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itor Audio 5G Gold 100 & NAD C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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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tor Audio 5G Gold 100 & NAD C388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11.10 11:21
  • 2020년 11월호 (58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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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사운드의 진정한 저력을 실감하다!

아직도 브리티시 사운드는 건재하다. 아니,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서, 예전 같으면 엔트리급 정도로 치부했을 브랜드조차 이제는 중급기를 넘어서서 서서히 하이엔드를 표방하고 있다. 오랜 기간 오디오를 만들어온 내공에 영국인들 특유의 재치와 지혜가 잘 조화되어, 이쪽 제품들은 늘 깊은 신뢰를 안겨주고 있다. 이번 매칭 역시 그런 면에서 새삼 브리티시 사운드의 저력을 실감한 내용을 보여줬다.

우선 언급할 것은 NAD의 C388. 정말 단순한 인티앰프를 넘어서서 다기능을 표방하고 있다. 그 증거로 내세울 것은 프런트 패널 좌측에 위치한 십자키다. 통상 노브 방식으로 실렉터단을 제공하는 데에 반해, 본 기는 아예 리모컨에서나 쓰는 것을 달았다. 직접 손을 갖다 대고 직관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앰프의 성능부터 보면, 8Ω과 4Ω 공히 150W의 출력을 자랑한다. 어지간한 톨보이 정도는 무난하게 드라이브할 실력이다. 출력단에는 정평 있는 하이펙스의 UcD를 사용하고 있다. 또 스피커 A/B 실렉터가 제공되는 바, 두 종류의 스피커를 걸어서 번갈아 사용하거나, 확장시킬 수도 있다. 더구나 서브우퍼 출력단이 있어서, 가볍게 새틀라이트 스피커를 달고, 부족한 저역은 서브우퍼에서 보강하는 방식도 취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요리할 범위가 넓은 것이다. MDC 슬롯이 제공되는 점도 특이하다. 옵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번 버전에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MDC BluOS 2i)이 장착되어 있었다. 필요한 부분을 간단히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다. 기본기가 튼실한 앰프임으로, 기능 보강 정도만 해주면 향후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욱 신뢰가 간다. 본 기는 아날로그 입력단도 풍부하고, 또 RIAA 커브에 충실한 MM 포노단도 제공하지만 동시에 코액셜, 옵티컬 디지털 입력도 가능하다. 즉, 양질의 DAC를 장착해서, 되도록 다양한 소스기에 대응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늘 남보다 한 발 앞서가는 전략을 내세우는 NAD인 만큼, 이 부분에서 확실히 미래지향적인 디바이스임을 실감한다.

한편 이와 커플링되는 스피커는 모니터 오디오(Monitor Audio)의 5G 골드(Gold) 100이다. 개인적으로 모니터 오디오의 아이덴티티는 이른바 리본 트위터라 할 수 있는데, 당연히 고가의 모델에만 적용되었다. 한데 본 기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다. 당연히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리본의 장점은 대역이 넓고, 방사각이 크면서, 빠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고품위한 음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본 기에 그 장점이 톡톡히 발휘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동사는 이것을 MPD라고 부르는데, 독자적인 기술력이 배양되어 있다. 사실 골드 시리즈에서 막내에 속하지만, 어쨌든 골드의 마크를 달고 나온지라 이런 혜택을 입은 것이다. 이와 커플링되는 미드·베이스는 6.5인치 구경의 RDT Ⅱ 타입이다. 복합 소재로 만들어져 빠른 반응과 힘을 함께 갖추고 있다. 이 역시 모니터 오디오를 상징하는 드라이버라 하겠다. 본 기는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지만, 40Hz-50kHz라는 광대역을 갖추고 있고, 60-120W 정도의 출력이면 충분히 드라이빙되는 강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상급기의 뛰어난 성능을 그대로 이양 받아, 도저히 이 가격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아무래도 비좁은 공간에서 악전고투하며 오디오 라이프를 영위할 수밖에 없는 우리 현실을 고려하면, 상당히 추천할 만한 모델이라 하겠다. 당연히 다기능으로 무장한 C388과 좋은 상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서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매칭이라 하겠다.

첫 곡은 번스타인 지휘, 말러의 교향곡 5번 1악장. 정말 휘몰아친다. 바닥이 울릴 정도의 에너지와 가슴을 뛰게 하는 약동감이 일품이다. 말러가 진짜 말러처럼 나온다. 생각해보면 대형기에서나 들을 수 있는 감동이 이런 조합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절대 엔트리 클래스로 치부할 수 없다. 스피커를 움켜쥐고 원하는 대로 드라이브하는 NAD의 실력에 새삼 놀랐다.

이어서 존 콜트레인의 ‘Say It’. 60년대의 감성과 퇴폐가 적절히 묻어나는 트랙이다. 마성적인 콜트레인의 테너 색소폰은 여기서도 진득하면서 유혹적으로 다가온다. 담배 연기 자욱한 바나 술집이 연상되며, 남성적인 우울함이 잘 표현되고 있다. 원래 이쪽은 아메리칸 사운드의 전유물인데, 이제 이런 조합에서도 가능하다. 월권이라고? 그럼 뭐 어떤가?

마지막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Brothers in Arms’. 초반에 가히 태풍이 밀려오는 듯한 에너지가 돋보인다. 신시사이저의 환각적인 배경 위에 가볍게 손가락으로 튕기는 일렉트릭 기타의 모습. 마치 스튜디오에서 듣는 듯, 매우 생동감이 넘친다. 전체적으로 음악이 살아서 숨 쉰다고나 할까? 리얼하면서, 에너지가 넘치고, 적절한 질감도 갖추고 있다. 과연 매칭의 승리. 브리티시 사운드의 멋진 승리를 목격하는 중이다.


NAD C388
가격 295만원(BluOS 2i 모듈 포함)   실효 출력 150W 이상   IHF 다이내믹 파워 250W(8Ω), 350W(4Ω), 400W(2Ω)   디지털 출력 Coaxial×2, Optical×2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1   주파수 응답 20Hz-20kHz(±0.03dB)   THD 0.02% 이하   S/N비 95dB 이상   댐핑 팩터 150 이상   헤드폰 출력 지원   프리 아웃 지원   서브우퍼 출력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apt-X)   크기(WHD) 43.5×12×39cm   무게 11.2kg

Monitor Audio 5G Gold 100
가격 240만원(에보니)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HiVe Ⅱ   사용유닛 우퍼 16.5cm RDT Ⅱ, 트위터 MPD   재생주파수대역 40Hz-5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6dB/W/m   권장 앰프 출력 60-120W   크기(WHD) 19.5×36×33cm   무게 9.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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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1월호 - 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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