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us Faber Lumina Ⅲ
상태바
Sonus Faber Lumina Ⅲ
  • 김남
  • 승인 2020.10.11 17:59
  • 2020년 10월호 (57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우아한 엔트리 클래스

명장 프랑코 셀브린이 1983년에 이탈리아 비첸차(Vicenza)에서 설립한 회사이며, 라틴어로 소리의 공방을 뜻하는 소누스 파베르(Sonus Faber)는 이탈리아 대표 공예품으로 상징될 만큼 세계 스피커 시장에 끼친 영향이 대단하다. 

공예품 같은, 악기 같은 스피커를 설계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명장 프랑코 셀브린이 소누스 파베르에서 떠나고 타계한 지 세월이 좀 지났고, 지금은 프랑코 셀브린과 함께 스피커 제작에 참여했던 파올로 테촌이 현재 음향 R&D 최고 책임자로 자리하고 있고, 디자인 총괄 담당자 리비오 쿠쿠자의 손에 의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탄생되고 있어도 소누스 파베르의 스피커는 여전히 아름답다. 우아한 소리도 여전하다. 모든 시리즈마다 소누스 파베르의 노하우와 기술, 그리고 장인의 숨결이 투입되고 있는 듯하다. 명가의 후예답게 가문의 혈통이 그대로 깃들어 내려오는 것이다. 

시청기 루미나 시리즈는 소누스 파베르에서 신제품으로 내놓은 엔트리 시리즈로, 북셀프, 플로어스탠딩, 센터 스피커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본격 AV 대응 시리즈인데, 타사 같으면 중견급으로 삼아도 넉넉할 정도로 고급스럽다. 루미나(Lumina)는 라틴어로 ‘빛’을 의미하지만 소누스 파베르가 의미하는 루미나는 좀 다르다. ‘LU - LUXURY Sound Experience, MI - MINIMALIST Design, NA - NATURAL Sound’인 것이다. 

루미나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이드 인 비첸차, 즉 이탈리아 비첸차에 있는 소누스 파베르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다. 유럽 브랜드도 메이드 인 차이나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소누스 파베르는 절대로 이탈리아를 떠나지 않고 있으며 순수 이탈리아 제품이라는 자존심이 그 이유일 것이다. 

시청기는 상위 모델인 소네토에 적용된 기술을 채택해 사실상 동일한 시리즈라고 봐도 무방한 실속기다. 상위 기종과 동일한 설계 방식인 DAD(Damped Apex Dome) 트위터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 트위터는 핸드 코팅 실크 돔 타입 진동판을 채용하고 있으며, 활처럼 생긴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구조물을 통해 돔 진동판의 정점에서 댐핑시켜 고역 롤오프의 원인이 되는 역위상 행동을 피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스피커는 트위터에서 음색이 대부분 결정된다. 하이엔드 제품들을 봐도 얼마나 트위터에 연구 개발이 이뤄졌는지가 관건이고, 리본 트위터가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거기에 펄프와 천연 섬유 소재로 만들어진 150mm 미드레인지, 역시 동일한 사이즈의 펄프 소재로 만들어진 2발의 우퍼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 드라이버들은 모두 루미나 시리즈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것이다. 

이 시리즈는 모두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이며 시청기는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바닥에 장착되어 있다. 아무래도 이 방식이 좀더 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벽에 가까이 밀착시켜도 저음 재생에 별 영향이 없어 공간 활용도에 있어서 용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인클로저의 기본적인 골격은 MDF이며, 전면 배플은 적층 합판 위에 무늬목(Walnut, Wenge) 마감 또는 피아노 블랙 마감이 적용되어 있으며. 배플의 옆면에서 보면 적층 합판의 결을 볼 수 있다. 전면 배플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가죽으로 마감되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고 단단한 느낌이 든다. 

초기에는 AV 시스템이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기 위해 염가판이 태반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져서 오히려 AV 시장에서 오디오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 네트워크 앰프와 결합을 통해 영화, 공연 등에서 균형감을 유지한 채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하이엔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시청기의 사양은 4Ω에 89dB, 다소 낮지만 울려 보니 앰프 매칭은 그다지 어렵지가 않고, 장르를 가리지 않는 사운드를 구현하는데, 일반적 성향은 심지가 굳고 음량 확보가 좋으며 막힘없이 매우 시원하게 터져 주는 느낌이 압도적. 연주하는 곡목의 특성과 보컬의 발성이 확실히 살아나서 하이파이뿐만 아니라 AV용으로도 최적화되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우아하고 자연스럽게 감싸는 음장감도 훌륭하다.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단독으로 사용해도 조금도 부족하지 않는 역량이 있고, 장차 고급 AV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것을 염두에 두기에도 최상의 기종이다. 


가격 329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5cm, 미드레인지 15cm, 트위터 2.9cm DAD   
재생주파수대역 40Hz-24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35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250W   
크기(WHD) 22.8×98.9×27.7cm   
무게 15.9kg

57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10월호 - 57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