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편안하게 다가오는 매력적인 음색


AW250R은 250W의 출력을 가지는 동사의 파워 앰프로 스테레오 파워 앰프로는 최고급 라인. 180·400·600W를 가지는 앰프들은 모노로 제작, 이 회사는 묘하게 모노블록을 많이 만들어 낸다. 역시 밸런스 입력만을 가진다.큰 특색 없이 경제적으로 생겼지만 알맹이가 튼실한 이 앰프는 생긴 것으로 보아 노르웨이의 차가운 날씨처럼 싸한 소리가 나올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추운 곳에서 만들어서일까, 요즘처럼 찬바람 나기 시작하면 듣고 싶은 그런 음색으로 나온다. 예상대로 무대의 넓이는 비교적 넓은 편. 파워 앰프는 저 임피던스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구동력도 있지만, 강하게 밀어붙이는 타입은 아니다. 저역은 물론 중·고음에서도 적당한 두께를 가진 입자를 만들어낸다. 밝고 세밀할 것이란 예상과는 정반대로 무게 중심이 아래 위치한 약간 어둡고 따뜻한 성향의 음색으로 중음의 느낌이 맛깔나게 뽑아내는 구수한 음색을 가진다. 그래서 보컬을 들어보면 첼로나 비올라의 음색이 감칠맛 나게 뽑아낸다. 고역의 세밀함은 현대의 하이엔드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기본기는 물론 가지고 있어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듣기 좋은 음색, 질리지 않는 약간의 착색이 음악을 듣기 더 없이 좋은 감성으로 만들어 낸다. 요즘 나오는 주류와는 다른 고풍스러운 음색을 즐길 수 있다.

혹하게 만드는 특성으로 화려함을 만들어내기보다 중음을 바탕으로 피곤하지 않는 품위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면서도 현의 질감과 보컬의 관능적인 표현 등 감각적인 묘사가 근래 보기 드물게 아주 일품이다. 시청실의 공기가 따뜻해지는 느낌. 갑자기 거문고나 가야금 산조가 듣고 싶다. 자진모리 휘모리보다는 차라리 진양조가 멋질 것 같다. 왜냐하면 바이올린의 스타카토가 탁탁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조차도 여운을 가지고 농염하게 떨리는 짧은 비브라토가 진하게 느껴지는 강한 뒷맛을 가진다. 아쉽게 들어보지 못하였지만 다음에 일렉트로콤파니에를 듣게 된다면 반드시 산조 한 장 들고 가야겠다. 분명 오늘 처음 만져본 일렉트로콤파니에인데, 이상하게 내가 한 3-4년은 쭉 사용했던 앰프 같은 느낌이다. 이 앰프 참 매력적이지만 초심자들 앉혀놓고 기죽이는 것을 좋아하는 과시형 마니아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하루 종일 앉아 음악에 푹 빠지고 싶은 음악 애호가에게 권하고 싶다. 옆에 리뷰를 위해 방문한 다른 평론가는 이 앰프의 단점에 대해 말하지만, 나는 이 앰프 음색 마음에 드는 것이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계절 탓도 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이 같은 앰프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EC4.8 프리앰프]가격 850만원 주파수 응답 0.5Hz-200kHz 게인 -111dB~+6dB 채널 분리도 120dB 이상
THD+N 0.002% 이하 입력 임피던스 47㏀ 출력 임피던스 100Ω 크기(WHD) 48.3×7.6×38.6cm 무게 9kg
[AW250R 파워 앰프] 가격 1,350만원 실효 출력 250W(8Ω), 380W(4Ω), 625W(2Ω), 1100W(1Ω)THD 0.001% 이하 크기(WHD) 48.3×21×45cm 무게 3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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