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의 역사를 담아낸 클래식한 진공관 앰프

암만 뭐라고 해 봐야 음악은 클래식이고 클래식은 아날로그라고 하는 쿼드의 원래 정통을 과시하는 제품. 당연히 DAC는 고사하고 밸런스 단자도 없는 순수 진공관 앰프다. 요즘 젊은 층을 위한 제품은 아니다. 그야말로 고집불통의 올드 보이인 셈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런 올드 보이를 사랑하기도 한다. 정통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듣지 말아 주세요 라는 이런 오만과 독선은 쿼드가 아니면 어렵다. 1990년대에 ‘우리 기기로 클래식을 듣고 문제가 있다면 알려 주세요’ 라는 이런 광고를 냈던 제작사가 쿼드이다.

원래 쿼드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것은 1950년대에 발표한 쿼드 Ⅱ라고 하는 자그마한 진공관 모노럴 파워 앰프였다. 쿼드의 이름을 잘 알고 있는 그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추억의 오리지널 쿼드 Ⅱ를 리바이벌이나 다름없이 설계한 제품이 시청기인데, 오리지널 쿼드 Ⅱ의 회로를 기반으로 하며 쿼드 Ⅱ와 동일하게 다소 특이한 KT66 출력관을 사용하는 인티앰프로 만들어져 출시하자마자 정통 아날로그 팬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진공관 앰프 설계의 귀재로 불리는 유명한 팀 드 파라비치니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요즈음 진공관 앰프는 초창기보다 훨씬 복잡해져서 덩치가 크고 무겁다. 그러나 시청기는 미니멀하게 초기의 쿼드 Ⅱ 크기와 무게를 반영하면서 디자인과 컬러도 비슷하게 유지, 그야말로 고급 빈티지 애호가를 위한 오디오파일급 소형 제품으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이 진공관 앰프는 MC까지 대응하는 포노단을 내장했으며, 5극관인 KT66 출력관을 사용한 클래스A 제품이면서도 극도로 절제한 25W의 출력을 뽑고 있다. LP와 빈티지 애호가를 위한 특화 제품이나 다름없다. 자동 바이어스로 사용이 편리하다. 특유의 그레이 마감, 클래식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QⅡ 클래식 인티그레이티드는 매우 중립적이며 아늑한 정서감이 으뜸. 부드러운 저음으로 따뜻하고 유연하게 들린다. 그러면서도 보통의 어쿠스틱 또는 팝, 재즈 등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가격 650만원 사용 진공관 KT66×4, 12AX7×4, 6922EH×2 실효 출력 25W(8Ω)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테이프 입·출력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dB/-1dB) 입력 감도 275mV, 2mV(MM), 200㎶(MC) THD 0.06% 험 & 노이즈 -98dB 이상 크로스토크 75dB 이상 전압 게인 34dB 크기(WHD) 31×20×3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