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향 사운드의 진수, 듀에벨 시리우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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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향 사운드의 진수, 듀에벨 시리우스를 만나다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9.11.11 11:05
  • 2019년 11월호 (56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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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주목을 불러일으킨다. 이들만의 독특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도 시선을 집중시키지만, 실제 사운드를 들어보면 더더욱 이들에게 빠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제품을 처음 접한 것은 마치 하나의 우주를 담아낸 듯한 독특한 콘셉트의 플래닛(Planets)이라는 스피커인데, 디자인과 사운드, 그리고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동시에 잡아낸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이름 그대로, 행성을 표현한 것인데, 무지향성 콘셉트와 맞물려 완전히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 것이다. 특히 가격 대비 사운드 역시 인상적인 포인트. 그 후로도 주목할 만한 스피커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는데, 엔터프라이즈, 비너스, 벨라 루나, 시리우스 등 무지향성 콘셉트의 걸작들로 전 세계 오디오 시장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독일 무지향성 스피커의 대표 브랜드로 손꼽히는 곳, 바로 듀에벨(Duevel)에 대한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지향성 스피커에 대해 낯설어한다. 그 개념도 이해가 잘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제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이번에 SP-오디오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듀에벨의 플래그십 스피커인 시리우스를 메인으로 하여 시청회를 마련한 것인데, 무지향성 사운드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고, 어떤 장점과 매력이 있는지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된 것이다. 그야말로 흔치 않은 기회이다.

시청회는 10월 16일 3시, 용산 전자랜드 2층 랜드홀에서 열렸다. 참고로 최근 이곳에서 많은 오디오 시청회와 공연 등의 행사들을 주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랜드홀 스케줄을 참고하면 어떤 일정들이 잡혔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랜드홀을 들어서자마자 역시 대형 스피커가 한눈에 들어온다. 누구든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의 스피커인데, 혼과 무지향 콘셉트가 절묘하게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모델명인 시리우스처럼, 마치 거대한 행성을 보는 듯한 비주얼인데, 중간에 위치한 우드 혼이 굉장히 독특하다. 상단에는 트위터가, 하단에는 우퍼가 위치하여, 중심부의 우드 혼을 통해 소리를 방사하는데, 듀에벨의 상위 라인업들은 모두 이런 구조를 따른다. 자사 홈페이지 나온 내부 구조를 보면 소리가 어떻게 흘러나오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단순히 디자인적인 접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소리 방사를 위한 최적의 레이아웃임을 강조한다. 실제 사운드를 들어보면 굉장히 자연스러운 무대가 펼쳐지는데, 무지향이라는 이질감이나 낯섦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초 하이엔드의 고 퀄러티 사운드를 그야말로 수준 높게 완성시킨다. 이 매력적인 스피커와 매칭된 것은 요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세르비아 태생 어리스 오디오(Auris Audio)의 포르티노(Fortino) 88인데, 우드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전원부를 별도의 섀시에 담는 등 물량투입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포르티노 88은 KT88을 출력관으로 쓰고 있으며, 대략 70W의 출력을 내는 인티앰프이다. 워낙 디자인적으로 뛰어나기도 하지만, 실제 사운드는 더욱더 매력적인 면모를 과시한다. 구동력은 물론이고, 매력적인 음색까지 지닌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의 모범을 여실히 보여주는 제품이다. 소스기는 노르마의 레보 DS-1을 동원했는데, 탄탄한 실력의 CD 플레이어가 부족한 현시점에서 탄탄한 실력으로 가장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들 매칭으로 들어본 사운드는 확실히 놀랍다. ‘무지향 사운드’라는 것이 사실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소리가 중심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왜 해외 많은 오디오 평론가들이 이 제품을 여러 초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들과 비교하는지 자연히 알게끔 하였는데, 확실히 하이엔드 사운드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고 퀄러티 무대가 중심에 있었다. 특히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이 탁월한 한수였는데,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혼 사운드를 멋지게 융화시키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듀에벨 시리우스와 어리스 오디오 포르티노 88, 확실히 기억에 남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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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1월호 - 5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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