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man L-50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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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man L-509X
  • 장현태
  • 승인 2020.05.17 02:16
  • 2020년 05월호 (5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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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만의 모든 기술력을 알차게 담아낸 플래그십 인티앰프

일본 오디오 브랜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은 럭스만이다. 동사는 1925년에 창업해 올해로 95주년을 맞은 역사와 전통이 탄탄한 일본의 대표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다. 제품군도 다양한데, 전통적인 클래식 버전의 진공관 제품들과 함께 무엇보다 인티앰프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다. 동사의 인티앰프는 럭스만의 상징처럼 불리는 VU 미터 창이 인상적이며, 전면에 배치된 다양한 기능 버튼들과 올드 스타일의 노브들까지 정갈하고 고전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오랜 역사만큼이나 이들만의 마니아 층을 확보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L-509X는 현재 럭스만의 인티앰프 중 가장 플래그십 모델이다. 인티앰프이기 때문에 프리앰프 영역과 파워 앰프 영역의 개별 성능과 기술력이 중요한데, 먼저 프리앰프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장 핵심은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C-900u의 핵심 기술들이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볼륨 역할을 하는 일렉트릭 컨트롤 어테뉴에이터인 LECUA의 가장 최신 버전인 LECUA 1000을 적용해 높은 SNR을 유지하면서 88단계로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C-900u와 동일하게 범용 OP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설계된 고성능 입력 버퍼 회로를 적용해 대역폭과 스테이지의 깊이를 강조한 사운드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파워 앰프부를 살펴보면, 럭스만의 플래그십 기종의 최신 기술력들이 대거 적용되었는데, 동사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를 적용한 ODNF 기술의 경우는 최신 버전인 ODNF Ver 4.0을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인티앰프로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는 향상된 디스토션 특성과 뛰어난 SNR의 정숙하고 안정적인 신호 처리가 일품이다. 최종 출력단의 구성은 플래그십 파워 앰프인 M-700u에서 사용된 회로 기법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 출력을 줄인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유행하는 3단 달링턴 회로와 4개의 패러럴 푸시풀 구조를 통해 출력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한 출력은 8Ω에서 채널당 120W, 4Ω에서는 채널당 220W로, 동사 인티앰프 중에서는 가장 여유 있고 에너지 넘치는 구동력으로 완성되었다.

앰프의 심장 역할을 하는 전원부는 600VA 용량의 대형 EI 코어형 전원 트랜스포머와 좌우 채널 독립적으로 40,000㎌의 대용량 콘덴서를 사용해 여유 있고 안정적인 전원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댐핑 팩터를 증가시키기 위해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전체적으로 정갈하고 잘 정돈된 럭스만 특유의 고 퀄러티 설계가 돋보인다. 이 밖에도 구리의 전도성과 황동의 내구성을 결합한 구리 합금으로 만들어진 고품질 RCA 단자, 고급 스피커 터미널, 그라데이션 주철 인슐레이터 등 소소한 액세서리들도 놓치지 않고 최고 등급의 부품을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포노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모델은 MM, MC 모두를 대응하는 럭스만의 고품질 포노단을 적용해 아날로그 플레이어 사용자들을 만족시켜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콘셉트와 부가 기능들이다. 딱 보아도 누구든지 럭스만임을 알 수 있는 전통적인 일본 제품 스타일이지만, 동사 인티앰프 중에서는 최초로 화이트 백 라이팅을 전면의 VU 미터에 적용해 시각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제공하는 효과를 부여해 주고 있다. 이 VU 미터를 중심으로 대형 실렉터, 볼륨 노브를 양쪽으로 배치하고, 하단에는 톤 컨트롤과 밸런스 노브들을 설치해 안정감이 느껴지는 표준적인 인티앰프 스타일로 완성시켰다. 스피커 터미널의 경우 A, B 두 개로 나누어 놓았으며, 두 조의 스피커를 개별 선택하거나 동시에 사용도 가능하다.

사운드 성향은 대역이 넓으며, 중·저역이 강조되어 전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중후한 사운드가 돋보이며, 아날로그적인 포근함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전체적으로 지나친 임팩트나 고역 강조보다는 자극 없이 자연스럽게 전개되었다. 그리고 보컬 곡에서는 반주 악기들과 코러스 파트의 경우 공간을 만들어 주며 음을 넓게 전개했는데, 이를 통해 메인 보컬과의 거리를 정확하게 표현해 더욱 가사에 집중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대편성 곡에서 오케스트라는 분해력을 강조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스테이지 윤곽을 만들어 줌으로써 밸런스를 강조한 차분한 음의 전개가 돋보였다. 특히 광대역의 깊이 있는 재생 능력과 스테이지의 정확성에서 이 인티앰프의 뛰어난 프리앰프 성능을 엿들을 수 있었다. 그만큼 럭스만의 가장 최신 모델이자 톱클래스의 인티앰프답게 지금까지 선보였던 인티앰프들과는 차별화되어 있다. 한마디로 럭스만이 만든 플래그십 인티앰프의 본 모습을 보여 주는 제품으로, 동사가 추구하는 모든 부분들을 함축적으로 잘 담아낸 주목할 만한 인티앰프로 기억된다.


가격 1,560만원
실효 출력 120W(8Ω), 22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2
주파수 응답 20Hz-100kHz(-3dB), 20Hz-20kHz(±0.5dB, Phono)
볼륨 조정 New LECUA 1000
앰프 회로 ODNF 4.0
THD 0.007% 이하(8Ω, 1kHz)
댐핑 팩터 370
크기(WHD) 44×19.3×46.3cm
무게 29.3kg

57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5월호 - 5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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