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 Dan D'Agostino & Linn & AudioQ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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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 Dan D'Agostino & Linn & AudioQuest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07.08 17:34
  • 2020년 07월호 (57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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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800 D3
Dan D'Agostino Momentum HD Preamplifier
Dan D'Agostino Momentum M400 Monoblock Amplifier
Linn Klimax DS/3
AudioQuest Folk Hero Series William Tell ZERO + BASS

디자인에 열광하고, 소리에 감탄하는 꿈의 조합

이번 매칭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모멘텀(Momentum) 시리즈, 그러니까 댄 다고스티노(Dan D'Agostino)의 최상급 프리·파워 세트가 되겠다. 함께 들은 Bowers & Wilkins(B&W)의 800 D3과 린의 클라이맥스 DS/3은 아무래도 친숙한 만큼, 일단 모멘텀에 초점을 맞춘 후, 자연스럽게 이들 라인업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사실 개인적으로 꼭 듣고 싶었던 제품이 모멘텀, 그중에서도 상급기인 HD 프리앰플리파이어와 M400 모노블록 앰플리파이어다. 이미 여러 차례 해외 오디오 쇼에서 접한 바가 있지만, 집중해서 나 혼자만 듣는 시간을 갖고 싶었던 터다. 덕분에 이번 시청을 벅찬 마음으로 기대했다.

댄 다고스티노 제품들의 특징은, 되도록 콤팩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외관은 마치 스위스의 시계 공학과 통하는 정밀하고, 수려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덕분에 처음 봤을 때는 스위스 국적의 제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우선 HD 프리앰플리파이어를 보면, 전원부 분리의 형태가 눈에 띈다. 이 정도 클래스라면 당연한 조치다. 얼핏 보면 전원부가 본체를 지지하는 베이스 모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당당한 전원부다. 아무튼 미세한 음성 신호를 컨트롤하는 기기인 만큼, 전원 쪽의 영향을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좋다. 입력 스테이지에 FET 계열의 부품을 투입해서 1㏁ 이상의 임피던스를 얻고 있는 부분도 흥미롭다. 이럴 경우, 입력 스테이지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구성물이 될 정도로 다른 스테이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당연히 풀 밸런스 설계로, 특히 디스크리트 회로가 눈에 들어온다. 일체 OP 앰프를 쓰지 않고 있다. 대용량 전원부는 매우 특별하고, 고전압을 처리할 수 있게 설계되어 음질상 큰 메리트를 확보하고 있다.

파워 앰프인 M400은 모노블록 구성. 채널당 8Ω에 400W의 출력을 자랑하며, 어지간한 대형기도 너끈히 구동한다. 단순히 힘만 좋은 것이 아니라, 그 퀄러티와 음색 등에 있어서 빼어난 미학과 음악성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리 크지 않은 박스에 담아준 것은 요즘과 같은 시대에 매우 적합한 조치가 아닐까 싶다. 기본적으로 1,800VA급에 달하는 전원 트랜스를 탑재해서 듬뿍듬뿍 전기를 공급하는 부분이 믿음직스럽고, 포지티브 및 네거티브 신호에 각각 TR을 투입해, 커런트 드라이브의 용량을 늘린 점도 특기할 만하다. 통상의 설계에 비하면 약 2배 이상의 용량이 확보된다고 한다. 이렇게 전기적인 안정성과 용량을 든든히 확보했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일단 밥을 든든하게 먹고 일터로 나가는 것과 같다. 기본 중의 기본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B&W의 800 D3은 현행 라인업으로 보면 플래그십에 해당한다. 10인치 우퍼 두 발이 내는 강력한 저역은 무려 15Hz까지 재생한다. 가슴으로 듣는 저역이 뭔지 실감하게 만들어주는 대목이다.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강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고, 6인치의 미드레인지는 컨티늄 콘 방식으로 제작되어, 투명도와 해상도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사실 15Hz-28kHz에 광대역은 상상 이상으로, 제대로 구동되었을 때 받는 오디오적 쾌감은 글이나 말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다. 여기에 오디오퀘스트의 포크 히어로 시리즈 윌리엄 텔 제로+베이스 스피커 케이블도 추가하였는데, 그야말로 감탄할 수밖에 없는 대단한 성능이다.

