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CD2411(180g LP)
녹음 ★★★★★
연주 ★★★★★
녹음 ★★★★★
연주 ★★★★★

아마 인디밴드로, 그리고 우리나라 모던 록 그룹으로 델리 스파이스만큼 성공한 밴드는 없을 것이다. 몇몇 인디밴드가 같이 거론되며 우열을 가리지만, 이 한 문장으로 논란은 끝이 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강렬한 인트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반복적인 구절이 강한 중독성을 가지며, 서정적인 모던 록의 리듬이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세대를 바꿔가면서 인기가 이어진다. 델리 스파이스의 음반은 그래서 절판이 되면 몇 년 후 재발매되고, 이를 반복하며 잊혀 가면 다시 드라마 삽입곡 등으로 올라오면서 새로운 세대에게로 그 인기가 대물림이 되어 간다. 이 음반, 1집의 인기곡 ‘차우차우’는 강한 메시지 전달력으로 응답하라 시리즈 등 드라마에 자주 쓰이다가 급기야 이 노래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까지 만들어지기도 했고, 원래 음반 타이틀곡이 숨겨진 명곡으로 대우를 받게 된다. 압도적으로 ‘차우차우’가 명곡이긴 하지만 다른 곡들의 완성도도 굉장히 높아 음반을 듣는 맛이 난다. LP로 복각되면서 (원래 발매 당시에는 LP로 제작되지 않았다) 다양한 컬러판 등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정통의 새까만, 그리고 중량 음반으로 나왔다. 익히 알려진 대로, 그리고 필자의 경험상 이쪽이 음질이 더 좋다. 이 음반의 인기를 볼 때 다음에 또 복각되겠고, 그때 음질이 더 좋아질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이번 음반이다.
저작권자 © 월간 오디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