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key Poseidon Anti Static Cleaner · Zeus #5 All-in-one Vin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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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ey Poseidon Anti Static Cleaner · Zeus #5 All-in-one Vinyl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5.05.12 17:21
  • 2025년 05월호 (63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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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LP는 깨끗합니까?

지난 번, 모 시청실에서 LP를 튼 적이 있다. 워낙 고가의 턴테이블에 비싼 바늘을 꽂아 LP를 새로 틀 때마다 속으로 조마조마했다. 그러다가 비틀즈의 ‘Let It Be’에서 사단이 났다. 음악이 나오기 전부터 찌지직거리는 소리가 귀를 자극했던 것이다. 연주가 나오기도 전에 스톱, 일단 제동한 다음 다른 음반을 걸었다.

이런 경험으로 나는 이 LP를 버리고자 다짐했는데, 마침 원키 프로덕션에서 연락이 왔다. 그 어떤 음반도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클리너가 있다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 그 역시 멋진 아날로그 시스템을 확보한 상태지만, 음반의 컨디션 문제도 고민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예전에 찍은 중고 LP를 선호하지만, 그는 신보 중심이다. 그런데 새로 산 LP도 컨디션이 제각각이며, 심지어 정전기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어떤 음반은 한 면을 듣고 꺼내면 플래터 위에 깔아둔 고무 매트가 따라서 올라오기도 했다. LP를 운용하는 게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번에 만난 제품은 두 종으로, 모두 액체로 되어 있다. 하나는 제우스(Zeus) #5라는 LP 세정액이고, 또 하나는 포세이돈(Poseidon)이라는 정전기 제거 제품이다. 제우스 하나만 써도 되지만, 실제로는 포세이돈을 곁들이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아무튼 여기서 제우스를 어떻게 사용하냐, 이 부분에서 나는 매우 탁월한 솔루션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에는 많은 LP 클리너가 있지만, 레코드 골속에 숨은 녀석들에겐 속수무책이다. 어지간한 방법으로 뺄 수 없다. 여기서 원키 프로덕션이 착안한 것은 카트리지의 바늘, 이른바 스타일러스다. 당연히 바늘에도 급수가 있다. 대중적으로는 원형이나 타원형이 쓰인다. 이것으로는 그루브 자체를 완전히 긁어줄 수는 없다. 고급형으로 가면 그루브와 접촉하는 면이 넓어진다. 라인 컨택형이라 하며, 시바타나 마이크로 리지 등이 나온다. LP 클리너의 용도로 바늘을 선택한다면 당연히 고급형이 좋다. 다행히 지인이 쓰고 있는 카트리지가 고급형이어서, 제우스의 효과를 판단하기에 무척 용이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우스를 활용하냐, 그 방법부터 소개하기로 하자.

첫째. 바늘에 제우스를 바른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일체 힘을 주지 않고, 천천히 10회 정도 바른다. 이럴 경우, 바늘 자체를 클리닝하는 기능까지 갖고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대개 LP 한 면이 25분이라, 제우스의 약효는 이 정도까지 간다. 한 면을 다 들은 다음에 다시 바른다. 한편 바른 지 90분이 지나면 완전하게 바늘이 클리닝이 되어, 이후 계속 퍼펙트한 상태로 바늘을 사용할 수 있다.

셋째. 한 면을 두 번 정도 돌린다. 즉, 제우스를 2회 바른다는 뜻이다. 이후 세척을 한다. 이 세척은 초음파 세척기, 진공 세척기, 손 세척 등을 이용하는데, 별다른 기기가 없다면 손 세척을 하면 된다. 그 방식은 간단하다. 흐르는 물에 LP 표면을 적신 후, 원키 프로덕션에서 판매하는 브러시로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넷째. 이것이 한 세트로, 총 3세트를 하면 그 어떤 클리닝 방식보다 깨끗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LP 애호가들에게 구세주와 다름없는 존재가 등장한 것이다.

다섯째. 또 이 과정에서 포세이돈이라는 정전기 방지액을 뿌리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의외로 LP 신보에 정전기가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는데, 포세이돈을 사용하면 거짓말처럼 정전기가 사라진다. 또 시스템 주변에 뿌려두면 더 명료한 음도 얻을 수 있다.

한편 신보의 경우 제작 시 이형제를 사용하는데, 이 친구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먼지가 덕지덕지 붙는 원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신보라고 해도 몇 번은 틀어줘야 자잘한 먼지들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제우스·포세이돈 조합이 꼭 오래된 LP에만 해당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튼 이 과정을 통해 나는 ‘Let It Be’의 음이 어떻게 변하는가 그 과정을 소상하게 볼 수 있었다. 그 결과는 쇼킹했다. 점차 잡음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음 하나하나가 더 명료하고, 힘이 붙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즉, 그전까지 이런 찌지직 소리는 어쩔 수 없어. 이렇게 좌절한 분들이 많을 텐데, 이 조합의 클리닉을 받는다면 정말 깜짝 놀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지인은 팻 매스니의 ‘Waltz for Ruth’를 갖고 실험했다. 신보임에도 불구하고 찌지직거리고, 또 정전기도 강해서 불만이 가득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나온 상태는 역시 놀라웠다. 정전기가 확 사라진 가운데, 잡음 또한 몰라보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사실 요즘 LP 리바이벌 붐을 타고 다량의 음반이 쏟아지긴 했지만, 컨디션이 제각각인 것도 사실이다. 나는 신보를 샀으니 클리닝은 안 해도 돼, 라는 믿음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런 실험을 통해 신보 역시 클리닝이 필요하구나 새삼 깨달았다. 특히, 제우스는 한 번 사두면 평생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자체는 부담스럽지만, 정말 아끼는 LP가 있다면 투자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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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5월호 - 6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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