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audio MOON 24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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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audio MOON 240i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10.10 01:55
  • 2020년 10월호 (57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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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인티앰프 트렌드가 모두 여기에!

요즘 인티앰프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특히, 2010년대에 들어와서 다양한 디지털 환경을 아우르는 시도가 이뤄지면서, 여러 부가 기능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인티앰프의 뜻이 뭘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일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를 구분한다고 하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분리형의 영역에 속한다. 반면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를 한 몸체에 담으면, 인티앰프가 되는 것이다. 한데 인티앰프에다 튜너를 더할 경우엔, 리시버 앰프라는 용어가 따로 있다. 그런 면에서 적극적으로 디지털 쪽을 포용하는 요즘의 트렌드는 차라리 인티앰프가 아닌 리시버 타입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그러나 아직 업계에선 인티앰프라는 표현을 쓴다. 

그럼 왜 기존의 아날로그 인티앰프에 디지털부를 넣게 된 것일까? 실은 201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도입된 파일 재생 탓이 크다. 특히, CD의 포맷을 넘어서는 고음질 파일이 일반화되고, 또 스튜디오 마스터라는 개념이 적극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이제는 CD를 중심으로 한 소스기 쪽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따라서 인티앰프에 DAC를 추가하면, 예산상 여러 이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즉, CD에서 파일 재생, 스트리밍으로 대세가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인티앰프에 DAC를 더한 포맷이 일반화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대표 주자 중 하나가 바로 심오디오(Simaudio)의 제품들이고, 이번에 만난 문(MOON) 시리즈의 240i는 매우 양호한 스펙과 성능을 갖고 있어서 여러모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프리·파워·DAC 등을 하나의 몸체에 담는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이득 외에도 얻는 게 많다. 여러 컴포넌트로 구분된 것을 하나로 줄일 수 있어서 공간적인 이점도 있고, 또 각종 케이블과 파워 코드의 부담에서 벗어난다는 면도 있다. 만일 그 각각의 기능이 최적화되어 있다면 굳이 분리형을 고집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본 기는 다기능을 품고 있으면서 인티앰프의 기본기를 착실히 지켜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일단 프리단을 보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포노단이다. 정말 반갑다. 기본적으로 MM 카트리지에 대응하며, MC를 쓴다고 하면 승압 트랜스 정도만 추가하면 된다. 최근 CD가 퇴조하는 대신 LP가 조명을 받는 형국인 만큼, 이런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아날로그 입·출력 역시 다양하게 지원하며, 프런트 패널에 Aux(3.5mm)단과 헤드폰 출력단이 달려 있다. 

이어서 DAC를 보면, 무려 5개의 입력단이 제공되고 있다. 이 중 고음질 파일을 구동할 수 있는 USB B 단자가 눈에 띄고, 코액셜이 두 개, 옵티컬이 두 개 제공되고 있다. PCM은 32비트/384kHz까지 커버하고, DSD는 64/128/256에 대응한다. 이렇게 보면 오히려 본 기의 메인 기능이 DAC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충실한 내용을 자랑하고 있다. 요즘 네트워크 플레이어뿐 아니라 CDT라든가 TV 등까지 연계하는 상황이어서, 이런 다양한 디지털 입력단은 요긴하게 쓸 데가 많다.

파워부를 보면 8Ω에 50W. 인티앰프의 기본을 지키는 수치며, 매우 퀄러티가 높은 음을 재생하고 있다. 문 시리즈에 속한 만큼 출력을 상회하는 스피커 구동력을 기대해도 좋다. 기본적으로 본 기는 10Hz-80kHz에 달하는 광대역을 커버하고 있는데, 인티앰프로서는 이례적인 내용이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니트 어쿠스틱스의 아이오타 알파, 소스기는 마란츠의 SACD 30n을 사용했다. 첫 곡은 안네 소피 무터 연주의 카르멘 판타지. 일단 반응이 빠르고, 경쾌하면서, 열기가 충만하다. 약간 비올라 음색을 간직한 무터 특유의 개성이 빛나고, 마치 맨발로 뛰어다니며 야성미를 발산하는 듯한 자유분방함이 멋지다. 하지만 일체 과한 법이 없고, 어느 정도 선을 지켜가며 차분하게 열기를 전달하고 있다. 정교치밀한 분해능이 이 클래스의 기준을 넘어서고 있다. 각 악기들의 포지션도 명확하다.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I Remember You’. 일단 스피커 장악력이 눈에 띈다. 강력한 킥 드럼과 더블 베이스가 나온다. 한편 배후에 흐르는 유려한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은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킨다. 보컬의 달콤함은 꿈을 꾸는 듯 영롱하며, 피아노의 터치 하나하나가 심장을 강력하게 때린다. 고상하고, 격조가 있으면서 결코 건조하지 않다. 음의 핵심을 포착해서 자연스럽게 음악성의 승화로 연결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터, 요요 마 등이 연주한 베토벤의 삼중협주곡 1악장. 클래식을 대표하는 3대 악기가 모두 등장한다. 위풍당당하게 서주가 지나가고 나면, 솔로 악기들이 하나씩 얼굴을 내민다. 잔향과 공간감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때로는 경쟁하고 또 때로는 화합하는 모습이 치밀하게 묘사된다. 스피커를 완벽 구동해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끌어내는 인상이며, 몰아칠 때의 에너지와 약음에서 세밀하게 묘사하는 부분 등이 능수능란하다. 과연 오랜 기간 앰프를 만들며 쌓아온 내공이 돋보이며, DAC의 높은 성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가격 330만원   
실효 출력 50W(8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PCM 지원 32비트/384kHz   
DSD 지원 DSD64/128/256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1, Aux(3.5mm)×1   
아날로그 출력 Pre Out/Sub Out×1   
SimLink 입·출력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주파수 응답 10Hz-80kHz(+0, -3dB)   
S/N비 100dB   
크로스토크 -100dB   
THD 0.02%   
게인 37dB   
크기(WHD) 42.9×8.9×36.6cm   
무게 11kg(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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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0월호 - 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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