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치솟는 활력과 끈기와 정밀도는 너무나 인상적이다. 화사하면서도 음장감이 대폭 증가한다. 현 합주에서 현 하나하나의 낱 줄 소리가 분간될 정도의 해상력이면서도 그 밀도와 우아함은 배가되고 있으니 경이롭기도 하다. 보컬의 매끈함과 감촉은 가히 꽃이 만발한 정원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방가르드의 성가를 드높일 수 있는 뛰어난 제품이다. 경외할 만한 오디오 제작사.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를 보면 항상 그런 생각이 든다. 하나의 오디오 기기가 아니라 미술품으로서 언제까지나 바라보고 싶은 제품인 것이다.그런 아방가르드에서는 동사의 스피커들을 울리기 위해 처음에는 소출력의 인티앰프부터 만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본격적인 분리형 앰프까지 내놨다. 이제 세상의 어떤 스피커라도 다 울릴 수 있다는 자부심에서일 것이다.이번에 XA 시리즈라 명명된 프리 및 파워 앰프가 출시되었는데, 역시 아방가르드의 분위기답게 우아하고 감탄스러운 디자인을 하고 있다. 우선 바라보고 싶어진다. 이번 리뷰는 파워 앰프 리뷰지만 프리앰프도 집고 넘어가야할 정도로 완성도가 대단하다.


 이번 모델을 제작할 때 몇 가지 테마가 있었다고 한다. 우선 크로스 제로 디스토션이라는 항목이다. 이것은 프리앰프에서 입력 단자를 타고 AC 전원이 들어올 때 만들어지는 주파수 움직임이 지극히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점이다. 특히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넘어가는 순간 큰 왜곡이 일어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동사는 'DC 플로우 서킷'이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즉, 시그널 전체의 흐름을 DC로 처리하는 것으로, 이 기술은 현재 특허를 받았다. 이렇게 DC를 사용하면 볼륨이나 실렉터 단자에도 유용해서 볼륨을 올리거나 내릴 때 '턱턱턱'하는 소리의 마찰 저항이 없고, 또 채널을 바꿀 때에도 일체 간섭이 없다는 것이다. 볼륨단은 총 48스텝으로 구성되는데, 각 스텝마다 1.5dB의 차이를 뒀다. 배터리 팩을 사용해서 한 번 충전하면 8시간 동안 들을 수 있게 한 프리앰프도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파워 앰프 역시 대단하다. DC-오프셋 필터를 이용해 트랜스에서 나오는 험이나 바이브레이션을 최소화한 파워 앰프란 그렇게 흔하지 않다.본 시청기는 물론이고 프리앰프 역시 5개의 밸런스 입력에 2개의 밸런스 출력을 제공할 뿐 RCA 입·출력은 제외되어 있으므로 만일 일반 RCA 단자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어댑터를 끼워 사용해야 한다. 우선 본 시청기는 외관을 봐도 대단하다. 흔히 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섀시의 강도가 남다르다. 정말로 단단하게 만든 것이다. 프리앰프도 그렇지만 파워 앰프 역시 한 개가 아니라 모두 두 개의 케이스에 담겨져 있다. 즉, 외부 및 내부 진동에 모두 대응하기 위해 안쪽의 10kg 가까운 섀시 안에 내용물을 담고, 그 바깥에 다시 19kg 가까이 나가는 무거운 섀시로 감싸는 구조인 것이다.


 파워 앰프의 출력은? 이 덩치와 만듦새에 비하면 다소 놀랍다. 우선 A클래스로 7W가 나온다. 이 정도면 아방가르드의 모든 스피커를 울릴 수 있기 때문이고, 자사제의 스피커 사용을 우선순위에 두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 출시했던 인티앰프들 역시 모두 그런 소출력의 A클래스였다. 물론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다음부터는 AB클래스로 자동 전환되어 총 150W가 나오게 했으니 어떤 스피커라도 구동력에서는 문제가 없다.XA 시리즈의 테마는 지극히 간단하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숱한 제품이 나왔지만 앰프가 가진 기본적인 약점이 별로 극복되지 못했지 않은가. 특히 디지털 시대로 들어와 오히려 더 많은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는데, 아방가르드와 같은 예민한 혼 스피커가 아니고서는 그런 점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 숨겨져 있는 그런 약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DC 회로를 통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풀어갔을 뿐이다.' 동사에서는 이렇게 자부심을 밝히고 있다. 이런 주장에 반론이 있을 수 있겠는가? 아방가르드 스피커를 이 앰프로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작은 방에서 니어필드 리스닝으로 즐긴다고 해도 스케일이나 안길이 등이 정말로 놀랍도록 훌륭하게 재생이 된다는 그런 주장에 충분히 동감이 된다. 아방가르드의 제품을 죄다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럴 때마다 시청실 안은 먼지로 뒤덮여졌다. 호텔 캘리포니아를 들으면서 느끼던 생생한 질감이 머리나 귀뿐 아니라 코로도 그렇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가수가 노래할 경우 마치 얼굴을 맞대고 듣는 듯한 착각, 그런 기억이 생생하다. 동일한 음반을 가지고 와 집에서 들었지만 도저히 그런 느낌을 맛볼 수 없었을 때 스미던 좌절감, 그런 기억도 생생하다.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로는 엄청난 음이 다 들린다.이 시청기를 아방가르드가 아닌 다른 스피커에 매칭했지만 아방가르드와 매칭한 것과 비교할 수 있으랴. 그렇다 해도 단숨에 치솟는 활력과 끈기와 정밀도는 너무나 인상적이다. 화사하면서도 음장감이 대폭 증가한다. 현 합주에서 현 하나하나의 낱 줄 소리가 분간될 정도의 해상력이면서도 그 밀도와 우아함은 배가되고 있으니 경이롭기도 하다. 보컬의 매끈함과 감촉은 가히 꽃이 만발한 정원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방가르드의 성가를 드높일 수 있는 뛰어난 제품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가격 1,750만원  실효 출력 150W  토로이달 파워 트랜스포머 500VA필터 커패시터 240,000㎌  크기(WHD) 48.4×19×48.6cm  무게 42.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