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 같은 인티앰프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각각 2조씩의 옵티컬, 코엑셜 디지털 입력이 있다. USB 단자를 통해 아이팟 다이렉트 재생, 블루투스 기능을 통한 무선 재생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입력도 적극 대응해 포노 입력을 포함한 총 5조의 RCA 아날로그 입력이 준비되어 있다. 또 프리 아웃 단자도 있다. 채널당 60W의 출력을 가지고 있다. 크기는 430×92×342(mm, WHD), 무게는 8kg이다.RA-12 인티앰프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소스기기로 프라이메어 CD32 CD 플레이어를 연결했고, 스피커는 가토 오디오를 연결했다.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매끄러운 음이 인상적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악기들의 정위감이 정확하게 잡히고,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음색이 약간 사실적이면서도 매끄럽게 느껴진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정위감과 넓은 입체 음향 무대를 잘 그려 낸다. 적당한 힘과 적당한 해상도로 조수미의 목소리를 표현한다.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우선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넓게 그려진다. 힘을 느끼게 하는 타악기의 울림에 이어 힘찬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로텔에서 본격적으로 중·저가격대 제품을 원하는 애호가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한 RA-12 인티앰프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제품이다. 딱히 모가 난 부분도 없지만, 그렇다고 더 고가의 앰프와 같은 강력한 인상도 두드러지진 않는다. 어쩌면 인티앰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음악을 편안하게 감상하게 하는 앰프라고 볼 수 있다. 음악 감상 시에 앰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만든다는 점은 좋은 오디오 기기의 훌륭한 미덕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더 정숙한 배경에서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정교하고 미세한 음향을 구현한다는 점에선 하이엔드의 제품보다 조금 부족하긴 하다. 하지만 이 앰프는 상급기의 실력을 맛볼 수 있게 하며, 확실히 입문기와는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두루두루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인티앰프라는 점이 음악 감상자에겐 크게 장점으로 다가설 제품이다. _글 이현모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155만원 실효 출력 60W(8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1dB), 20Hz-15kHz(±0.3dB, Phono)
댐핑 팩터 180 THD 0.03% 이하 S/N비 100dB, 80dB(Phono) 크기(WHD) 43×9.2×34.2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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