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OW-6
상태바
Dynaudio OW-6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0.09.09 10:49
  • 2020년 09월호 (578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파이 퍼포먼스가 담긴 아웃도어 스피커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하이파이 스피커들과 달리 실외 또는 카페, 업소 같은 곳에서 쓰는 스피커들은 추구하는 설계 방향이 많이 다르다. 스피커는 재생 음질 자체의 중요성이 첫 번째라고는 하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요구되는 기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질적 희생이 따르더라도 제품의 내구성이 최우선 순위가 된다. 그다음으로는 설치의 편의성이나 다양한 셋업 방법에 대응할 수 있는 다기능성이 뒤를 따라야 한다. 이런 이유로 가정용 하이파이 스피커들과 퍼블릭 어드레스용 스피커들 사이에는 디자인, 내구성, 기술적 특성에 많은 차이가 있다. 즉, 음질보다는 내구성과 기능성에 특화시켜 설치 환경에 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고음질의 하이파이 홈 스피커 업체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최근 몇몇 하이파이 스피커 업체들이 올라운드 기능성과 내구성을 높인 스피커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는데, 다인오디오(Dynaudio)의 OW-6 또한 그런 스피커 중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인오디오의 OW-6은 지난해 발표된 아웃도어 스피커로 주로 실외 또는 카페를 비롯한 상업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 개발되었다. 디자인부터 기존 아웃도어들과는 다소 다르다. 투박하고 거친 모양의 타 제품들과 달리 심플하고 매끄러운 가정용 스피커 같은 형태를 자랑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디자인보다 내용물에 있다. 이런 콘셉트의 중·저가 제품들과 달리 다인오디오는 자사의 전매특허와 같은 28mm 실크 돔 트위터와 MSP 소재 기반의 6.5인치 드라이버를 탑재시켜, 다인오디오의 기본 레시피로 소리를 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흔히 아웃도어 스피커들이 내구성을 위해 음질이 다소 뒤지는 것과 달리 충실히 자신들의 강점인 크고 넓은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로 차별화를 한 것이다.

그렇다고 내구성이나 아웃도어의 기본 성능에 타협을 본 것도 아니다. 이 2웨이 벽걸이 구조의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IP65 인증을 자랑한다. 즉, 먼지는 스피커 내부로 거의 들어가지 않는 완벽한 차단이 이루어져 있으며, 물과 습기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 소위, 집 밖에 설치해 놓고 비를 맞더라도 제품이 고장 날 일이 없는 셈이다. 아웃도어 스피커답게 이처럼 환경적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성능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기기인 만큼 햇빛에 노출되는 일에 대한 대비도 필수적이라서, 캐비닛 전체에 UV 코팅이 적용된 마감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따라서 외부 설치 시 햇빛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스피커가 쉽게 변색되지 않으며 빗물이나 강한 습기에 부식되거나 녹 쓰는 일도 없으며, 뒤틀림이나 크랙이 생기지 않는 몸체를 자랑한다. 한마디로 어떤 환경에서도 물리적인 기본 특성이 바뀌는 일이 없는 안정성을 유지하는 셈이다.

일반 스피커와 달리 아웃도어이자 퍼블릭 어드레스 대응 스피커답게 OW-6은 2가지 동작 모드를 지원한다. 일반 하이파이 앰프 연결이 가능한 8Ω 모드가 기본이며, 스피커에 내장된 고압 대응 트랜스포머를 통해 하나의 파워 앰프 출력에 여러 대의 스피커를 데이지 체인식으로 줄줄이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의 퍼블릭 어드레스용 70/100V 시스템 모드도 함께 지원한다. 따라서 스피커 뒷면의 단자는 일반 바인딩 포스트 대신 프로 기기 전용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커버로 단자 면을 완전히 감싸도록 되어 있다. 이는 방수, 방진을 위한 설계 중 하나이다. 그리고 아웃도어 설치를 위해 브래킷과 고정을 위한 기구물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손쉽게 벽이나 천장 등에 스피커 설치할 수 있다.

사운드는 기존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명하고 진한 색채의 사운드로, 튼실한 중역대가 장점이며 저음의 에너지도 힘차게 터져 나온다. 대중적인 공간에서 자주 듣게 되는 팝이나 가요 같은 음악들의 재생에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2웨이, 6.5인치 북셀프 타입이 지닌 한계는 있지만 큰 음량 소화에 전혀 힘들어하거나 소리가 딱딱해지는 일이 없다. 무엇보다도 음장이 넓게 퍼지고 펼쳐지는 부분이 이 스피커의 또 다른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말러의 교향곡 같은 대편성 클래식 녹음을 들으면 넓은 스테이지와 다이내믹한 음량의 변화, 그리고 다소 높게 느껴지는 볼륨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다인오디오의 OW-6은 하이파이를 위해 만들어진 스피커가 아닌 아웃도어 스피커로서는 저렴한 스피커가 아니다. 물론 아주 고가의 스피커도 아니지만, 아웃도어 스피커의 퍼포먼스 퀄러티를 다른 차원으로 격상시켜 상업 공간이나 야외에서도 다인오디오스러운 하이파이적 고음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가정 환경에서는 크게 사용할 일이 없어 보이지만 홈시어터의 서라운드 채널이나 확장 채널용으로는 대단히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편리하고 손쉬운 설치와 셋업, 그리고 넓은 음장감을 주는 사운드의 확산 능력은 고급스러운 서라운드 스피커로도 손색이 없다. 순수 스테레오 하이파이보다는 올라운드적으로 만든 다기능성 스피커지만 OW-6은 여전히 다인오디오 패밀리임을 사운드 퀄러티로 증명한다.


가격 105만원  
구성 2웨이  
IP 레이팅 IP65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2.8cm  
재생주파수대역 78Hz-20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크기(WHD) 18×28.5×17.5cm  
무게 4.5kg

57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9월호 - 578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