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오디오의 하이엔드 아이콘, 그 정점의 사운드

덴마크를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 다인오디오(Dynaudio)는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철학과 기술력으로 하이파이 시장을 이끌어 왔다. 다인오디오의 색깔은 명확하다. 정확한 밸런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음악의 감성까지 놓치지 않는 북유럽적인 사운드 미학. 그리고 그 중심에 ‘자체 제작 드라이버’라는 강력한 무기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다인오디오만의 디자인 감각이나 사운드 색깔을 좋아하는데, 역시 그 정점의 특색이라면, 컨피던스 시리즈를 꼭 한 번 경험해봐야 한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다인오디오의 플래그십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존재감 있는 모델, 바로 컨피던스(Confidence) 60이다.
컨피던스 시리즈는 다인오디오의 간판 하이엔드 라인업으로, 정말 오랜 시간 명품 시리즈로 큰 인기를 누렸다. 초창기 모델은 지금의 컨피던스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뛰어난 성능과 놀라운 사운드는 많은 오디오파일들을 흥분시켰다. 아마 지금도 컨피던스 5를 추억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특유의 역방향 드라이버 구조나 에소타 유닛 등은 열광하기 좋은 소재이기도 했다.

컨피던스 60은 특유의 슬림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데, 높이는 무려 170cm에 육박하는 모습이라, 시각적으로 더 커 보이는 인상이다. 전면에는 정교하게 깎아 놓은 두툼한 패널이 자리하는데, 트위터를 중심으로 미드레인지와 우퍼가 상·하로 퍼져 나가는 모습. 참고로 이 기술은 DDC(Dynaudio Directivity Control)라고 이야기하는데, 예술품처럼 가공된 모습에는 주피터로 모든 부분을 최적화하여 계산한 설계의 마법이 깃들어져 있다. 당연히 한층 더 넓은 스윗 스팟과 더불어 반사각까지 철저히 계산한 현대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맨 중앙에 깊게 박혀 있는 트위터는, 다인오디오의 상징과도 같은 2.8cm 사양의 에소타 3이다. 한때 에소타라면 당연히 ‘고역은 탑’이라는 절대적 믿음이 있었을 만큼, 최고의 트위터 중 하나인데, 그 최신예가 컨피던스 60에 탑재되었다. 한층 더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 혁신적인 공기 흐름 기술, 내부 공명을 억제하는 헥시스 내부 돔 구조 등 눈여겨볼 변화도 꽤 있다. 2개의 미드레인지 쪽은 전통적인 MSP 콘이 적용되어 있는데, 15cm 사양이며, 호라이즌 기술이 적용되어 음의 간섭과 회절 현상을 줄이는 특성이 탑재되었다. 2개의 우퍼는 23cm의 네오텍 MSP를 적용했다. 역시 최적의 강성, 고 퀄러티의 네오디뮴 마그넷 및 알루미늄구리 보이스 코일 설계와 혁신적인 공기 흐름 구조로, 현대 다인오디오의 모든 것을 녹여 놓았다.

실제 사운드는 역시 다인오디오. 이전 세대에서는 눅진한 다인오디오의 색깔을 매력 있게 들려주었다면, 최신예기는 역시 현대 하이엔드에 걸맞은 청명함과 깨끗함을 주 무기로, 엄청난 스케일의 스테이지를 만들어낸다. 이 슬림한 스피커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입체감과 공간감인데, 빠른 스피드감까지 장착하여, 무대 자체의 사실감과 신명남을 너무도 잘 살려내는 모습이다. 다소 어색할 법한 유닛 구성에도, 정말 딱 맞아떨어지는 타이밍과 정위감을 보여주는데, 뛰어난 해상력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고음의 탄성은 그야말로 기가 찰 노릇. 정점의 다인오디오가 그려내는 최신예의 컨피던스, 확실히 다인오디오의 오랜 자신감이 깃들어져 있는 라인업이다.

가격 8,10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23cm MSP, 미드레인지(2) 15cm MSP, 트위터 2.8cm 에소타 3 재생주파수대역 29Hz-22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Hz, 258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IEC 파워 핸들링 600W 크기(WHD) 27.1×163.4×46.9cm 무게 66.2kg