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et Digital Audio Morp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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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t Digital Audio Morpheus
  • 장현태
  • 승인 2020.08.06 01:02
  • 2020년 08월호 (5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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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담아낸 D/A 컨버터

한동안 디지털 관련 기기와 D/A 컨버터 제품이 넘쳐났던 적이 있다. 특히 고성능 One 칩 솔루션을 기반으로 많은 제품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디지털이라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이런 과열 경쟁도 이젠 서서히 잠잠해지고 있는 듯하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에서 기술력이 돋보이는 D/A 컨버터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이번 리뷰 제품을 만든 소네트 디지털 오디오 브랜드로,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야심찬 출발과 함께 완제품 제조뿐만 아니라 D/A 컨버터 분야의 OEM 전문 브랜드를 꿈꾸고 있다.

1989년에 시작된 동사는 스피커를 먼저 선보였는데, 1990년에는 정전형 스피커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가정용뿐 아니라 레코딩 스튜디오용도 개발했는데, 소형 모니터용으로 개발한 Acelec 모델 원 패시브 스피커와 함께 액티브용 모델 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동사의 전문 분야는 D/A 컨버터 관련 개발 부문으로, 이를 위한 OEM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OEM용 어셈블리 솔루션을 탑재한 모델이 바로 모르페우스다. 그만큼 단순한 D/A 컨버터가 아닌 다양한 옵션과 커스텀 서비스를 고려해 제품화가 이루어진 제품이다.

제품의 외관은 성능에 중점을 둔 제품답게 소형 D/A 컨버터의 심플한 스타일로 전면에 LCD 표시창과 소스 및 전원 스위치 등을 배치시켰는데, 가장 관심 있게 살펴볼 부분은 제품 내부다. 내부를 살펴보면 참 재미있는 D/A 컨버터라고 할 수 있는데, PCI 슬롯 방식으로 모듈을 장착하도록 설계되어 향후 다양한 모듈을 통한 업그레이드와 호환성까지 고려했다. 슬롯에는 SDA-2 DAC 모듈이 장착되었다. 완전한 풀 디퍼런셜, 채널당 Hot, Cold 개별 처리를 위해서 채널별로 2개의 모듈이 사용되어 총 4개가 장착되었다. 그리고 DAC 모듈은 정교한 R2R 래더 기반과 FPGA를 통해 새로운 알고리듬으로 구현되었으며, 2V RMS 출력에서 -155dB의 낮은 노이즈 플로어와 120dB의 뛰어난 채널 분리도를 완성시켰다.

디지털 입력의 경우, 옵티컬은 96kHz, 코액셜과 AES/EBU는 192kHz, USB는 384kHz 샘플 레이트를 지원한다. 그리고 향후 다양한 외부 입력을 고려해 디지털 입력 처리는 아사히 카세이의 고성능 AK4113 디지털 리시버를 적용해 클록에 민감한 디지털 제어를 정교하게 해 주고 있다.

이 제품은 다양한 옵션 장착이 가능한데, 대표적인 옵션이 MQA 카드와 USB 모듈이다. 이번 리뷰 제품은 모든 옵션 적용된 버전이다. 최근 MQA, 마스터 퀄러티 인증 고음질 음원이 많이 보급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만큼 MQA 옵션 카드는 이 제품의 핵심 기능이다. 음원 재생 시 전면 LCD 창에 MQA 또는 MQA Studio로 표시된다.

부가적으로 내부 세팅을 통해 딤머 시간 조절, 볼륨 고정 및 가변 여부, MQA/DSP 사용 유무 등도 추가 조정 가능하다. 가변 볼륨은 디폴트가 -40dB이므로 최고인 0dB로 고정해서 사용하는 것이 용이하다. 전원부는 Amplimo 사의 토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한 리니어 전원 구성이다.

제품의 하드웨어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동사는 꾸준히 디지털에 관련된 새로운 기술 도입을 이어 왔으며, 그만큼 다양성을 고려하고 자유롭게 대응하는 콘셉트를 제품에 담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범용 칩셋을 사용한 것들과 달리, 자체 알고리듬과 디스크리트 방식을 적용한 제품다운 절제력을 가지고 완급 조절을 해 주며, 음의 골격과 다이내믹 레인지에 상당히 중점을 두었다.

청취는 MQA 음원과 타이달의 마스터 음원으로 진행했다. 보컬 곡으로 마이클 부블레의 ‘My Funny Valentine’을 NBC TV 라이브 음원으로 들어 보았다. 라이브의 공간감 표현이 아주 적당하다. 공간을 넓게 잡지는 않지만, 오케스트라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보컬은 명료하고 뚜렷해 오케스트라 반주에 묻히지 않고 목소리가 돋보였다. 깊이 있는 무대와 과도한 보컬의 빅 마우스 없이 명쾌하고 짧은 잔향을 남겼다.

실내악곡으로 카를 슈타미츠의 클라리넷 협주곡 7번 E플랫 장조를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클라리넷 연주로 들어 보았다. 클라리넷은 예상대로 상당히 고급스럽게 잘 표현되었는데, 중역 톤이 중요한 목관의 정확한 표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비브라토 없는 클라리넷 울림과 잔향은 녹음 공간 홀 울림을 반영하듯 크게 울려 퍼졌고, 키 소음은 적당했다.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현악 파트들과의 조화에서는 중역 톤이 좋아 클라리넷의 에너지와 중역 톤이 밀리지 않았다.

대편성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2악장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1960년대 마스터 음원으로 들어 보았다. 조금 느린 반응은 오히려 금관의 적극적인 표현보다는 현악기 파트들의 화려하고 밝은 선율이 돋보였으며, 느린 반응에 비해 현악기의 맑은 표현이 신선하다. 각 파트들은 혼탁함 없이 분별력 있게 들렸으며, 채널 분리가 좋은 만큼 과도하게 좌우 패닝을 유도하기보다는 스피커 사이즈와 공간을 넘지 않고 균형을 잘 이루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볼륨을 더욱 올릴수록 진가를 발휘했고, 대역 재생이 자연스러웠다. 넓은 스테이지를 구현하기보다는 음원의 녹음과 마스터링 환경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다. 그리고 빠른 반응보다는 안정적인 반응 속도, 인위적이거나 불필요한 과장된 사운드를 배제한 직설적인 사운드를 제공해 주었다.

요즈음 하이엔드 사운드를 추구하는 D/A 컨버터는 천만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소형 D/A 컨버터들이 범용 DAC 칩셋과 어댑터 타입의 전원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르페우스는 이들과는 다른 D/A 컨버터로, 500만원대 이하의 기술적인 역량과 양질의 사운드를 고려한 소형 D/A 컨버터라는 관점에서 관심 있게 사운드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브랜드가 소개될 때마다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소네트 디지털 오디오는 자신의 역할과 제품의 성장이 기대가 되는 만큼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가격 450만원(옵션 : USB 입력, MQA)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1, Coaxial×1, USB B×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스토션 0.004%  
채널 분리도 120dB  
출력 임피던스 100Ω  
크기(WHD) 29×6×25cm  
무게 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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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8월호 - 5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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