이어서 소스기로는 스트리머로 최상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린의 클라이맥스 DS/3. 클라이맥스라는 단어가 상징하듯, 동사 최상급의 퀄러티를 자랑한다. 타이달, 코부즈 등 스트리밍 서비스뿐 아니라, 튠인을 이용한 인터넷 라디오의 재생도 주목할 만하며, NAS와 연결해서 다채로운 음성 파일을 즐길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마디로 음악의 바다를 믿음직한 선박으로 항해하는 기분이다. 이런 라인업으로 본격 시청에 들어가 보자.

첫 곡은 이반 피셔가 지휘한 말러의 교향곡 4번 1악장. 왈츠풍의 인트로로 마음을 사로잡은 후, 점차 복잡하고, 거대한 편성으로 옮겨간다. 그 과정이 섬세하며 또 나긋나긋 표현된다. 기본적으로 미음이면서, 다이내믹스도 빼어나다. 몰아칠 때의 기세는 시청실을 흔들 정도지만, 약음에서 풍부한 질감으로 묘사하는 부분의 매력은 확실히 중독성이 있다.

이어서 알리스 사라 오트의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1악장. 원래 스케일이 큰 작품으로, 그랜드 피아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확실히 스테이지가 넓고 또 깊다. 종횡무진 질주하는 피아노의 존재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배후의 오케스트라도 일체의 정보 누락이 없는, 정교치밀하면서 활달한 모습이다. 정확하지만 모니터 계열처럼 심심한 음이 아니고, 뛰어난 디테일 묘사를 자랑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빨려 들게 만든다. 내공과 음악성이 정말로 깊다.

마지막으로 캐롤 키드의 ‘Autumn in New York’. 어쿠스틱 기타 하나의 반주를 받으며 노래하는데, 절대로 허전하지 않다. 공간감의 표현이 풍부하고, 가수의 다양한 기척과 기교가 풍부하게 묘사된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묘사력이 뭔가를 알게 해주는 재생이다. 기타는 마치 작은 오케스트라처럼 다채롭고, 풍요로운 음을 자랑하는데, 덕분에 계속 긴장감을 갖고 듣게 한다. 힘과 음악성, 그리고 품격까지 골고루 갖춘 조합으로, 기회가 되면 꼭 접하라 권하고 싶다.


Dan D'Agostino Momentum HD Preamplifier
가격 5,500만원   아날로그 입력 XLR×6   아날로그 출력 XLR×2   주파수 응답 0.1Hz-1MHz(-0.5dB)   디스토션 0.02% 이하   S/N비 -75dB   게인 -10.95~+26dB   입력 임피던스 1㏁   출력 임피던스 10Ω   크기(WHD) 45×10.8×30cm(프리앰프), 27.5×7.5×20cm(파워 서플라이)   무게 45kg

Dan D'Agostino Momentum M400 Monoblock Amplifier
가격 9,000만원   실효 출력 400W(8Ω), 800W(4Ω), 1600W(2Ω)   주파수 응답 1Hz-200kHz(-1dB)   디스토션 0.1%   S/N비 105dB   아날로그 입력 XLR×1   입력 임피던스 1㏁   출력 임피던스 0.12Ω   크기(WHD) 54.6×13.3×31.7cm   무게 43kg

Linn Klimax DS/3
가격 3,000만원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네트워크 지원   룬 레디 지원   크기(WHD) 35×6×34.4cm   무게 10kg

AudioQuest Folk Hero Series William Tell ZERO+BASS
가격 660만원

Bowers & Wilkins 800 D3
가격 5,00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25cm, 미드레인지 15cm, 트위터 2.5cm 다이아몬드   재생주파수응답 15Hz-28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1000W   크기(WHD) 41.3×121.7×61.1cm   무게 9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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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7월호 - 5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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