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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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LSX
  • 김편
  • 승인 2019.12.12 13:56
  • 2019년 12월호 (56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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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Q와 무선의 만남, 극강의 시너지

필자가 지난 2013년 말 구입해 2년 넘게 애지중지하며 들었던 스피커가 있다. 영국 KEF의 LS50이다. 1인치 벤티드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5.25인치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미드·우퍼가 동축으로 결합된 이 스피커가 내준 음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이 스피커가 전해주던 깔끔한 소릿결과 정교한 음상이 지금도 귓전에 생생하다. KEF 창립 50주년 모델이었던 LS50은 이후 무선 액티브 버전 LS50 Wireless로 가지치기를 했고, 2018년에 등장한 이번 시청기 LSX는 이 LS50 Wireless를 소형화한 모델이다.

LSX는 한마디로 네트워크 모듈과 DAC, 앰프가 내장된 소형 스탠드마운트 스테레오 스피커.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인터뷰를 했던 KEF의 벤 하겐스(Ben Hagens) 씨는 이 스피커를 ‘LS50 Wireless의 베이비 브라더(Baby Brother)’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Uni-Q 드라이버 덕분에 수평 지향각이 135-150도에 이를 만큼 넓어 스피커 위치나 방향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되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Uni-Q? 맞다. LS50을 비롯해 블레이드(Blade), 블레이드 2(Blade 2), 더 레퍼런스(The Reference), 새 R 시리즈에 빠지지 않고 투입된 KEF의 상징이다. 1988년 탄생한 Uni-Q는 미드레인지 유닛의 중심에 트위터를 박아 넣음으로써 방사음의 중심축을 일치시킨 동축 유닛. Uni-Q는 그동안 진화를 거듭해 2018년 12세대가 됐다. 12세대가 되면서 미드레인지 유닛의 콘과 서라운드 디자인이 새로 바뀌었고 모터 시스템(보이스코일·폴 피스·마그넷)도 대폭 개선됐다.

LSX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Uni-Q 드라이버는 115mm(4.5인치) 마그네슘/알루미늄 콘 미드·우퍼 가운데에 19mm(0.75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가 박혀 있다. LS50 와이어리스는 5.25인치 미드·우퍼, 1인치 트위터 구성. 내장 앰프의 경우 LS50 와이어리스가 트위터는 클래스AB, 미드·우퍼는 클래스D 앰프로 드라이빙하는 것과 달리, 오로지 클래스D 앰프로만 두 유닛을 구동한다. 트위터 담당 앰프는 30W, 미드·우퍼 담당 앰프는 70W 출력. 마스터와 슬레이브 유닛을 랜선으로만 연결했던 LS50 Wireless와는 달리 두 유닛을 와이파이로도 연결할 수 있다.

입력 방법은 다양하다. 무선은 와이파이(2.4GHz/ 5GHz)와 블루투스 Ver4.2(apt-X), 유선은 광 케이블과 Aux(3.5mm) 케이블, 네트워크 연결용 이더넷 케이블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룬 테스티드(Tested) 인증을 받은 점과 에어플레이 2, DLNA/UPnP를 지원하는 점이 솔깃하다. 내장 DAC은 최대 PCM 24비트/192kHz 사양이지만 두 유닛을 유선 연결하면 24비트/96kHz, 무선 연결하면 24비트/48kHz로 제한된다. 마스터 유닛에서 24비트/96kHz로 다운 샘플링된다는 얘기다. 인클로저 마감은 올리브, 블랙, 블루, 마룬, 화이트 5가지 색상이 마련됐고 측면에는 패브릭이 부착되어 있다.

LSX 시청은 월간오디오 시청실에서 이뤄졌다. 오른쪽 유닛이 후면에 여러 단자들이 있는 마스터이며, 슬레이브 유닛과는 랜선으로 연결했다. 앰프가 각각 내장됐기 때문에 파워 케이블도 각각 꽂은 상태. 컨트롤은 스마트폰 KEF 컨트롤 앱으로 기기를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 포함시킨 후 KEF 스트림 앱으로 주로 타이달 음원을 들었다. 스포티파이와 NAS 음원도 들을 수 있으며, 위상 보정 등 다양한 DSP 기능도 갖췄다. 음량 조절과 뮤트 등이 가능한 리모컨도 마련됐다.

LSX 사운드의 첫인상은 역시 본격파 스테레오 스피커라는 것. 대표적인 것이 모차르트 레퀴엠 중 ‘Tuba Mirum’이었는데, 박스 하나짜리 블루투스 올인원 스피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넓은 음장이 제대로 펼쳐졌다. Uni-Q 드라이버 특유의 선명하고 핀 포인트로 맺히는 음상도 매력적. 예전 LS50 때 느꼈던 그 잘게 슬라이스되어 나오는 산뜻한 촉감이 반갑다. 해상도가 떨어질 때 오버랩되는 ‘온기 있는 음’과도 거리가 멀며, 4.5인치 미드·우퍼가 작다는 느낌도 없다. 소프라노 고음은 정확하고 매끄럽게 위로 쑥쑥 올라간다.

안드리스 넬슨스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들어보면 아무래도 아랫도리가 잘리고 대음량 시 유닛이 힘들어하는 구석이 있지만, 내장 앰프가 최단 거리에서 유닛을 울리는 그 확실한 드라이빙의 쾌감은 기대 이상이다. 여성 보컬곡으로 야신타의 ‘Moon River’를 들어보면 곡에 담긴 앰비언스가 제대로 느껴지고 피아노가 거의 실물 사이즈로 등장했다. 전체적으로 디테일이 돋보이는 투명하고 맑은 음. 드레이크의 ‘One Dance’에서는 킥 드럼이 의외라 할 정도로 단단하게 들렸다. 가성비 이런 차원을 떠나 그냥 믿고 들을 만한 본격파 스테레오 무선 스피커다.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 앱뿐이다. 특히 이번에 스탠드 액세서리들이 대거 출시되어, 설치에 대한 접근도 한층 편해졌다. 월 브래킷(B1), 플로어 스탠드(S1), 데스크 패드(P1) 등으로 구성되어, 선택에 대한 자유도 역시 높다.


가격 17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Uni-Q(11.5cm·1.9cm)   실효 출력 70W(LF), 30W(HF)   디지털 입력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Aux(3.5mm)×1   재생주파수대역 49Hz-47kHz(-6dB)   서브우퍼 출력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4.2, apt-X)   크기(WHD) 15.5×24×18cm   무게 3.6kg(Master), 3.5kg(Slave)

S1 Floor Stand  가격 42만원

P1 Desk Pad  가격 18.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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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2월호 - 5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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