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전원 관리를 한꺼번에 처리해 줄 해결사

러닝 스프링스 오디오는 미국의 전원 장치 전문 업체이다. 동사에서는 주로 파워 컨디셔너와 파워 케이블만 생산하고 있다. 파워 컨디셔너에는 드미트리, 할리, 맥심, 엘가, 자코, 듀크가 있으며 출력 콘센트 숫자와 용량에 따라 구분이 된다. 그 외에 몽구스와 HZ 크라운 주얼이라는 파워 케이블이 있다. 필자는 과거 엘가 파워 컨디셔너를 시청한 바 있어 이번에 최고 모델인 드미트리 시청할 때 많은 기대를 가지고 시청했다.

엘가 파워 컨디셔너는 4개의 콘센트가 달려 있어서, 모두 4개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모두 15A까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드미트리 파워 컨디셔너는 6개의 콘센트가 있으며 2400W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온·오프 스위치, 미터계, 점등, 조작 다이얼 등이 일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음질에 악영향을 주는 노이즈를 일으킨다고 보고 아예 달지 않은 것이다. 노이즈를 없애줄 수 있는 자체 기술로 제작한 자동 전압 조절 장치가 내재되어 있다. 동사의 모든 제품들은 ISO 9001:2000 인증을 받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있는 시설에서 제조된 것이다. 동사의 RSA 플래티넘 시리즈 커패시터와 ABAX4 인덕터, DMS 필터를 채용했다. 그 결과 AC 전류의 자잘한 노이즈를 안정시키고, 전압 변동을 최소화시키고, 속력을 알맞게 조절해 순수한 전류의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엄청난 굵기를 자랑하는 HZ 크라운 주얼 파워 케이블이 매우 인상적이다.
러닝 스프링스 오디오의 드미트리 파워 컨디셔너에 대한 사전 지식은 그쯤하고 본격적인 시청에 임했다. 소스기기로 TDL-18CD CD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인티앰프로 유니슨 리서치 유니코 프리모 인티앰프를 사용했다. 여기에 야마하 소아보 NS-F901 스피커를 연결했다. 드미트리 파워 컨디셔너에 소스기기와 인티앰프의 전원을 연결했을 때와 연결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드미트리 파워 컨디셔너를 연결했을 때는 피아노 울림이 명료해진다. 더구나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도 더 잘 살아났다. 이것은 더욱 순수한 전원이 공급됨으로 인해서 피아노의 배음이 더 잘 살아날 뿐만 아니라 잡음들이 더 억제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의 앞부분에서도 바이올린과 첼로가 더 사실적이고 명료하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시작 부분의 저음 현악기 소리 역시 명료하면서도 미세한 음향들이 더 잘 들린다. 조수미의 목소리도 더 맑고 청아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악기 소리가 더 입체적으로 들린다. 솔로 가수, 합창대의 목소리 역시 사실적이며 명료하게 들린다. 그래서 매우 자연스럽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들어 보니, 드미트리 파워 컨디셔너는 매우 순도 높은 전원을 공급함으로써 오디오 기기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전원 장치들은 어떤 기기에서는 조금 효과를 발휘하지만 다른 기기나 환경에서는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경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드미트리 파워 컨디셔너는 좋은 전원이 오디오 시스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보여 주는 멋진 전원 장치이다. 오디오 시스템에 공급하는 전원이 부실하다고 느껴질 때 드미트리 파워 컨디셔너를 사용한다면 그런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해 줄 하이엔드 오디오 전원 장치이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576만원(HZ Crown Jewel 20 AC 케이블 포함 80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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