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에 발매된 캐리 SLI-100은 20년 역사의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SLI-80 인티앰프의 후속 모델이다. 새 앰프 SLI-100은 전작과 완전히 다른 새 앰프가 아니다. 숫자의 변화가 의미하듯이, 전작에 비해 채널당 출력이 20W 더 높아진 것이 스펙적인 차이일 뿐이다. 실제로 내부 회로를 보아도 큰 회로의 뼈대,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6922의 초단 증폭, 6SN7의 전압 증폭까지는 똑같다.

하지만 출력관은 달라졌다. KT88 대신 텅솔의 KT150을 채널당 2개씩 푸시풀로 구성한 것이며, 기존 회로의 세부 조정으로 출력을 한층 배가시키게 되었다. 게다가 KT150은 신관으로 가격도 비싸지 않고 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으며, KT88 2개가 KT150 하나와 비슷하다는 말처럼 출력과 성능의 개선을 얻을 수 있다. 출력관 교체와 함께 바뀐 또 하나의 특징은 트라이오드/울트라리니어 같은 동작 모드 설정 기능이 사라지고 울트라리니어 모드로 고정되었다. 더 이상 트라이오드 모드는 없다. 이는 울트라리니어 모드 설계로도 충분히 아날로그적 사운드에 여유 있는 출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일 것이다.

사운드는 진공관에서 기대되는 장점과 반도체 앰프에서 바랄 만한 장점들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는,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적 감흥을 준다. 단단하고 탄력 넘치는 저음의 토대 위에 배음과 잔향이 풍부한 중·고역이 더해져서 일체의 둔중함이나 둔탁함은 찾아볼 수 없는, 투명하면서도 유려한 색채의 사운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색은 진하고, 결은 부드럽고, 무대 위의 공간에는 다양한 악기들이 하나하나의 레이어로 악기군을 형성하고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하나가 됨으로써 음악적인 사운드를 연출해준다.

시청에 사용한 매지코 A3과의 조합은 각별한 시너지를 불러일으켰다. 투명함과 치밀함, 그리고 탁월한 다이내믹스를 자랑하는 알루미늄 스피커에 6922과 KT150이 끓여낸 높은 온도감과 리퀴드한 질감의 음악적 사운드는 그 어떤 장르의 음악에서도 하이파이적 쾌감과 탁월한 음악적 즐거움으로 감성 충만한 음악 감상의 시간을 선사했다. 이 구성을 이겨낼 만한 경쟁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가성비가 놀라운), 가장 하이엔드적인 즐거움과 음악적 감흥이 넘쳐나는, 동급 최고의 음악적 시스템의 탄생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82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6SN7×2, 6922×2   
실효 출력 100W
주파수 응답 19Hz-23kHz(±0.5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노이즈 & 험 82dB 이하
최대 게인 34dB
크기(WHD) 43.8×19.8×40.6cm
무게 19kg

성연진(audioplaza.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