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경 - 김목경 7th
상태바
김목경 - 김목경 7th
  • 신우진
  • 승인 2020.06.08 13:42
  • 2020년 06월호 (57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목경(기타, 보컬)
안동열(건반)
김주엽(기타)
김정찬(베이스)
녹음 ★★★★☆
연주 ★★★★★

12년 만에 정규 음반을 낸 김목경, 그간 수차례 지난 음반들이 LP로 재발매되면서 본지에도 여러 번 소개되어 독자들에게는 익숙하리라 본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의 원작자, 펜더 사로부터 커스텀 기타를 헌정 받은 블루스 기타의 거장, 이런 타이틀에도 김목경의 국내의 인기도는 높지 않다. 신보인 7집을 들어 보아도 컨트리풍에 블루스를 가미한 에릭 클랩튼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풍이 국내에서는 입지가 그리 넓지는 않을 것 같다. 수차 들을수록 착착 감기는 매력적인 기타 음이지만, 사실 나도 처음 한두 번 들었을 때는 이 음반의 청승맞은 늘어짐과 생경한 분위기가 정말 마지막 곡의 노랫말처럼 멕시코 어디쯤에서나 어울릴 법한 분위기라 여겨졌었다. 물론 83년 곡인 무당의 ‘멈추지 말아요’나 한대수의 ‘하룻밤’처럼 익숙함이 만들어 내는 편안함으로 귀에 팍 꽂히는 곡도 있다. 사실 이 곡만으로도 이 음반의 가치는 충분하다. 어찌 되었든 나는 한 일주일 동안 매일 듣다 보니 점차 익숙해지고, 그러더니 김목경 특유의 늘어지는 기타 연주의 매력이 점점 귀를 파고든다. 강렬하거나 중독성이 있지는 않지만 절묘한 표현력이 매력적으로 빛난다. 황무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 이런 블루스 기타리스트가 있다는 것이 참 불가사의한 일이다.

57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6월호 - 57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