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의 이 북셀프 스피커는 BBC 방송용으로 출시된 스피커 LS5/9의 후속 모델이며, 모니터 30으로 시작되어 세대를 거쳐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최신작인 모니터 30.2는 1977년 창립 이후 줄곧 브리티시 사운드의 깃발을 고수해 오고 있는 하베스의 4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기념작이라면 그냥 홍보용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디오 제품에서는 확실히 뭔가 좀 다른 점이 있다. 아무쪼록 이런 기념작이라는 기종을 유념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모니터 30.1은 감도가 85dB로 낮고 더구나 임피던스가 6Ω이라 출력이 최소한 100W 정도 되는 앰프가 필요하다. 작다고 해서 아무 앰프나 붙였다가는 실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주의 사항. 하베스 스피커는 진공관 앰프와 상생이 좋다는 것도 권장 사항이고, 그럴 경우 파워는 100W까지 갈 필요가 없다.

하베스의 스피커들은 공통적으로 폴리머 소재로 만든 미드·우퍼(Radial)와 돔 트위터를 전면 저음 반사형 인클로저에 담은 시스템이며, 인클로저의 6면은 모두 두께와 강성이 다르며 이를 통해 절묘한 소리 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청기는 종래의 모니터 30에서 여러 가지 개량을 했는데, 미드·우퍼도 한 단계 진보한 래디얼2 시스템이고, 헥사 그물망으로 보호된 트위터는 시어스의 특주품이다. 그리고 첨단 시뮬레이션 기술을 응용해서 네트워크도 재설계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기종은 하베스 스피커의 특징인 통 울림을 줄이는 대신 섬세·깨끗하며 중역의 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 단단하며 중립적이고 종전보다 음의 방사 능력이 확대, 넓고 평탄해졌다. 그러면서도 음악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이미 검증된 제품이다.

함께 매칭한 것은 북구의 유명 오디오 제조사 프라이메어의 최신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다. 근래 출시된 프라이메어의 35 시리즈 CD 플레이어 CD35와 인티앰프 I35인데, DAC 모듈을 장착한 모델에는 DAC가, 네트워크 모듈을 장착한 모델에는 Prisma가 붙는다. 따라서 I35 Prisma는 네트워크 모듈과 DAC를 포함한 올인원 제품이다. 디자인은 아마 인티앰프 중 최고라고 할 만큼 아름답고 품위가 있다. 이만큼 실용과 미모를 갖춘 기기는 쉽게 찾을 수 없을 터이다.

물론 디지털 입력만 되는 것은 아니다. XLR 2조, RCA 3조의 아날로그 입력단과 라인 아웃, 프리 아웃의 아날로그 출력단도 갖췄다. 앰프 출력은 8Ω에서 150W, 4Ω에서 300W를 내며, 프라이메어가 자랑하는 앰프 모듈 UFPD 2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는 자체 개발한 클래스D 증폭 모듈이다. 클래스D는 효율이 높지만 스피커의 임피던스 변화에 따라 주파수 응답 특성이 변하는 것을 단점을 들 수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동안 꾸준히 개발해 온 것이 바로 UFPD 모듈이며 가장 최신 버전이 시청기에 투입되었다. 현재 가장 진보된 최신 버전의 클래스D 앰프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원부에 APFC라는 진보된 SMPS가 투입되었다.

I35 Prisma의 DAC부에는 AKM의 AK4497 칩을 써서 PCM은 최대 32비트/768kHz까지, DSD는 DSD 256까지 지원한다. 디지털 입력단은 옵티컬 4개, 코액셜 2개, USB B 1개, 디지털 출력단은 코액셜 1개가 마련됐는데, 특히 코액셜 출력의 경우 아날로그 입력 신호의 디지털 출력 시 샘플링 레이트를 48kHz와 96kHz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Prisma 모델은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이 내장된 만큼 기능은 다채롭기 짝이 없다.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크롬캐스트(Chromecast)가 내장되어 있고 에어플레이 2를 지원하며, 룬 레디 인증도 받았다는 점. 그리고 PC, NAS의 음원을 스트리밍 재생할 수 있고, 타이달, 디저,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인터넷 라디오도 즐길 수 있다. USB A 단자에 외장 하드 같은 저장 장치를 연결해서 재생할 수도 있다. ‘Primare Prisma’라는 전용 앱도 준비되어 있다.

CD 플레이어 CD35는 여전히 건재한 CD 사용자를 위한 신기종이다. 디지털 파일 재생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직접 CD를 재생하는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신호 손실과 노이즈로 인한 음질 열화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서 CD 재생의 이득을 능가하지 못하는 터라 이런 멋지고 우아한 CD 플레이어가 반갑다. 또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 및 USB A 입력을 갖춘 Prisma 모듈을 더한 모델 CD35 Prisma도 있어 요즘의 스트리밍 재생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시청기는 이 모듈이 없는 순수한 CD 플레이어이며 Prisma 모듈은 추후 추가 장착이 가능하다. 이 CD 플레이어는 상급의 티악 CD 메커니즘 CD 5020A-AT와 ESS의 최신 DAC 칩 ES9028 Pro를 사용했으며 기본적으로 묵직하고 매끄러우며 촉촉한 재생 음이 특징.

3기종 매칭 사운드는 뛰어난 해상력, 저역의 정밀함 등이 인상적이다. 하이엔드에 근접하는 레퍼런스적인 재생 음이다. 소유욕을 자극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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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re CD35
가격 350만원    메커니즘 티악 CD-5020A-AT   DAC ESS 사브레 ES9028 Pro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3dB)   출력 레벨 2.2V(RCA), 4.4V(XLR)   S/N비 -110dB   THD+N 0.01% 이하   크기(WHD) 43×10.6×38.5cm   무게 10.6kg

Primare I35 Prisma
가격 550만원    실효 출력 150W(8Ω), 30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4, USB A×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768kHz, DSD 256/11.2MHz   디지털 출력 Coaxial×1   LAN 입·출력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아날로그 입력 RCA×3,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앰프 모듈 Primare UFPD 2    파워 서플라이 Primare APFC    DAC AKM AK4497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출력 임피던스 100Ω    THD+N 0.01% 이하   크기(WHD) 43×10.6×38.2cm   무게 11kg

Harbeth Monitor 30.1
가격 480만원(유칼립투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2,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5dB/W/m   파워 핸들링 150W   크기(WHD) 27.7×46×27.5cm   무게 11.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