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on Iz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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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on Izumi
  • 김남
  • 승인 2020.05.17 02:07
  • 2020년 05월호 (5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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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에서도 당당한 매력의 혼 스피커

오르페오로 소형 혼 스피커의 독보적인 베스트셀러로 기록되고 있는 오데온에서 그 오르페오의 상위 버전을 출시했다. 우선 오르페오와 외관상 차이점이 많다. 컬러가 투톤으로 바뀌었고 크기, 무게도 조금씩 더 늘어났다. 동사에서는 이런 캐비닛 디자인을 ‘Odeon Wedge 디자인’이라 부르는데, 2개의 통을 한 개로 결착한 스타일이다.

동일선상이지만 오르페오와의 소리 차이점은 저역의 하한이 46Hz에서 38Hz로 낮아졌고, 고역도 21kHz에서 22.5kHz로 높아졌다. 이렇게 조금 더 소리의 확장성이 강조되면서 음장감도 약간 늘어났다. 그리고 종래의 베이스 리플렉스 시스템이 아니라 덕트가 통의 하단을 향해 뚫려 있는 다운 파이어 리플렉스 시스템으로 변경되었으며, 따라서 플로어스탠딩 모델과 거의 같은 원리로 작동된다. 또 17cm 크기로 혼의 크기는 동일하지만 패브릭 돔 트위터에서 네오디뮴 컴프레션 드라이버로 변경되었고, 미드·우퍼는 2중 자석 기술이 적용된 18cm 크기의 수제 코팅된 페이퍼 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네트워크에 사용된 커패시터나 코일, 연결 케이블 및 단자(WBT 넥스트젠) 등에서도 개량한 점이 특장점. 여러모로 오리지널 오르페오의 고급기로 등장한 만큼 가격대도 대폭 올라갔다.

혼 타입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트위터가 목재나 플라스틱 혼 내부 중심에 배치되어 있다. 얼른 보면 그것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그 차이는 굉장하다. 혼 스피커는 그 역사도 장구하며 혼의 재질도 초기에는 금속, 그 뒤로 각종 목재, 플라스틱 혼합 물질 등으로 다양해졌다. 혼의 재질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크기에 따른 변화가 훨씬 더 크다. 대구경 혼은 만들기 어려우며, 특이한 고가의 혼은 특수 목재를 사용하고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작이 이뤄지는데, 그런 제품의 소리를 들으면 일반 박스형 제품과는 소리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장대하고 스피디하게 뻗어 나가는 소리가 마치 거대한 해일 같은 충격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약점이 있다. 제대로 된 혼 사운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상당히 넓은 시청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런 기본을 무시한 채 알텍의 대형 혼을 서너 평짜리 공간에서 울리게 되면 소리가 당연히 퍼져 나가지 못하고 저역이 살지 못해 중·고역의 날카로운 직진성만 강조되는데, 그런 소리를 막는다고 변칙적인 네트워크 조작이 성행했던 것이 얼마 전까지의 코미디 같은 상황이었다. 200km/h까지 달릴 수 있는 차를 동네에서 타고 다니려니까 속도를 60km/h까지만 나오게 엔진을 조작해다오 라는 것이며, 그래서 그것을 잘 해야 실력 있는 기술자로 대접받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진 풍정이다. 그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오데온 같은 제작사에서 홈용 혼 스타일 스피커를 본격적으로 내놓은 것이며, 혼 애호가들에게는 실로 복음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혼 스타일은 다소 민감한 면이 있기 때문에 앰프의 편차에 따라 소리 차이도 심한 편하다. 그러나 소출력으로도 잘 울리는 장점이 더 크다. 이만큼 소출력으로 소리를 잘 내는 스피커를 찾기 어렵다. 300B 진공관과의 상생력이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비싸지 않은 유럽이나 캐나다의 인티앰프와도 잘 맞는다.

시청기를 매칭한 것은 케인의 KT88 진공관 인티앰프 제품. 50W 출력으로 소출력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중출력의 보편적인 앰프와의 상생도 관심거리일 것이다. 다소 가격이 비싼 300B 앰프를 굳이 마련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것이 이 매칭의 시청 소감이다.

혼 스피커를 많이 들어 봤는데 이 스피커에서 그 장점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우선 시원하고 넓은 음장감이 안도감을 준다. 그러면서도 미려한 감촉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보컬의 그 깊은 맛과 발성이 놀랍다. 평소 즐겨 테스트 곡으로 듣는 지나 로드윅의 ‘Too Young’은 발성이 지금까지 들어 본 것 중 최고. ‘투영’도 아니고 ‘추영’도 아닌 ‘튜우~추’라는 발성이 나와 놀랐다. 새로운 발성인 셈이다. 보컬의 뛰어남은 다른 곡에서도 마찬가지고, 자그마한 제품이지만 음장감은 실로 당당하고 마치 중·대형기를 듣는 것 같은 인상.

평소 시청 시 듣는 전곡에서 기이하게도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는 장르가 특이하게도 없다. 쭉 펼쳐지는 대편성곡의 약진하는 모습도 장관이고, 비발디 사계 중 봄의 봄날 훈풍도 귓전을 살랑거리기에 족하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음감이면서도 청결하고 밀도감도 좋다. 현의 매끈한 음색과 금관 밴드의 유쾌함도 잘 살아 있다. 육중하면서 청량한 피아노곡 하나만으로도 이 제품의 됨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새로운 명기이다.


가격 56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트위터 2.5cm 컴프레션 드라이버(17cm 스페리컬 혼)
재생주파수대역 38Hz-2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
크기(WHD) 22×43×32.5cm
무게 14.5kg

57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5월호 - 5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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