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쿼드(Quad)는 진공관 앰프로 시작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전통의 오디오 명가인데, 지금까지 그 전통이 그대로 살아 있는 세계 오디오계의 역사적 명문이며, 쿼드를 모르는 오디오 애호가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숱한 앰프와 스피커의 명기를 낳았다. 지금도 검소하면서 수준 높은 제품들을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으며, 쿼드야말로 오디오란 사치품이 아니며 진정으로 우리 인생의 반려품이라는 생각에 잘 들어맞는 양식의 산지인 듯하다.

이들은 창립한 지 80여 년이 넘은 세계적인 노포이며, 오디오 역사에 기여한 바가 막대하다. 80-90년대에는 그야말로 하이파이 오디오의 대명사로 군림했으며, 국내에서도 이 분위기는 마찬가지. 오디오 1, 2세대들에게는 쿼드라는 이름 자체가 소망의 명칭이기도 했다. 66 프리앰프와 606 파워 앰프, 그리고 정전형 스피커는 쿼드의 영원한 걸작이었다. 만듦새와 디자인, 소리에서도 이만한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동사는 이런 과거의 영광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디오 제품이 범람하는 시절이 되어 제품의 콘셉트가 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국적인 홈 사운드의 범주 내에서 알맞은 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검소하면서도 그 완성도는 탁월하기 그지없다.

S2 스피커는 쿼드에서 출시한 소형 리본 트위터 제품. 소형기에 리본 트위터를 장착한 스피커는 그리 많지 않은데, 시청기는 그중 가장 성공한 리본 스피커 제품으로 꼽힌다. 소리의 아름다움을 맛보려면 당연히 리본 트위터가 최고. 이 소리를 들어 보지 않고서 소리를 논하지 말아야 한다.

쿼드의 S2는 S 시리즈의 북셀프 스피커로는 상위 제품. S 시리즈는 쿼드가 정전형 스피커에서 L 클래식 시리즈라는 일반 콘형 스피커로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그 후 12×45mm 크기의 리본 트위터까지 채용한 3세대 쿼드 스피커 시리즈다. 이렇게 쿼드는 완전히 새로운 스피커 제품으로 S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쿼드의 리본 트위터 사용은 사실 S 시리즈가 처음이 아니다. 역사를 더듬어 가면 쿼드는 일찌감치 1949년에 첫 번째 스피커로 코너 리본이란 제품을 선보였을 정도로 리본 트위터의 본가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리본 드라이버는 힘을 가하면 쉽게 파손이 일어나 상당히 어려운 기술이 필요했는데, 그때부터 이미 기술력을 축적해 온 셈. S2를 위해 개발된 새로운 리본 트위터는 최신 기술과 재료를 활용한 완전히 현대적인 유닛으로, 리본 자체가 샌드위치 구조로 되어 있어 그만큼 견고하며, 강력한 자기장에 완전히 몰입되어 있어 고감도를 자랑한다. 또한 뛰어난 일시적인 반응과 음악적 디테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 리본 유닛의 소리는 인간의 청각 한계를 넘어서는 최고의 음악적 오버톤까지 매끄럽기 짝이 없다. 제어된 지향성도 넓어서 탁월한 음장감을 만들어내고, 수직 분산은 바닥 및 천장 반사를 방지하도록 조정되어 청취 위치에서 가장 순수한 고주파 성능을 실감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리본 트위터의 특징은 일반적인 돔 트위터보다 더 확장된 높은 고역을 만들어내지만, 제대로 만들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소리가 단연코 미려하여, 고음의 음악성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단연 매력 만점이다. 그래서 크림이 담뿍 들어간 커피 같은 제품도 있다. 그것을 장점 겸 단점으로 지적하는 경우도 있고, 리본 트위터의 그런 소리를 듣다가 일반 돔 트위터의 소리를 들으면, 이질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한때 고가 제품으로 통했던 리본 트위터가 저작권 시효가 만료되어 설계의 부담이 없어진 터라 현재는 대중적인 가격대 제품에 투입되어, 여러 기종이 선보이고 있다.

시청기는 또한 12.5cm 우븐 케블라 콘 미드·우퍼를 채용했는데, 이 미드·우퍼는 과거 제품보다 에지가 더 탄력이 생기고, 좀더 딱딱해졌으며, 이를 통해 저음을 좀더 정확하게 재생하도록 튜닝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유의 설계를 통해 이 크기에서 저역 응답을 48Hz까지 들려주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 준다. 물론 정교하게 설계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적용되어 있기도 하다. 마감은 사펠리 마호가니, 블랙 오크, 피아노 블랙, 피아노 화이트로 실제 모습은 훨씬 더 고급스럽다.

소리는 자연스럽게 감싸는 특성을 살렸고, 에너지감이 강하다. 함초롬하게 울리기보다 적극적으로 소리를 앞으로 드러내는 편이다. 소형기면서 웬만한 중형기에 버금가는 적극성이 있어 올라운드 음을 즐기는 분에게 최상의 선택기. 또한 미려하고 섬세하며, 뛰어난 해상력은 물론 찰진 현 독주를 들려주며 한여름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하늘을 보는 것 같다. 과연 쿼드에서 출시한 또 하나의 명작이다.

가격 16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5cm 우븐 케블라, 트위터 12×45mm 트루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48Hz-22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권장 앰프 출력 25-150W
크기(WHD) 18×33×26cm
무게 6.1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