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VINYL 5008(180g LP)
녹음 ★★★★★
연주 ★★★★★
녹음 ★★★★★
연주 ★★★★★

또 다시 복각되어 LP로 우리에게 선보이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파두 음반이다. 나온 지 벌써 70년이 넘은 것 같다. 포르투갈의 이 대중음악은 미묘하게 우리들의 감성을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나라의 한(恨)과 같은 슬픔을 담은 단조의 노래, 타령조와 트로트의 유럽 버전이라 할 만한 이 음악은 나온 지 몇 십 년 후에 처음 우리에게 전해지고, 그 이후로 한참 동안 계속 사랑 받아 왔다. 그리고 유독 많은 파두 가수 중 유독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독보적으로 우리에게 인기가 있다. 절제 없이 쏟아 내는 애절한 감성의 소리는 우리 정서에 찰떡 같이 맞아 들어 수십 년간 LP와 테이프, CD를 거쳐 다시 LP로 지속적으로 발매되고 있다. 아마 우리의 이미자나 배호의 음반도 이처럼 많이 재발매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은 엇박의 리듬이 멋진 ‘검은 돛대’로 이 곡은 A면 1번이고, 그다음 많이 들려지는 ‘어두운 숙명’의 기구한 신파조의 노래가 B면 첫 곡이다. 세월이 가면 인기가 시들해질 법도 한데, 운명과 시절은 반복이 되고 암울한 시절이 되면 이 어두운 운명을 노래한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음반이 반복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 같다. 나의 CD, LP 장에 신세한탄의 끝판왕인 그녀의 음반이 하나씩 쌓여 가는 것을 보니 내 삶도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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