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hion Helium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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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hion Helium410
  • 김남
  • 승인 2020.04.12 02:30
  • 2020년 04월호 (57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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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북셀프 스피커 속에 숨어 있는 최첨단 음향 기술

핀란드는 매우 조용한 나라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인구 밀도가 무척 낮으며(㎢당 약 16.4명), 숲과 호수가 많다. 스피커를 설명하는 데 이러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재미있다. 핀란드에서 이런 제품이 만들어진다는 배경 설명으로 매우 인상적이다. 볼륨을 능가하는 스피커이며 조용한 공간에서 들어도 전혀 흠결이 없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표현이다.

시청기는 설립한 지 20년이 넘은 핀란드의 오디오 제작사 앰피온의 엔트리 레벨 북셀프 스피커다. 북셀프라는 말 대신 요즈음에는 데스크톱 스피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테이블 위나 컴퓨터 양쪽에 거치하기 좋다는 뜻이다. 이 스피커는 무게가 4kg에 불과하며 그야말로 미니 사이즈인데, 이런 제품은 스탠드 거치라는 방식도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테이블 위나 침대 뒤편 적당한 공간, 아니면 TV의 양옆 따위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간에서 그 실력을 발휘할 것 같다. 니어 필드 리스닝과 같은 근거리 청취용으로도 제격이다.

미니멀하지만 여러 가지 특징으로 무장되어 있는 이 스피커는 인클로저에서부터 새롭다. 전통적인 목재 마감 대신 무광택의 검정색 또는 흰색 마감이 대표 컬러이며, 금속 그릴이 다양한 컬러로 제작되어 옵션으로 준비되어 있다. 인클로저 재질은 대단히 강건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이 재질은 동사의 노하우. 이 캐비닛은 매끄럽고 실용적이며 견고하게 보인다.

앰피온의 실력은 드라이버 기술에 있다. 시청기는 4.5인치 크기의 종이 콘 미드·우퍼와 1인치 크기의 티타늄 트위터를 사용하는데, 트위터에는 동사의 최첨단 음향 기술이 적용된 웨이브 가이드가 부착되어 있다. 이 웨이브 가이드는 트위터에서 나오는 사운드를 부드럽게 분산시키며 트위터와 우퍼 간의 연결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넓고 균일하게 사운드를 분산하는 효과를 거두어 실내 음향에 둔감하고 사운드가 수직 및 수평으로 일관성을 가진다. 이런 조그마한 스피커에 들어 있는 이런 민감한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각고의 노력에 새삼 감동을 느낀다. 또 하나 장점으로 드라이버가 포인트 소스 드라이버처럼 들리도록(동일한 지점에서 모든 사운드가 들리는) 효과를 거둔다고 한다. 드라이버가 동축은 아니지만 시간 및 위상 정렬을 달성하기 위해 보이스 코일의 위치를 조정해 왜곡을 방지하는 등 상당한 기술력을 투입하고 있다.

이 스피커는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대단히 낮게 1.6kHz로 설정되어 있다. 통상 대부분의 경우 2.5-3.5kHz가 일반적인데 특이하다. 이것이 앰피온의 기술력 중의 대표급인데, 낮게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가져오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영역을 벗어나기 위함이며, 중음의 특성과 저음의 특성을 일치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 미드레인지 위쪽으로 매우 팽팽하고 견고한 반면 저음은 약간 부드럽고 푹신한 소리가 나는 것이 이 효과 때문인 듯하다.

임피던스는 8Ω, 감도가 86dB로 다소 낮기 때문에 20-80W 앰프 출력이 권장 사항이다. 아무래도 20W 정도의 최저 출력보다는 다소 높은 출력에서 제 성능이 발휘된다. 이러한 결과로 이 조그마한 스피커는 놀랄 만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극도로 선명하고 자세한 이미징이다. 시간 및 위상 정렬, 낮은 왜곡, 드라이버 속도로 인해 우수한 레코딩일수록 빛을 발하며, 무대에서 불과 몇 인치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것처럼 들린다고 한다. 그리고 작은 우퍼이지만 이 스피커는 서브우퍼 없이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밝히고 있는 주파수 대역은 52Hz-25kHz. 이 부분은 사실 물리적으로 완벽한 것이 아니다. 미니멀한 스피커의 베이스는 어쿠스틱 록 같은 장르에는 적합하지만 전자 음악 등에서는 저역이 부족한 것이 사실. 그러나 이런 소형기에서 저역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고, 니어 필드 리스닝에서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외지에서의 테스트 결과는 낮은 볼륨에서 놀라운 사운드 확장성, 세련된 디자인, 엄청난 유연성 등이 거론되어 있다.

시청기를 몇 종의 앰프와 연결했는데, 반도체 앰프보다는 의외로 진공관 앰프와 상성이 좋았다. 반도체 앰프와는 풍성하면서 대역이 넓고 편안한 소리. 그 대신 전체적으로 밀도감이 약간 부족한 인상. 그러나 KT88을 사용한 케인의 진공관 앰프와 연결하자 아연 소리가 달라졌다. 생생하고 팽팽하며 밀도감은 물론이고 심지어 보컬에서 가수의 입놀림의 변화까지 보이는 듯하다. 실로 놀라운 리얼리티. 무대 바로 앞에 있는 듯하다는 외지 평가가 사실이었다. 놀랍다. 매칭할 줄 아는 분이라면 이 미니멀 스피커에서 무진장한 가능성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가격 9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 유닛 우퍼 11.4cm 페이퍼, 트위터 2.5cm 티타늄
재생주파수대역 52Hz-2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600Hz
출력음압레벨 86dB
권장 앰프 출력 20-80W
크기(WHD) 13.2×25.9×22cm
무게 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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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4월호 - 5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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