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나만 알고 있다는 묘한 애착과 착각에 좋아하던,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 많은 대중적 인기를 가지고 있는 콰드로 누에보. 독일 출신 밴드이지만 라틴 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재즈 밴드로, 이탈리아 칸초네를 기반으로 한 음반인 ‘지중해의 길거리 음악’이 발매되었다. 나온 지는 십수 년이 된 꽤나 오래된 음반이지만, 오랜만에 다시 들어 보아도 귀에 착 감기는 신선함을 가지고 있는 연주다. 이탈리아의 길거리 음악이라는 제목을 보고 들으면 유명 이탈리아 음악에서 차용한 멜로디에 이탈리아풍의 멜랑콜리한 느낌이지만, 자꾸 듣다 보면 그 기저에는 탱고풍의 라틴 음악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음반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라틴 음악을 연주한 그런 느낌이다. 내가 그러하듯, 우리네 정서상 이탈리아 음악에다 남미 음악을 접목했으니 분명 모두 마음에 들 듯하다. 콰드로 누에보가 그 성공의 바탕을 탱고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대표적인 음반 역시 라틴 음악 쪽이다. 이 음반은 약간 순화된 버전으로 콰드로 누에보의 다른 음반에 비해 좀더 듣기 편안하고 잔잔한 느낌의 라틴 음악으로 보면 될 듯하다. 장담하는 것은 이 음악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집안에 어쩔 수 없이 갇혀 있어야 하는 요즘, 콰드로 누에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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