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gritter Ultrasonic Record Cleaner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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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gritter Ultrasonic Record Cleaner MK2
  • 이승재
  • 승인 2025.05.13 10:46
  • 2025년 05월호 (63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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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맑게 더욱 쉽게 아날로그를 즐기는 방법

LP는 아날로그 매체여서 디지털 매체와 다르게 더러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물론 진동이나 정전기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특히 먼지 등의 더러움에 영향을 받는 일이 가장 흔하다. 당연히 청소가 필요하다. 그래서 다들 LP의 소리골(Groove)도 닦아야 하고, 카트리지의 바늘(Stylus)에 낀 먼지도 닦아야 한다. 인상적인 것은 닦기 전과 후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양각색의 청소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는데, 손쉽게 해결 가능한 것은 카본 브러시를 동원하고, 좀더 심한 것은 LP 세정액과 극세사 천을 사용해 닦기도 하고, LP 라벨 보호기에 끼고 물로도 닦고, 초음파 세척기를 구매해 사용하기도 하며 목공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보다 손쉽게 청소할 수 있는 청소기(?)도 있는데, 각양각색의 청소 방법을 제시하는 청소기가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자동도 있고 반자동도 있으며, 액체를 뿌리고 솔로 닦고 흡입하기도 하고, 가장 최신 방식은 초음파를 통해 세척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디그리터(Degritter) 울트라소닉 레코드 클리너(Ultrasonic Record Cleaner)가 바로 초음파를 통해 LP를 세척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청소기다. 초음파를 사용해 LP를 닦는 것은 캐비테이션(Cavitation - 초음파에 의해 용액에 미소한 공동(空洞)을 만드는 현상)을 이용하는 것인데, 먼저 초음파를 물에서 발생시키면 물을 통해 이동하는 높은 진동수의 압력파로 인해 발생된 진공으로 많은 수의 미세한 기포가 형성되고 붕괴된다. 이때 열과 함께 미세하고 강한 물 분사로 에너지를 방출하게 되는데, 이 효과를 이용해 LP 표면의 미세한 부분까지 철저히 세척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디그리터만의 특징을 살펴보면, 더욱 세밀하게 세척할 수 있게 120kHz 주파수를 이용하는데, 더 나은 효과를 위해 120-125kHz 사이에서 스윕(Sweep)하는 주파수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초음파 세척조에 평균 300W 출력의 초음파 증폭기가 장착되어 있으며, 세척조 양쪽에 2개씩 총 4개의 초음파 변환기가 부착되어 음반 전체를 세척한다. 또한 이를 통해 발생시킨 캐비테이션을 이용하면서도 LP를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 디그리터의 장점은 기기 스스로가 LP를 회전시키며 세척하고 건조까지 시키는 완전 자동 제품으로 사용 방법이 무척 편리하다는 것이며, LP 청소에서 단번에 해방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음반이 상하지 않게 수온을 관리하며, 7인치 음반용 어댑터와 10인치 음반용 어댑터가 준비되어 있어 어떤 음반이든 세척 가능하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MK2로 업그레이드되어 청소 기술이 더욱 향상되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 대해 살펴보면, 더 강력하지만 음반은 안전한 ‘울트라소닉 파워 드라이브 2.0’, 그리고 더 나은 청소 효과와 낮은 전력 소비가 매력인 ‘펄스 모드 클리닝’이 새로운 변화점이다.

디그리터 울트라소닉 레코드 클리너 MK2를 좀더 살펴보면, 회전하고 누르는 방식으로 기능을 설정하는 노브를 통해 2분 15초, 3분 45초, 5분 15초, 6분 45초의 4가지 모드로 완전 자동 세척을 할 수 있고, 그 외에 불림, 건조는 물론 증류수에서 과도한 가스를 제거해 초음파 세척을 향상시키는 가스 제거, 팬 파워, 수위, 물 온도 조절, 2탱크 헹굼 세척 등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동 상태와 기기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모니터링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세척 도중 전력 손실이나 수온 상승, 물 부족, 펌프 고장 등을 확인해 음반을 상하게 하는 일 없이 세척할 수 있게 했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그 외에도 세척 중 음반에서 나온 먼지를 물을 순환시키면서 미세한 필터를 사용해 걸러내 떨어져 나온 먼지들이 다시 음반에 붙은 것을 방지하는 액티브 필터링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필터는 측면의 캡만 풀면 교체할 수 있게 되어 있고, 필터 작동 횟수를 알려 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물탱크는 분리되게 만들어져 있어 세척액 교체가 쉽고,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먼지 커버도 갖추고 있다. 세척에 사용되는 액체는 증류수, 역삼투수, 탈이온수를 추천하며, 전용 세정액도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더욱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 로봇 청소기가 그렇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그 정도로 청소는 사실 귀찮은 일이다. LP를 일일이 한 장 한 장 손으로 닦는 것도 몇 장 없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컬렉션이 늘어 갈수록 청소는 요원한 일이 되고 만다. 게다가 새로 나온 음반만 듣는 게 아니라 옛날에 나온 중고 음반을 더 많이 찾는 게 아날로그 마니아의 숙명이니 청소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귀찮음은 너무나 가깝게 존재한다. 이번에 소개한 디그리터 울트라소닉 레코드 클리너 MK2는 직접 손으로 닦는 것보다 더 깨끗하게 닦아 주면서도 알아서 자동으로 세척하고 건조까지 해 준다. 로봇 청소기가 따로 있나, 이게 아날로그 마니아에게는 로봇 청소기나 다름없다. 


가격 5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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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5월호 - 6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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