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vian Qua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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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vian Quarta
  • 김남
  • 승인 2019.11.11 15:43
  • 2019년 11월호 (56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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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한 자비안의 신작

자비안은 그동안 질 좋은 소형기와 안쪽 길이가 깊은 플로어스탠딩 스타일이 중점이었는데, 처음으로 박스형 스피커를 내놨다. 박스형이라고 함은 인클로저가 사각의 직육면체에 가깝다는 표현이다. 이런 스타일은 현재 하베스와 ATC 등 일부 기종뿐이라 진기한 기종이라 할 수 있다. 프로토타입이 나온 뒤 완성까지 3년이 걸렸다는데, 그들로서도 상당히 공을 들인 제품이며 당연히 가격도 좀 세다. 이 스피커는 상당한 크기이지만 높이가 68cm에 그치기 때문에 스탠드 장착은 필수.

왜 이런 기종을 새삼스럽게 개발했는지 배경이 궁금해진다. 플로어스탠딩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거기에 대해 구구절절 사족은 늘어놓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이해하지 못할 각종 수치와 무슨무슨 효과라는 것을 내세워 복잡한 수치로 홍보하는 것이 업계의 실상이지만, 그런 실상의 내막은 사실 전문가들도 검증하기 어렵다. 이론이 아무리 뛰어나도 소리로 연결되지 못하며 거기서 거기인데 가격만 달라졌다는 불만만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원 트랜스 용량이 몇 % 증가하고, 선재의 재질을 높이고, 인클로저 두께도 몇 % 증가 등을 운운해 봐야 사실 거의 의미가 없는 보여 주기 식 수치에 지나지 않는다.

보통 엔지니어들을 보면 모두 오디오 회로에 정통하며 부품과 여러 기술에도 백과사전처럼 해박하기 짝이 없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는 것 같은데 막상 만들어 내는 제품은 그저 그런 제품이 태반이다. 이론이 아무리 뛰어나도 현실 적응력은 그렇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인가? A사 제품은 청량하며 파워풀한 것이 장점이지만 어딘가 비인간적인 뒷맛이 나고, B사 제품은 자연스럽고 밀도 짙은 매끄러움이 장점이면서도 깨끗하고 시원한 맛이 부족하다. C사는 정통 이론으로 무장했으면서도 너무 사무적으로 중립성에 치우쳐 맛이 거의 없다. 이렇게 대부분 오디오 엔지니어들은 모두 최고의 오디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데 왜 서로 소리가 다르며 더 완전한 제품을 만들지 못할까? 그러면서도 자꾸 신제품을 만들어 내는 주목적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애초에 완벽한 오디오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해박한 지식이라는 것도 헛된 이론을 위한 공치사에 불과한 셈이니, 애호가들 역시 그런 이론에 과대하게 끌려들어가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전제에도 불구하고 본 시청기에 상당한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여러 공치사 중에서도 획기적인 스타일의 변화에서 오는 시각적 즐거움과 기대감이 첫 번째이다. 이런 변화가 있어야 진정한 신제품이라 할 만하다.

이 시청기를 보면 그 외형의 변화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다 설명된다. 단면도의 사진을 봐도 예사롭지 않다. 매트릭스 스타일보다도 더 완벽한 내부 진동 방지를 위한 격벽 장치를 가졌으며, 박스형인 만큼 인클로저 두께가 30mm인 것은 당연한 것이고, 밀폐형의 무한 배플 디자인이다. 그리고 대형기가 우리네 보통 아파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체험으로 다 알려졌고, 그렇다고 소형기나 톨보이는 보는 맛이 없다고 한다면, 시청기 정도의 스타일이야말로 거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 아닐까.

또 하나 기왕의 스피커에서 좀체 보기 어려웠던 좌우 스피커가 ±0.5dB의 허용 오차로 동일한 주파수 응답을 가진다고 공개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이 수치를 잘 모른다. 대부분 스피커는 이 편차가 상당하지만 잘 공개하지 않는다. 보통 방에서 작은 음량으로 들을 때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는데, 스피커보다도 앰프에 책임을 돌리기 일쑤이며 예전 앰프들이 밸런스 조절 장치를 갖춘 것은 사실 당시의 스피커 제조 기술이 상대적으로 정밀하지 못했던 탓이 첫 번째 이유이다. 볼륨을 약간 키우면 해결되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스피커라면 좌우 편차 0%가 정답이다. 그걸 0%가 아니고 ±0.5%일망정 당당히 밝혔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제품의 추천 사유는 훌륭할 것이다.

모든 유닛은 자비안 자체 유닛 제조업체의 제품으로 27cm 크기의 본격적인 우퍼, 17.5cm의 미드레인지, 2.9cm의 트위터를 채용했다. 새 유닛들은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과 구리 클래드 알루미늄 와이어의 보이스 코일, 다이캐스트 섀시 등 복잡한 제조를 거쳤다.

이 스피커는 47Hz-30kHz의 광대역의 주파수 응답을 가지며 공칭 임피던스는 8Ω, 감도는 평균 87dB. 그리고 채널당 최소 30W의 출력이 필요하며 최대값은 250W. 기왕의 밀폐형 인클로저는 깊은 베이스를 달성하기 위해 큰 치수가 필요하다. 큰 파워를 어느 정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소리를 울려 보고 깨끗하고 섬세하다는 평가를 해 놓은 외지도 있다. 실제 파워가 충분한 아톨의 앰프로 울려 보니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전형적인 자비안의 소리가 낭랑하게 펼쳐지는데, 깊이감이 증가했고 태풍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안정감이 더해져 있다. 


가격 1,71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3웨이 3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27cm AudioBarletta, 미드레인지 17.5cm AudioBarletta, 트위터 2.9cm AudioBarletta
재생주파수대역 47Hz-3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Hz, 27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파워 핸들링 30-250W
크기(WHD) 35×68×40cm
무게 4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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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1월호 - 5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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