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man D-0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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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man D-03X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0.10.11 18:31
  • 2020년 10월호 (57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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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A 풀 디코더로 진화한 CD 플레이어의 새로운 시대

국내에는 아직 정식 발매된 음반이 없지만, 일본에서는 MQA CD가 상당히 선전을 하고 있다. SACD나 DVD 또는 블루레이가 아닌 평범한 CD라는 매체로 SACD보다 더 높은 24비트/384kHz 같은 고해상도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하드웨어적 교체 없이 기존 CD 드라이브로 어렵지 않게 CD 플레이어를 MQA CD 플레이어로 쓸 수 있다는 호환성이 있기 때문이다. 럭스만(Luxman)은 이에 대응하여 발 빠르게 새로운 CD 플레이어인 D-03X를 내놓았다. D-03X은 MQA CD 재생을 지원하는 순수 CD 플레이어이다. 제품 전면에는 DSD 로고가 붙어 있기에 간혹 SACD 플레이어 아니냐고 묻는 분도 있지만 SACD는 재생되지 않는 순수 CD 플레이어이다. DSD 로고의 의미는 외부 디지털 입력을 통해 DSD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SACD보다 D-03X의 핵심은 MQA 디코딩을 지원하는 MQA CD 플레이어이자 MQA DAC가 이 제품의 정확한 가치로 보면 되겠다. 

일본의 타 업체도 MQA 재생이 가능한 CD 플레이어를 내놓기 시작했지만, 럭스만은 타사와 달리 영국의 MQA에 직접 컨택하여 몇 가지 기능적 개선을 시도했다. 본래 MQA 디코딩 기능을 탑재하려면 MQA에서 제공하는 디코딩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거나 MQA 디코딩 기능이 내장된 DAC 칩을 써야만 한다. 하지만 럭스만은 자사의 CD 재생 소프트웨어를 유지하되, MQA 디코딩이 되도록 MQA 소프트웨어에 몇 가지 필터 기능을 조정할 수 있도록 DSP 소프트웨어 개선 협상에 나섰다. 결국 MQA 본사 설득에 성공하여 퓨어 MQA 풀 디코딩 기능 외에도 럭스만 자체 설계의 디지털 필터를 설정에 맞춰 바꿔 선택할 수 있도록 MQA 외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진 소프트웨어를 D-03X에 탑재했다. 이는 MQA CD가 아닌 일반 CD 재생 시에도 MQA 사양에 준하는 디지털 필터와 업샘플링 처리를 더하여 CD의 고음질 재생도 가능하게 해준다.

특별한 점은 MQA뿐만이 아니다. D-03X는 순수 CD 플레이어지만, 광, 동축, 그리고 USB 디지털 입력을 장착하여 DAC로 사용할 수 있다. USB는 PCM 32비트/384kHz까지, DSD 11.2MHz(DSD 256)까지 재생 가능하며 광, 동축은 24비트/192kHz까지 재생한다. USB의 경우, 일반적인 USB 오디오 2.0 방식 외에 벌크-펫(Bulk-Pet)이라는 새로운 전송 방식을 제공한다. 기존에 고음질이라던 비동기식 USB 오디오는 지정된 타이밍, 지정된 데이터 용량으로 스트리밍식 전송을 하는데, 이 때문에 주기적인 전기적 노이즈가 발생된다. 이와 달리 벌크-펫은 컴퓨터에서 USB 메모리로 파일 복사하듯, 벌크 모드로 데이터를 한꺼번에 전송한다. 따라서 주기적인 전기 노이즈 발생이 사라지고, 컴퓨터나 DAC의 USB 전송·재생 처리에 대한 부하가 줄어들어 음질적인 장점이 생긴다. 물론 비트 퍼펙트한 데이터 전송은 기본이다. 

이런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담겨 있는 D-03X지만 외형은 전통적인, 레트로풍에 가까운 CD 플레이어 디자인이라서 다소 올드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첨단 디지털 프로세싱과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하드웨어도 고음질 전용 트랜스포머와 디지털, 아날로그의 전원부 분리 설계, TI의 PCM1795 DAC 칩을 채널당 1개씩 사용한 듀얼 모노 구조의 풀 밸런스드 설계, 오디오 전용 아날로그 부품의 사용 등 다양한 하이엔드적 트위킹이 더해져 있다. 섀시도 전면 패널을 비롯하여 8mm 패널 베이스도 알루미늄을 사용했으며, 내부 구조도 박스 프레임 설계로 트랜스포트와 오디오 회로, 그리고 전원부를 분리했다. 

사운드는 럭스만다운 장점이 흘러넘친다. 새로 탑재한 MQA와 자체 디지털 필터 시스템은 고역의 에지를 강조하기보다는 유려한 색감에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톤 컬러로 매우 악기색이 풍부하고 진하고 선명한 중역의 보컬 사운드를 들려준다. 대편성 교향악을 들으면 무대의 좌우 폭도 넓고 심도도 꽤 깊은 편이다. 디테일과 해상력을 강조하느라 밝거나 건조한 톤으로 변질되는 법이 전혀 없어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들의 목질감이 아주 인상적이다. CD 재생음은 이 가격대에서는 딱히 경쟁자를 찾기 쉽지 않을 정도다. 

다음으로 디지털 입력을 사용하여 고음질 음원들을 재생해보았다. MQA 인코딩 파일들은 마스터링의 데이터레이트 그대로 풀 디코딩 재생이 이루어졌으며 DSD 256 음원들도 문제없이 재생된다. 사운드는 높은 해상도의 음원에 걸맞은 디테일하며 진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귀를 자극하는 거친 입자나 지나친 밝기 없이 매우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아날로그적 감흥을 더해준다. 게다가 몇 년 전만해도 이 정도 사운드를 얻으려면 몇 배 비싼 고가의 디지털 소스기기를 사용해야 했음을 고려하면 가격 대비 성능까지 대단하다. 

그냥 CD 플레이어로 D-03X를 지켜보면 왜 요즘 시절에 철 지난 CD 플레이어를 들고 나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MQA 풀 디코더와 벌크-펫 USB 모드까지 기능과 개발 스토리를 보면 왜 럭스만이 이 플레이어를 내놓았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사운드를 경험하고 나면 놀라운 가성비와 기능을 자랑하는 디지털 소스기기를 내놓은 럭스만의 탁월한 기술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가격 380만원   
DAC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PCM1795×2   
MQA CD 지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USB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2.8/5.6/11.2MHz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5Hz-20kHz(CD/+0, -0.1dB), 5Hz-47kHz(+0, -3dB/Optical·Coaxial·USB)   
출력 전압 2.4V(RCA/XLR), 1.7V(DSD)
S/N비 101dB(CD), 114dB(Optical/Coaxial), 113dB(USB)   
THD 0.003%(CD), 0.002%(Optical/Coaxial), 0.002%(USB)
크기(WHD) 44×13.3×41cm   
무게 1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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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0월호 - 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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