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ound HI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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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sound HINT 6
  • 김남
  • 승인 2019.10.07 11:09
  • 2019년 09월호 (56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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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만물박사 인티앰프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오디오 제품을 만들면서 일체의 광고도 하지 않고, 특별한 판촉도 하지 않는다. 아예 마케팅 담당자가 없다. 그러면서도 딜러나 소비자가 원한다고 하면 아무 조건 없이 제품을 보내 준다. 들어 보고 마음에 들면 사고 아니면 반품하면 된다. 그런데 그 성공률이 무려 95%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그렇게 한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런지 확실치 않다. 그러나 제품이 좋으면 저절로 팔린다는 표현을 거론할 때 이 파라사운드 앰프를 인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을 볼 때 다소의 과장이 있다고 해도 지금 같은 세상에 하나의 청량제 같은 멋진 소식이 아닌가.


198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동사는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여러 종류의 앰프들을 만드는 비교적 신진 기업인데, 시청기는 앰프계의 거장 존 컬이 설계한 회로가 담겨 있으며, 세계 유수의 오디오 전문지인 스테레오파일에서 일약 A등급으로 랭크가 되면서 귀 엷은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 소문이 퍼졌다.

존 컬의 이름은 몰라도 마크 레빈슨은 대부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마크 레빈슨에서 70년대에 소개한 전설적인 기종 JC 시리즈의 설계자였던 존 컬은 마크 레빈슨을 떠나 타 제작사로 이적, 여러 제품에 관여해 오다가 파라사운드에 합류한 것인데, 줄곧 하이엔드만을 만들어 왔던 종래 방침을 접고 보통 가격대로도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제품을 개발해 왔고, 그가 개발한 제품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동사의 대표적인 인티앰프이자 시청기의 전 모델인 헤일로(Halo) 인티그레이티드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당시 동사의 헤일로 시리즈에서 유일한 인티앰프 제품으로, 생김새는 다소 평범하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제품이었다. 소릿결이 매우 유연하고 폭이 넓으면서도 강한 펀치력의 제품으로 기억이 남아 있는데, 시청기는 그 소릿결이 상당히 신선하고 미려한 쪽으로 가다듬어졌다. 다른 기종으로 듣다가 바꿔 보니 그것이 쉽게 느껴진다.

이 인티앰프는 J-FET 입력단과 MOSFET 드라이브단이 특징으로, 출력단은 하이 바이어스 클래스A/AB 방식으로 구동되며 채널당 160W(8Ω)의 출력을 뽑아낸다. 그리고 1.1kVA 용량의 대형 트랜스포머와 40,000㎌ 용량의 커패시터로 구성된 듀얼 모노 전원 공급 장치가 적용되어 있으며 출력단도 듀얼 모노 구성으로 되어 있다. 또한 하이엔드 급인 버브라운의 볼륨 컨트롤 IC도 새로 투입했다. 거기에 업그레이드된 D/A 컨버터를 장착, ESS 사브레32 ES9018K2M DAC를 통해 USB B 입력으로 PCM 32비트/384kHz, DSD 256까지 재생하며 PCM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하는 옵티컬, 코액셜 입력도 갖춰 놓았다. 더구나 옵션이 아닌 일체형 포노단이 포함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MC 카트리지까지 연결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양질의 헤드폰 앰프, 홈시어터용 바이패스 입력, 크로스오버 기능이 포함된 프리앰프 아웃·서브우퍼 아웃 단자, 밸런스 입·출력, 베이스와 트레블, 서브우퍼 레벨 조절 장치도 있다. 마치 기존의 앰프들을 조롱이라도 하는 듯 만물박사와도 같은 기능을 완벽하게 모아 놓았다. 근래 이렇게 기능이 많은 제품을 만난 적이 없다. 또한 왜 국제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지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고가의 하이엔드 제작자들은 이런 제품을 보면 상당히 곤란할 것 같다. 속내를 폭로하고 고발하는 것 같은 취향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역행하는 설계 콘셉트와 디자인이 있다 하더라도 관건은 소리가 좋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인데, 들으면서 몇 번이고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한국 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미국제가 세계 최고라는 국민적 개념(?)이 알게 모르게 생성되어 상당히 오랫동안 내려온 터이지만, 그리고 지금은 오디오의 위세가 유럽으로 넘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 기는 유럽제처럼 사치스럽지 않고 대범하면서도 중국제처럼 제품 신뢰도가 들쑥날쑥하지도 않으며 대륙적 신뢰도가 충만한 미국 제품을 가장 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제품인 것 같다. 매킨토시의 편리하고 자상한 각종 부가 장치를 그대로 살린 현대판 염가 제품의 성공이라는 그런 느낌도 받는다. 하이엔드에 지친(?) 애호가라면 이 시청기에서 앰프의 새 희망을 볼 수도 있겠다. 이번 호 시청 스피커를 모두 매칭해 봤는데, 한마디로 모범생이다. 들을수록 마치 고향을 뒤돌아보게 하는 듯한 기묘한 편안함, 풍요롭고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왜 스테레오파일에서 A등급으로 랭크를 거듭하고 있는지 이유를 알겠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476만원
출력 160W(8Ω), 24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2,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64/128/256
DAC ESS Sabre32 레퍼런스 ES9018K2M
아날로그 입력 RCA×5, Phono×1(MM/MC), XLR×1, Aux(3.5mm)×1
프리앰프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10Hz-100kHz(+0, -3dB)
입력 임피던스 24㏀(RCA), 100㏀(XLR)
THD 0.01% 이하
인터채널 크로스토크 70dB 이상(20kHz)
S/N비 -103dB, -106dB(Digital)
댐핑 팩터 800 이상
서브 출력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TI TPA6120A)
크기(WHD) 43.7×15×41.3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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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9월호 - 5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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