 후속기로 1997년에 처음 소개되었다. 하베스의 모니터 시리즈는 사이즈에 따라 모니터 20, 30, 40로 구분되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중역의 사운드를 이상적으로 튜닝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오고 있는, 올드한 이미지와 함께 인간미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하베스의 스테디셀러다.

그중에서도 모니터 30.1은 모니터 스피커의 교과서와 같은 존재이며, 2세대 래디얼 드라이버인 래디얼2 유닛을 채용했다. 또한 새롭게 개발된 시어스 사의 트위터를 채용했고, 인클로저는 북셀프형 치고는 제법 큰 사이즈로 불필요한 장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순수하고 심플하게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매칭은 소감을 추가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압도적. 순화되고 깊은 음감, 음질과 스펙을 모두 만족시키는 표준 모니터 성향이며, 특히 보컬과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한 현악기의 재생에서는 들으면 들을수록 음악에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호사스러운 매칭의 절정이다.


Vincent CD-S7 DAC
가격 300만원   사용 진공관 6922×2, 6Z4×1, 12AX7×1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A×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하모닉 디스토션 0.005% 이하   S/N비 94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이상   출력 전압 2.5V   채널 분리도 90dB 이상   크기(WHD) 43×13.2×35.6cm   무게 9kg

Vincent SV-700
가격 55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2, 12AU7×4, 6Z4×1   실효 출력 100W(8Ω), 16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RCA×3, XLR×1   S/N비 90dB 이상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350mV   입력 임피던스 47㏀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크기(WHD) 43×19.2×43cm   무게 24.2kg

Harbeth Monitor 30.1
가격 480만원(유칼립투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2,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5dB/W/m   파워 핸들링 150W   크기(WHD) 27.7×46×27.5cm   무게 1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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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1월호 - 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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