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독특한 개성과 출중한 실력으로 인기를 누리며, 그리고 당시 번안곡 위주의 포크송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송창식의 70년대 노래 모음 LP이다. 이 음반은 대한민국 포크계의 거장 송창식의 최전성기 음악을 모아 놓았다. ‘고래사냥’, ‘피리부는 사나이’, ‘왜불러’와 같은 한 획을 그은 그의 명곡들과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등 서정적인 곡이 다양하게 실려 있다. 몇 년 전 발매된 LP의 리마스터링 재발매에 이어 다시 발매된 2025년 리마스터에는 번안곡을 빼고 ‘창밖에는 비오고요’를 추가로 수록하고 있다. 약간은 코믹하고 때로는 장난스러운 일상의 해학적인 노래에서 갑자기 한스러운 서정적인 노래로 분위기를 바꿔 나가는 변화무쌍한 개성적인 창법의 송창식의 노래를 어떻게 음반에 구성할지 고민이 많았겠다 싶다.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 녹음된 원곡을 해치지 않으려는 엔지니어의 노고가 엿보이는 음질 상태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LP로 송창식을 듣는다는 행위 자체가 곡의 감성에 딱 맞는 느낌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사람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하는 능청스러운 실력이 정말 대단한 거장이라는 데 이견을 가질 수 없게 만든다. 포크 음악 최고 아티스트의 최 전성기의 음악을 모은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신우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