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eath of Frederic Cho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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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eath of Frederic Chopin
  • 이익상
  • 승인 2020.04.12 01:43
  • 2020년 04월호 (57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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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요안(피아노)
AGCD0132
녹음 ★★★★★
연주 ★★★★

피아니스트 권요안의 새 앨범이 발매되었다. 이번 앨범은 재킷 제목대로 전곡이 쇼팽의 피아노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반 콘셉트도 특이한데, 최근의 연주 경향과는 결이 다르다고나 할까, 쇼팽이 작곡 당시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감성과 소규모 연주회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뉘앙스의 표현 등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녹음 장소를 신중하게 정하고, 피아노도 그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다른 현대 피아노보다 울림이 풍부한 뵈젠도르퍼(Bosendorfer Concert Grand 290 Imperial)를 선택했다. 쇼팽이 작품 활동 시 사용한 피아노인 플레옐(Pleyel)은 울림이 좋은 가문비(Spruce)나무를 사용하는데, 뵈젠도르퍼가 이 전통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실제 연주를 들어 보면,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착색되지 않은 자연스런 음색을 경험할 수 있다. 첫 곡인 소나타 3번 1악장의 격정적인 부분에서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절제미를 느낄 수 있고, 6곡 마주르카 No.4나 7곡 녹턴 No.20에서처럼 느리거나 여린 부분에서도 지나치게 연약하지 않은 음상을 전달한다. 음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는 권요안의 타건은 섬세하면서도 쇼팽 시절의 어느 살롱에 앉아 있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다소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오히려 화려함이나 과장을 배제한 자연스러운 감동을 선물 받는 느낌이다.

57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4월호 - 5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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