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lon Precision Monito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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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Precision Monitor 1
  • 김남
  • 승인 2020.01.09 14:25
  • 2020년 01월호 (57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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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며 우아한 아발론의 모니터 스피커와 만나다

시절이 어수선해 오가는 말들에도 갖은 표현이 많다. 그중에서 어떤 분이 이제 우리나라는 완전히 스테레오화되어 버렸다고 한탄하는 글을 썼다. 좌우의 음이 완전 분리되고 말았다는 표현이지만, 그 분은 오디오에 대해 잘 알지 못한 것 같다. 모든 음악은 좌우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 분리를 스피커의 위치, 각도 등으로 잘 조정하면 2짝의 스피커 한복판에서 음악이 울리며 좌우 분리감도 쾌감과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스피커가 아니면 그런 일체감과 입체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등산, 낚시와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3대 취미가 음악으로 발표되고 있는데, 국론 통합은 이제 우리 오디오 애호가들이 나서야 할 것인지?

1980년대 말 등장한 아발론은 이제 역사가 30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그동안 한눈팔지 않고 줄곧 스피커 외길을 걸어왔다. 스피커로 성공하면 연쇄적으로 동종의 오디오 제품으로 제품을 확대하기 마련인데도 아직 AV 시스템도 없이 줄곧 하이엔드 스피커 한 종목에 매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작사로 거론할 수 있겠다. 그리고 시시하게 대강 만들어 놓은 기종은 없더라는 것이 아발론에 대한 기본적인 인상이다. 그런 만큼 아발론의 제품은 뛰어나고 그만큼 가격도 고가에 속한다. 한 짝에 300kg이 넘는 대형 스피커도 있는데, 크기가 어지간한 금고 사이즈였다. 아파트에 이런 무게의 제품을 거치해도 위험하지 않는가 문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점 때문에 보통 애호가라면 아발론의 이름은 다소 버겁다. 점점 소형화, 대중화되어 가고 있는 시장에서 다소 불리할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아발론을 사용한다는 표현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감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치가 될 법도 하다.

시청기는 아발론의 PM 시리즈의 첫 번째 기종인데, PM이란 Precision Monitor의 줄임말이다. 종래 모니터라는 명칭은 소형기가 일반적이었다. BBC의 소형 모니터 기종처럼 방송 트럭에 거치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가 대부분이었다. 아발론에서는 이 시청기 정도도 소형기로 분류하는 듯하다. 그러나 일반 녹음 스튜디오에서는 이런 소형기 대신 대형기가 일반적이다. 한때 세상을 풍미했던 B&W의 801도 모니터 제품이었던 것을 상기할 수 있겠다.

우선 시청기의 장점으로는, 잘 만들어진 인클로저의 디자인과 컬러가 인상적이다. 이런 각진 스타일은 아발론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마감은 동사만의 독점적인 특수목이라고 하는데, 컬러는 지금까지 찾기 힘들 만큼 대담하며 우아하기 짝이 없다. 고품질 스피커 마감이라면 대부분 피아노 래커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부드러운 색상은 오히려 더 두드러진다. 어디 거치해도 주위를 자극시키지 않으며 주변을 감싸는 듯한 우아함을 지니고 있어서 소리를 울리기 전부터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듯하다. 음악의 전조로서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는 표현을 쓰는 스피커는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다. 인클로저의 경우, 3.25인치의 두께를 갖는 판재로 만든 전면 배플이 적용되어 있으며 울림을 극소화시키는 독점적인 불활성 캐비닛 재질/프로세스, 제한 모드 댐핑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은 소형 섀시에서 최대 동적 대비 및 효과적인 음압 레벨을 생성하도록 특별히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임피던스 4Ω에서 93dB의 고효율이라고 소개되고 있으며 보통 반도체 앰프로도 구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 소출력의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도 사전에 고려되어 있다는 설명이 납득이 간다.

투입된 유닛은 1인치의 고 에너지 위상 정렬 트위터와 7인치 노멕스-케블라 복합 콘 우퍼이며, 크로스오버 회로는 인쇄 회로 기판을 사용하지 않고 하드 와이어링 방식으로 배선되어 있는데, 여기에 동사의 특수 기술력이 투입되어 있기도 하다.

시청기를 이탈리아 그란디노트 인티앰프와 노르마 프리·파워 앰프 제품으로 연결. 그란디노트 앰프 시청기가 별도로 작성되어 있으므로 참조 요망. 이 시스템 매칭은 참으로 훌륭하다는 것이 전체 소감이며, 노르마의 경우는 미묘하게 소리가 다르다. 노르마 앰프는 본격적인 반도체 앰프이며 대출력이고, 그란디노트는 반도체 앰프이면서도 진공관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는 사운드이다. 노르마에서는 보컬을 요리하는 맛이 조금 더 아릿하며 감성적이며 생생, 섬세, 치밀하기 짝이 없다. 촉촉하며 윤기도 만점. 저역의 펀치력도 대단하다. 스피커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이 두 매칭 시스템이 잘 보여 준다. 물론 시청기 같은 수준 높은 제품에서 가능한 일이다. 훌륭한 스피커이다.


가격 2,600만원
사용유닛 우퍼 17.7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28Hz-25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3dB
권장 앰프 출력 15-200W
크기(WHD) 25×94×33cm
무게 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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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1월호 - 5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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