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자의 입장에서 보면 연주자의 실력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기는 쉽지 않다. 비교적 젊은 나이의 이 두 사람의 연주도 이미 완성기에 도달했고 흠잡을 데는 없다. 중학교 동창이라는 이력처럼 호흡도 완벽하다. 내가 음반으로 접하는 시점의 연주자들은 이미 대부분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검증이 된 상태의 연주자이다. 반면 오디오 마니아로 오디오 업체의 발전 과정은 비교적 예를 찾기 쉽다. 어쩌면 일이 일인지라 남들보다 접할 기회가 많아서 일지도 모른다. 음반사인 ‘Audioguy’는 본지에서 오랜 기간 리뷰해서인지 매번 들을 때마다 점차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볼 수가 있었다. 정밀하지만 날카롭게 거슬리지 않은 바이올린 음색, 하이엔드 오디오 음반사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투명한 음색의 황건영의 피아노는 연주 실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날카로움 직전까지 올린 선예도 높은 음질이 높아진 습도와 온도에 청량함을 전달해 주는 깔끔한 음색으로, 어느 외국 연주자의 연주나 녹음에 뒤처짐이 없다. 바흐의 소나타는 정말 많은 쟁쟁한 거장들의 연주와 녹음이 존재하지만, 이 음반은 이 곡을 듣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손이 갈, 모처럼 만의 고음질의 명연주 음반으로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자주 그랬던 것처럼, 이 음반이 지금까지 나온 오디오가이 음반 중에 가장 좋은 녹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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