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 아티스트리 - Mendelssohn & Dvorak Piano T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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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 아티스트리 - Mendelssohn & Dvorak Piano Trio
  • 이익상
  • 승인 2020.11.06 16:52
  • 2020년 11월호 (58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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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운(피아노)
변예진(바이올린)
변새봄(첼로)
녹음 ★★★★★
연주 ★★★★★

트리오 아티스트리가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멘델스존의 첫 번째 피아노 트리오 Op. 49는 슈만이 ‘베토벤 이후 가장 뛰어난 피아노 트리오’라 극찬한 곡이기도 하다. 트리오 아티스트리는 전개가 드라마틱하고 가곡풍의 선율미도 뛰어난 이 곡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 약한 여운을 남기고 끝난 1악장 이후 찾아온 안단테는 애절하고 아름답지만 탄탄한 성부 간 밸런스가 그 안에 숨겨진 격정도 담아낸다. 경쾌한 스케르초 악장은 특유의 몽글거리는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마치 아담하지만 날렵한 수묵화를 접하는 듯하다. 열정적이고 희망적인 4악장의 힘찬 마무리는 듣는 이의 심박을 한껏 상승시킨다. 6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드보르작 ‘Dumky’에서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보헤미안적 선율, 강약과 다양한 빠르기를 대비시키며 흥미와 긴장을 긴 호흡으로 유지한다. 듣다 보면 추억 여행이라도 떠날 것 같은 3악장 도입부의 아련함이 인상적인데, 특히 영화 <시네마 천국>의 토토와 알프레도 주제를 떠올리는 부분에서 잔잔히 미소 짓게 된다. 4악장 마지막 바이올린의 피치카토로 사라지는 부분은 다른 일을 하면서 듣고 있다가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귀기울이게 만든다. 뛰어난 기량과 오랜 음악적 동반자들만의 호흡을 자연스럽게 녹여 매우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어 냈다.

58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11월호 - 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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