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A클래스 파워 앰프의 음악성에 감동하다


본 시청기는 이미 풍부한 표현력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와 있는 제품인데, 패스의 소리 경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진공관 앰프와도 흡사한 점이 있다. 따스하고 열정적이며 자연스러움이 각별해 이것이 반도체 앰프인지 진공관이 투입된 하이브리드인지 호기심이 일기도 하는 것이다.1997년 이래 특허 기술인 슈퍼 시메트리 회로를 사용하고 있는 X 시리즈 앰프는 그동안 패스의 주력 하이 파워 앰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 왔다. 두 개의 게인 스테이지에 의한 깊은 바이어스의 클래스AB 디자인과 신호 경로를 최소화한 단순 구성으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같은 기본 회로 구성과 게인 디바이스를 사용해 싱글 앤디드 클래스A로 만든 XA 시리즈가 있다. 그 후속기로 근자에 XA.5 시리즈가 등장한 것인데, 이 시리즈는 출력 디바이스를 늘려 더 높은 스피드로 하고 드라이버단을 대폭 개량한 것이 특징. 따라서 XA.5 시리즈는 XA 시리즈보다 진화되었으며 이보다 훨씬 높은 출력의 앰프에도 지지 않는 구동력으로 패스의 A급 앰프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이 싱글 앤디드 순 A급 동작의 XA.5 시리즈는 모두 5종의 모델이 나와 있는데, 본 시청기 XA60.5는 시리즈에서 4번째 위치이며, 맨 상위는 200W 출력의 XA200.5이다. 본 시청기보다 하위 모델인 XA30.5는 모노럴이 아니라 스테레오 제품이며, 모노럴의 경우 본 시청기가 가장 엔트리 모델이기도 하다. XA60.5의 특징은 드라이버단의 개량과 함께 출력 디바이스가 2배로 늘어나 있는 점인데, 한쪽 채널당 40개로 단위 당 부하가 삭감된 셈이다. 또 고효율 세팅에 의해 A클래스이면서 오랫동안 안정성을 지닌 파워단으로 보강이 되어 있기도 하다.

시청기는 8Ω 부하에서 60W를 출력하고 있지만 청감상의 반응은 AB급 200W 앰프에 못지않게 드라이브 능력이 좋다. 광대역의 다이내믹 레인지, 호방하면서도 잘 제어된 저음, 따스한 미드레인지, 그리고 달콤하고 매력적인 고역이 마치 하나의 앙상블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웬만큼 까다로운 스피커가 아닌 이상 컨트롤하는데 거의 무리가 없어 보인다. 본 XA60.5는 언제나 클래스A 바이어스로 동작하기 때문에 X150.5 스테레오 앰프와 동일한 크기의 섀시 두 대로 이루어져 있다. 커다란 블루 일루미네이션의 바이어스 미터, 프리히트에 적응하고 있는 스탠바이 스위치, 바이와이어링 대응의 스피커 단자도 단연코 고급스럽다. 또 멀티 앰프 사용 등에 유용한 26/30dB의 게인 변환이 내부 점퍼에서 가능하기도 하다.본 시청기를 아방가르드 프리앰프, JBL S4700, 가토의 CD 플레이어로 연결해 본다. 직전에 스테레오로 된 AB급 앰프를 들었는데 이 제품으로 바꾸면서 단박 그 차이점이 드러난다. 소리의 질 이전에 음색이 따스해지는 것이다. 마치 스팀 온돌의 아파트 방에서 군불을 지펴 놓은 한옥의 장판방으로 들어온 듯한 감촉이다. 온기와 살짝 곁들이는 열기도 감미롭다. 비발디 사계 중 봄 첫 소절에서 유감없이 그것이 느껴진다. 이윽고 매끈함과 함께 공간감의 확대, 그러면서도 정숙미가 뒤따른다. 매우 우수한 제작 기법이 아니면 이런 정숙감은 동반되기가 어렵다. 3악장에서는 마치 불꽃처럼 확 솟구치는 기분이 든다. 파워감의 발로이다.냉철하고 깨끗하기만 하는 그런 경향은 아니다. 온기와 열기는 약간의 두터움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간 두터운 보컬보다는 밀도감이 있으며 약간 경직된 곡의 표현력이 훨씬 뛰어나다. 세부를 들여다보기만 하는 애호가가 있지만, 이 제품은 안심하고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본질을 가지고 있다.


수입원 신원이멕스 (02)707-1592가격 1,800만원 실효 출력 60W(8Ω), 120W(4Ω)주파수 응답 1.5Hz-100kHz 디스토션 1%댐핑 팩터 150 크기(WHD) 48.2×17.7×48.7cm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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