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Audio FS6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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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Audio FS6 SE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9.11.11 15:02
  • 2019년 11월호 (56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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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재평가되는 포커스 오디오의 미덕

오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뭐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가격이라고 말하겠다. 오디오 제품이 갖는 특별한 기술이나 미학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상품이다. 상품은 시장에서 팔리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물론 시장이라고 다 똑같지 않다. 소비자가 제각각이다. 그러므로 타깃을 어떻게 설정하냐가 관건이다. 한데 과연 합리적인 가격에 납득할 만한 퀄러티를 가진 제품이 얼마나 될까? 그런 면에서 포커스 오디오(Focus Audio)라는 브랜드는 내게 매우 귀중하게 다가온다.

사실 이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성공할 만한 내용을 갖추고 있다. 일단 만듦새가 뛰어나고 가격도 합리적이며 음질도 나무랄 데가 없다. 왜 그간 주목받지 못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이번에 수입상이 SP-오디오로 바뀌어 새로 런칭되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싶다.

FS6 SE라는 모델명을 가진 본 기는 전형적인 2웨이 북셀프 타입이다. 세상에 흔하디흔한 스피커가 바로 이런 타입인데, 그만큼 경쟁도 심하고 만들기도 까다롭다. 눈에 확 띄는 제품을 만난다면 대단한 행운으로 쳐도 무방하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 본 기가 속한 시그너처 시리즈에는 북셀프, 센터 스피커, 톨보이 등이 포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홈시어터까지 커버한다는 전략이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제일 막내에 속한다. 심하게 말하면 홈시어터의 리어 스피커라고나 할까?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단품 하이파이용 스피커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니까.

포커스 오디오가 신제품을 만들 때는 여러 항목을 꼼꼼하게 따져서 모두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항목을 보면, 음악성, 트랜스페어런시, 다이내믹스, 우수한 과도 특성, 리얼한 사운드 스테이지 등 무척 까다롭다. 또 제품 하나의 개발에 끝나지 않고 일종의 그룹으로 완성하기 때문에 하나의 시리즈에 속한 제품들은 기본적인 특성이나 음색이 통일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기도 본 기 하나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말하자면 시그너처 시리즈의 미덕을 파악하고, 그다음 본 기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이 시리즈를 관통하고 있는 몇 가지 기술을 짚고 넘어가자. 우선 캐비닛. 당연히 단단하고 공진이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MDF 중에 최상급인 프리미엄 MDF를 동원했는데, 두께 역시 두툼하게 제작되었다. 마무리에는 원목을 쓰고, 피아노 래커를 수차례 칠한다. 드라이버의 경우 덴마크에 소재한 회사에서 납품받으며, 기본적으로 고품질을 원칙으로 한다. 1인치 돔 트위터의 경우 공진을 방지하기 위해 넉넉한 쳄버에 담았으며, 25kHz를 커버하도록 설계되었다. 5.5인치 구경의 미드·베이스는 알루미늄 소재를 바탕으로 한 진동판을 썼고, 강한 파워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졌다. 풍부하고 다이내믹하며 음악적인 사운드를 자랑한다.

한편 크로스오버는 최상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동원하되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파인 튜닝에도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기본적으로 음악성을 중시한 전략인 것이다. 크로스오버에 투입된 부품들은 매우 고성능 사양을 자랑한다. 각각의 부품들은 은납으로 납땜을 했고, 선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스피커 단자의 경우 단단하게 조일 수 있게 튼실한 소재를 동원했으며, 이것을 금도금으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해서 본 기는 45Hz-25kHz에 이르는 양호한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고 있다. 사이즈 대비 적절한 내용이라고 본다. 감도는 8Ω에 86dB. 메이커에서는 20-300W의 출력을 가진 앰프를 권하는데, 아마 100W 정도면 충분하리라 본다. 제대로 스탠드를 받쳐주고 세팅에 신경을 쓰면 상당한 퀄러티의 재생음을 만끽할 수 있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인티앰프는 노르마 오디오의 레보 IPA-70B, 소스기는 역시 같은 브랜드의 레보 DS-1을 각각 동원했다. 첫 곡은 쿠벨릭 지휘,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1악장. 서서히 진행되다가 폭풍우가 몰아치듯 격해지는 작품이다. 높낮이가 심하고, 강약이 번갈아 전개되어, 이 작은 스피커로는 쉽지 않다. 하지만 크게 흠잡을 구석이 없다. 드라마틱한 구조를 멋지게 커버하면서, 곡에 숨은 애상이나 슬픔도 제대로 포착하고 있다.

이어서 커티스 풀러의 ‘Five Spot After Dark’. 두 개의 관악기가 양쪽으로 나뉜 가운데 황홀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느긋한 포 비트 재즈의 전형. 각 멤버들의 역량이 기분 좋게 발휘된다. 킥 드럼의 어택이나 심벌즈의 화려함이 제대로 살아 있고, 더블 베이스의 묘사도 훌륭하다. 자꾸만 본 기를 바라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이소라의 ‘쉼’. 스트로킹하는 기타라든가, 선명한 브러시 워크 등 기본적으로 녹음이 잘 되어 있다. 또 보컬에는 뭔가 마성적인 부분도 있어서, 듣다 보면 저절로 빨려 들어간다. 20년도 훨씬 지난 녹음이지만, 지금 들어도 신선하다. 클래식, 팝, 가요 등 두루두루 재생하는 부분에서 확실히 포커스의 미덕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가격 234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9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5Hz-25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W/m
권장 앰프 출력 20-300W
크기(WHD) 17.7×33×25.4cm
무게 8.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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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1월호 - 5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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