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 우리동요 베스트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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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 우리동요 베스트 123
  • 신우진
  • 승인 2020.03.09 15:02
  • 2020년 03월호 (57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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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2-181, 182, 183, 184
녹음 ★★★★☆
연주 ★★★★☆

회사의 교육장은 내가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보낸 홍대 앞에 있다. 그래서 교육이 있는 날이면 아직 근처에 살고 있는 친구를 불러내 밥을 먹고는, 초로의 중년 둘이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번잡한 골목길을, 거기 있는 사람과는 다른 느낌으로, 지금은 없어진 제과점이나 기찻길의 흔적을 찾으면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곤 한다. 얼마 전 양곤이가 갑자기 내게 물었다. ‘그때 어렸을 때가 참 좋았지 않았니?’ 나는 대답했다 ‘아니. 싫어.’ 좋은 녹음 상태와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의 123곡이 빼곡히 들은 동요 모음이지만, 새끼줄을 맬 줄 아는 아버지도 동물원이 아니고는 아기 염소도 본 적이 없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동요는 아닌 것 같다. 다른 제목인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처럼 여기에는 음악 말고, 무엇인가 다른 것이 들어 있다. 그것은 아마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그래서 내게는 이 동요들이 조금 처량하게 들리지만, 내 친구에게는 아름답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누구든 이 CD를 듣는다면 지금 내가 하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그때, 당신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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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3월호 - 5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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