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Vol. 3 - 음악이 없다면 오디오파일은 없다
상태바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Vol. 3 - 음악이 없다면 오디오파일은 없다
  • 월간 오디오 편집팀
  • 승인 2025.06.09 10:47
  • 2025년 06월호 (63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자 : 이장호
발행처 : 안나푸르나
가격 : 2만7천원

음악과 오디오는 ‘음악 감상’에 있어 라이브라는 일회성에서 벗어나게 해 준 인류 축복의 산물이다. 음악은 오디오라는 도구를 통해서만 감상의 영역에 이른다. 음악은 오디오를 통해서 듣는 이에 도달하며, 오디오는 음악 없이 무의미하다. 좋은 음악을 성능 좋은 오디오 기기를 통해 들을 때 평상시 감상을 뛰어넘어 즐거움은 배가된다. 음악과 오디오를 잇는 중간에 우리는 기계 기술과 엔지니어의 취향이나 감성, 역량이 개입되고는 하는데, ‘고음질 명반’이란 그 개입의 효과가 극대화된 음반을 말한다.

저자 이장호는 열혈 음악 애호가이자 오디오 마니아, 현재는 필명 ’코난‘으로 다수 매체에 글을 쓰며 신뢰와 화제성에서 남다른 오디오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1·2·3>이 있다. 그는 기계적 성능을 추구하지만, 음악만이 지닌 개별적 미학에 고루 관계하며 청취자와의 공유점을 찾는다. 음악을 좋아하면 당연히 오디오에 신경을 쓴다거나, 혹은 그 반대 경우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실제로 오디오나 음악 애호가를 만나보면 한 방향으로 기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 북 Vol. 3>은 음악과 오디오를 함께 즐기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 북 Vol. 3은 이전과 같이 좋은 소리를 담은 명반을 고른 책이다. 다만 선정에 있어서 Vol. 3은 약간 변화가 있다. 바로 ‘우리가 만든 우리 음악 50선’을 따로 꼽아 ‘국내 음반’으로 앞부분에 배치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리 음악이 가지는 정서적 보편성을 그간 간과했기 때문이다. 가령 ‘아리랑’ 같은 음악이 가지는 힘이다. 우리 내부에 숨겨져 있지만, 호출하면 언제든 일깨워지는 감성을 소리의 원초적 힘은 가로지른다.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일반 가요의 선정과 더불어 퓨전을 포함하는 국악을 선정한 이유다.

그다음 저자가 오디오를 처음 들을 때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는 음반을 레퍼런스로 따로 모아 챕터를 만들었다. 감상자 스스로가 좋아하는 소리만 들으면 매너리즘에 빠져서 객관화가 어렵다. 내가 꼭 좋아하는 음악은 아니지만, 특징이 뚜렷한 소리를 들어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음악과 사운드를 찾을 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레이블의 컴필레이션을 모은 이유는 레이블마다 가지고 있는 소리에 대한 일관된 가치, 그리고 그 가치의 테두리 안에서 음악이 표현하고자 하는 철학을 어떻게 사운드에 녹여내는지 들어 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레이블이 고민해 음반에 담은 음악과 음질은 우리가 앞으로 오디오를 하면서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발간 취지는 선정한 명반을 설명하고, 호소해서 독자의 동의를 구하는 데 있지 않다. 그렇다고 저자가 추구하는 명반이 개인의 취향에 한정해 감상을 공유하는 데에 있지도 않다. 개인의 취향과 타인의 취향을 아우르는 보편성을 추구하고자 하며, 그 보편성에 도달하는 기준과 원칙을 묻고 요구해 컬렉터나 전문가가 책을 집필하고 출판한 시리즈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공감하는 기준과 원칙으로 독자만의 명반의 세계로 가는 길잡이가 되고, 독자들이 선정한 음악이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어서 지친 삶 속에서 음악으로 위로받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

 

63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5년 06월호 - 63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