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을 소멸시켜 소리의 불순물을 제거하다


전문가 집단이 결국은 세상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서 영화 같은 것은 전문가들이 극찬하는 작품은 거의 실망하는 경우가 많고, 전문가가 읽으라는 권장 도서 역시 읽기에는 너무 난해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또 음악 평론가가 가장 좋아한다고 하는 곡을 들으면 졸려서 오래 못 듣는 경우가 많다.인슐레이터라는 것은 원래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다다미 방이나 판자 방에 스피커를 놓으려니 불안하기 짝이 없어서 돌 받침대도 깔고 나무판도 깔고 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오디오 랙이라는 것도 없었고, 진동에 극도로 취약한 턴테이블이 주로 쓰였으니 어느 날 누가 받침대를 써야 한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발명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콘크리트 바닥인 아파트 등에서는 스피커에 대한 인슐레이터의 효과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도 의심쩍다. 가격이 보통인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고가의 제품도 심심치가 않으니 이 점도 진지한 진짜 검토가 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근래에 오디오 기기 중에서 진동에 가장 취약한 제품은 턴테이블보다도 CD 플레이어라고 인정되고 있다. 사용 빈도로 100배는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제품도 모두 기본적인 진동에 노출되어 있으며, 심지어 스피커 케이블에도 인슐레이터를 사용하라는 것이 권장 사항이다.

태생적으로 모든 전자·전기 기기는 원칙적으로 진동을 수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슐레이터의 효과는 일정 부분 있기 마련이라는 것은 이미 다 밝혀져 있지만, 문제는 과연 그것이 얼마만 한 효과를 거두느냐는 것이다.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사실 지금까지 인슐레이터의 대부분 효능이었다면 딱한 일이다. 미세한 차이라서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이라고 한다면 그 역시 딱한 일일 것이다.본 제품을 록산의 인티앰프, 그리고 네임 오디오의 CD 플레이어를 매칭하면서 우선 CD 플레이어 아래에 끼웠다. 작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장착하는 것은 아주 쉽다. 슈즈라고 불리는 하단 부분에 홈이 파여져 있기 때문에 스파이크가 있는 상단을 그 홈에 맞추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 효과는?지금까지 인슐레이터에 대한 회의론이 일거에 사라지는 놀라운 체험이다. 소리가 가다듬어진다. 소리에 찰기가 생기며 단정해지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것이 진동 차단의 효과라는 것일까?

첫 곡으로 들었던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 첫 소절에서부터 이상한 현상! 마치 초기 비스타 비전 4각형 영화를 보다가 처음 시네마스코프를 보고 놀랐던 것처럼 쫙 펼쳐짐이 있다. 누구라도 그것을 느낄 것이다.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도 훨씬 더 세련되게 들린다. 잡티가 사라지고 핵심만 단정하게 들리는 것이다. 매끈하게. 이 조그마한 인슐레이터의 효과가 이렇게 극명하다니. CD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앰프나 스피커 등에도 모두 장착한다면 그 효과는? 상당히 정확하고 돈 값의 몇 배를 더할 만한 우수한 인슐레이터가 출현한 것 같다. 기쁘다. _글 김남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가격 13만원(스테인리스), 23만원(티타늄) 크기 5×1.9cm(Cone), 6.2×1.3cm(Foot) 무게 41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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